어린이 근력 트레이닝 - 내 아이 숨은 능력을 깨워주는
이시이 나오카타 지음, 윤혜림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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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부모님께서 나와 내 동생, 우리 남매에게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나가서 놀아라"였다.

폭풍우가 휘몰아 치지 않는 한 해만 떠 있으면 언제나 '밖으로 나가서 놀아라.' 하셨다.

나가서는 땅에서 뒹굴든, 나무를 타든, 바지가 닳아 구멍이 날 만큼 놀다와야 '잘했다' 하셨다.

중고등학교 다닐때, 다음날이 시험이어도 부모님은 등산가시는길에 데리고 가셨다.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며 상쾌한 바깥 바람 쐬는 게 훨씬 좋다고 그러셨었다.

집에 있어야 하는 날이면 집에서도 매일 운동을 시키셨다.

윗몸일으키기, 앞으로 구르기, 뒤로 구르기 등등.

 

 

 

어릴땐 해가 지도록 놀며 이리저리 굴러 수없이 무릎이 깨지고 팔꿈치가 깨지고.

눈썹 위가 찢어져 꿰매고...

아무리 놀아도 해가 지지 않아 하다하다 할 놀이가 없어

놀이터 빙 둘러 쳐진 펜스 위를 걸어다니보기도 하고

철봉에 매달려 온종일 놀다 나중엔 철봉 위를 걸어다니는 묘기를 부리게 되고...

 

 - 난 서커스를 했어도 꽤 했을 듯.

주로 내 특기는 균형 잡고 좁은 길 걷기.

외줄타기나 평균대에 소질 있었던 듯. -  

 

 

 

그게 다 움직여보며 알게 된 재능이다.

공던지고 오래달리고 높이 뛰고.. 이런 건 못하지만

매달리고 단거리 뛰고 제자리 멀리 뛰기며 평균대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

 

그런데 그게 처음부터 잘했던 게 아니고 자꾸만 하다보니 요령을 터득하게 되고

점점 잘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때 그렇게 했던 기억이 나중까지도 영향을 끼쳤던 것 같고.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된 나는

아이들을 밖에 내 놓는 게 두렵다.

어느것도 안전해 보이지 않는 세상.

아이들이 다치는 게 싫고

추위나 더위 속에서 힘든 것도 싫고. ㅠㅠ

날씨 좋은 날, 가장 안전하게만 놀게 하다보니

우리 아이들은 제대로 넘어져 본 적도 없이 자랐다.

 

 

 

나는 산으로 들로 바다로 다니며 자라고 주로 걸어다니며 힘을 길러놓고선

정작 우리 아이들은 어릴땐 산이 없는 고장에서 나고 자랐고

산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와서는 학교 다니며 공부해야 한다는 핑계로 산 구경도 못한 채 자라고 있다.

시간만 나면 ... 하고 미루고 미루다보니

시간은 점점 더 없다.

그래 시간이 없는 게 아니고 마음이 없는 거였다...!

 

 

 

그러면서 마음 한구석엔 크게 묵직하게 자리하는 미안함 아쉬움 안타까움 걱정..

우리 아이들 움직여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 운동해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 바깥 바람 쐬야 하는데...

 

그래서 시킨 게 방과 후 축구.

그러나 선생님들도 아이들 다치고 힘들까봐 그러신건지

그 축구를 실내 강당에서 하더라.

요즘은 아이들 수업, 체육 수업도 죄다 실내 강당에서...

 

여름이면 물놀이 실컷 하게 해 주지만 그래서 스스로 수영할 줄도 알게 되었지만

그 역시 대단히 안전한 가운데 안전하고 안전하게.

행여나 아플까 행여나 다칠까 아끼고 아껴서 흠 하나 안나게 그렇게 키우고 있는 나.

덕분에 아프거나 다치지 않고 크고 있지만 단단하게 자라지도 못하는 것 같다.

 

 

 

<내 아이 숨은 능력을 깨워주는 어린이 근력 트레이닝>

이 책에선 우리 아이들처럼 그렇게 자라나고 있는 현대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모들에게

경고 겸 충고 겸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아이들 몸에 대해서 (어른과 다른) 알려주고

그런 아이들에게 알맞은 운동법을 알려주고

근력을 강화해 주는 것이 아이들의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것의 상관관계도 가르쳐 주고

실천 요령들이 그림으로 설명으로 잘 소개되어 있다.

현대의 아이들의 체력과 체격을 진단해주고,

신체활동과 두뇌활동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근력 트레이닝을 아이에 맞게 시켜줘야 하는 이유도 가르쳐 주고,

그 근력 트레이닝 방법도 알려준 책. (따라하기 쉽다.)

 

 

 

책을 손 닿는 가까이에 두었더니 아이들이 그 그림들을 보며 매일매일 열심히 따라해 본다.

 - 근력을 키워준대. 몸이 단단해지고 건강해 지면 좋겠어. 라고 했더니

큰아이부터 막내까지 정말 열심히 해 본다.

이걸로 나가 뛰는 것만 하겠냐만 추운 이 계절 집에서부터 근력 운동 단단히 하고

건강한 몸 다져보았으면.

계절이 바뀌고 따뜻해지면 핑계대지 말고 진짜 밖으로 나가 뛰기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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