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뒤 편으로 공원이 있었어.

차가 오려면 10분 정도 기다려야 하기에 그 사이에 잠시 공원 구경이나 하려 했지.

공원 입구에서 한국 할머니가 외국인 청년에게 뭐라뭐라 하고 있더군.

귀를 기울이니 이런 내용이었어.

'한국말을 배워야지..'

 

나와 눈이 마주친 외국인이 이렇게 말했어.

'캔 유 스피이크 잉글리쉬?'

내 입에서 자동적으로 이 말이 튀어나왔지.

'얼 리들..' (a little..)

 

정확하게 하려면 '조금'이 아니라 '모기 눈물 만큼'이나 '코딱지 만큼'이라

해야 하는데 그 말들을 영어로 뭐라 하는지 몰랐거든.

'얼 리들~' 해놓고 속으로 큰일났다 싶었어.

 

그 외국인이 내게 솰라솰라 했는데 이런 단어들이 귀에 들어오더군.

'프롬 모로코, 호텔, 스테이, 아이돈노우...'

그러니까 자긴 모로코에서 왔고 건너편 어느 호텔에서 묵고 있다.

(건너편이란 뜻으로 건너편을 가리켰지) 그런데 할머니가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뭐 그런 뜻이었던 거야.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지.

She said you have to learn Korean.

(시제 일치를 위해 have를 had로 해야 되나 아리송~)

 

그런데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She said you can speak Korean. -_-;;

 

모로코인은 난감한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었어.

할머니가 한국말 배우라는 소리 말고 다른 말 한 마디를 더 했지.

'기타를 치는가봐.'

그 말 듣고 옆을 보니 기타가 놓여져 있더군.

그래서 내가 '아티스트?' 했더니 '예스'.

굿~ 이나 '엑설런트' 같은 소리로 장단을 맞춰주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지.

 

할머니가 또 뭐라뭐라 했어. 모로코인은 날 쳐다보았지.

난 신경 쓸 필요 없는 소리라는 뜻으로 손과 머리를 흔들었어.

그랬더니 '아~' 하면서 찰떡같이 알아듣더군. ㅎㅎ

이어서 그는 '아이 햅 투 고우 나우'라 했어.

내가 '해브 어 나이스 타임' 했더니 그가 한국말로 이러더군.

'감사합니다.'

난 손을 흔들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지.

잠시 있다 나오니 그가 사라졌더군.

버스를 타고 오면서 난 그 상황을 계속 복기했어. 지금까지도..

아마 잠들기 직전까지 그럴 거 같아.

 

캔 스피이크 코리안이라니...미쳤냐?

얼리들은 개뿔, 아이 캔트 스피이크 잉글리쉬..하면서

지나가 버렸어야지..

근데 모로코에서도 영어를 쓰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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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학사의 거장들 - 감성과 예술을 향한 사유의 시선
하선규 지음 / 현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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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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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체력 -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이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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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48 ~ 2:15 (3천 보)

나머지는 이따가..

 

3:30 ~ 4:06 (4천 보) 

 

6:30~ 6:57 (3천 보) 총 1만 보.

 

송파 도서관 앞 나무 그늘진 휴게터에서 워킹.

걸을 땐 몰랐는데 멈춘 후에 더위가 확~ 몰려오는 게

'아, 오늘이 좀 더운 날인가 보다.' 싶었어.

털 없는 인간들이 이럴진대 털 옷 입은 길냥이님들은

이 무더위를 어떻게 버티고 있나 모르겠어.

토르, 로키, 얌전이 삼총사는 욕실 바닥에 다 뻗어있더만..

(많이 더울 땐 현관 열어놔도 안 들어오고 밖에 늘어져 있는데

오늘은 안 보여 다른 데 있나 했더니 욕실에 다 모여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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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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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21시간 이상 컴퓨터에 신경 끄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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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 하이라이트 - 350점의 뉴욕 현대미술관 컬렉션
뉴욕현대미술관.열화당 편집부 엮음, 권영진 옮김 / 열화당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리 스프 & 스윙 타임 & 오돌 & 자동 정렬 볼 베어링>

 

잠시 후엔 내가 출연하는 연극 '스윙 타임' 리허설이 시작돼.

근데 점심을 못 먹었더니 너무 배가 고파.

많이 먹으면 춤 추는데 지장이 있어 '오리 스프' 한 접시

후루룩 들이킨 후 양치질 대신 '오돌'로 입을 헹궜지.

리허설도 좋지만 난 얼른 끝내고 모마에 가고 싶은 생각 뿐이야.

기능적일 뿐 아니라 순수한 기하학적 추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적인 작품 '자동 정렬 볼 베어링'을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입게 가시가 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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