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알 따뜻한책 7
김미옥 지음 / 어린이아현(Kizdom)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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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늑대는 욕심 많고 사납거나 남을 괴롭히는 일이 당연한 것 처럼 그려졌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늑대의 알' 이라는 동화의 제목을 보고는 나는 당연히 나쁜 늑대가 등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7살 우리 아들이 동화의 표지를 보고 하는 첫마디가 나와는 달랐다! '이 늑대 참 착하게 생겼다'

어른인 나는 글자에 집중한 반면 7살 아들은 시각적인 이미지에 먼저 반응했던 것이다.

어? 그러고보니 두손 모아 꽃을 들고 다소곳이 서있는 늑대의 모습은 참~ 곱고 겸손함마저 묻어났다.

아들과 동화를 함께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늑대는 마을에 있는 새들의 알을 먹는다. 남을 괴롭힐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새들은 알이 부화하지 못하고 늑대에게 먹히는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까치 할아버지의 묘안으로 늑대는 더이상 알록달록한 색깔로 변한 알을  먹지 않게 된다.  이것 역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먹지않고 두었던 알이 부화하면서 병아리들은 자신의 어미새들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알을 못먹어 하루하루 야위어가는 늑대에게 어미새들은 감사의 편지와 식사 초대를 하게 된다.

처음으로 식사초대를 받게된 늑대는 기쁜마음으로 꽃을 들고가 좋은 이웃들을 만나게 된다. '

늑대는 자기 집에서 혼자 등장한다. 혼자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다보니 자신의 행동이 잘못인줄도 몰랐던 늑대.

반면 새들은 여럿이 함께 등장한다. 자신의 알들을 늑대에게 빼앗겨 속상해하면서 여럿이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공유하는 새들.

늑대와 새들모두 '자신의 건강'과 '자기 자식들'이라는 '자기중심(selfish)'에서 출발하지만, 문제의 해결 방법은 달랐다.

늑대는 좋아하던 알을 그저 먹지 않으므로써 점점 야위어간다. 지극히 개인적인 (selfish)해결방법이다.  

새들은 자신의 알들을 지키기 위해 알의 색을 바꾸고, 늑대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선물하고, 식사 초대까지 한다. 관계를 중심으로 한 이타적(unselfish) 해결방법이다.  

결국 '관계'와 '화해'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해결방법으로 인해 늑대와 새들 모두가 좋은 이웃이 되어 행복해한다.

더불어 살아야하는 우리의 삶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내 중심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한번 더 생각해 봐야한다는 것... 동화를 읽고나서 가장 인상깊게 남았던 메시지이다.

누구나 '자기중심'적 사고를 한다. 그러나 자기중심적인 사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자기중심적인 사람 '여럿이 함께' 살아야하는 세상이기에 우리는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만 한다. 그래야 나와 너,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책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화해를 통해 모두가 행복을 얻게된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매력적인 그림과 함께 전하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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