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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용도 ㅣ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지음 / 1984Books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때부터 침대 시트 혹은 길가에 버려진 매트리스에 묻은 오줌, 정액, 피의 흔적, 찬장 목재에 낀 음식과 와인 얼룩, 옛 편지에 남은 커피 얼룩과 기름진 손가락 자국에 끌렸듯이, 나는 내가 사진에 매료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물질적인, 유기적인 얼룩. 글을 쓸 때 역시 같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 나는 단어들이 떼어내지 못하는 얼룩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