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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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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 07





바야흐로 뉴스의 시대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인터넷 발달은 어디서나 손쉽게 실시간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각종 포털사이트는 클릭수가 높은 기사를 상위에 배치하고 실시간 검색어가 뜰때마다 자극적 기사들이 쏟아진다. 눈만 뜨면 세상에 펼쳐지는 모든 일들을 알 수 있는 시대, 그래서 넘쳐나는 뉴스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시대가 지금이 아닐까 싶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이 뉴스의 시대를 살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현대 사회가 뉴스를 '종교'로 여긴다 말한다. 그에 따르면 뉴스의 작동원리는 종교와 닮아있다. 혹시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뉴스를 확인하는데 사용하고 있진 않은가? 종교 의식처럼 아침,점심,저녁으로 대수롭지않게 뉴스거리를 찾고있진 않은가? 이런 태도는 근대가 들어선 이후 종교가 빠져나간 자리를 뉴스가 채웠음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언론의 위력은 그 어느때보다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책의 본론은 정치, 해외, 경제, 셀러브리티, 재난, 소비자 정보 뉴스로 나눠 그 성격을 살펴본다. 이들 뉴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경향이 강하며 자본주의의 순환을 돕는 성격이 강하다. 정치의 경우, 권력을 쥔 집단이 화제를 돌리고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넘쳐나는 뉴스거리를 만드는가 하면 편향된 시각의 기사를 쏟아내기도 한다. 경제 뉴스가 투자자들을 위한 기사이며 압축된 수치화를 통해 인간 개개인의 삶조차 압축해버린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굳이 몰라도 되는 셀러브리티의 기사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제된 욕망을 들추고 대리만족하게 만들고 재난 뉴스는 지금 이순간 자신이 별탈없이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여기는 역할도 한다. 이렇게 뉴스안엔 복잡한 욕망과 목적이 뒤섞여있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을 통해 뉴스가 현대 사회를 지배한다고 말한다. 이는 중요한 관점이다.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뉴스에 어떻게 현대인이 종속되어있는지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는다. 분야별 뉴스의 성격을 살펴보는데 책의 많은 부분이 치중되어있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뉴스의 성격을 꼼꼼히 따진다면 범람하는 기사들을 추스리고 쳐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어떤 시각으로 뉴스를 접하냐의 문제다. 이는 현재 한국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권력을 대변하는 언론, 방송이 범람하는 지금, 어떤 목적으로 기사를 만들고 뉴스거리를 만드는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뉴스를 읽는 사람의 머릿속엔 어떠한 판단도 없이 뉴스가 들어온다. 비판과 의심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뉴스 읽기는 아무 소용도 없다. 


또 기사를 쓰는 기자 역시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만한다. 저자는 각종 사건 사고 뉴스가 그저 자극적인 뉴스를 쏟아내는데 급급하기보다 그리스 비극의 한 작품처럼 사건과 사람을 촘촘히 엮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과정을 통해 뉴스는 종이쪼가리를 넘어 하나의 '얻음'으로 다가온다. 결국 뉴스를 만드는 사람과 뉴스를 읽는이 모두 새로운 태도를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클릭수 높은 자극적인 기사보다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고 진실을 알 수 있는 기사를 읽어야 한다. 그런 독자가 많아진다면 뉴스 역시 조금은더 인간의 삶과 가까워지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유난히 인터넷신문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명언이 떠올랐다. "보여주는 걸 믿지 말고 스스로 볼 수 있어야 한다"  


 by 슈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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