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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까지 인류가 상상한 온갖 저세상 이야기
켄 제닝스 지음, 고현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1월
평점 :
[서평]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천국와 지옥, 연옥에 대해서는 관련 서적이 많지만, 현대 인간들이 창작해낸 상상의 저세상 이야기를 모은 건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 어떤 인간도 사후 세계를 아는 사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한 상상력이 지금까지 파생되고 있다. 저자는 고대 문명부터 현대까지 5 천년에에 해당하는 사후 세계 100군데를 한 책으로 소개시켜줘서 평소 사후 세계가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매우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책이 분명하다.
100가지 사후세계는 신화, 종교, 책, 영화, 텔리비전, 음악과 연극, 기타 사후 세계로 나뉜다. 고전적인 사후 세계도 아는 것이 많았지만 대중문화에서 창조한 세계는 더 기발하고 무섭기도 했다.
고대인들은 죽음을 일종의 여행이라 생각했고 특정한 입구가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리고 죽은 이들을 인도하는 저승사자도 여러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지옥은 항상 끔찍한 벌로 가득하고 어디든 비슷한 거 같다.
사후 세계 안내서라는 말이 어울리게 '가볼만한 곳'. '현지 정보', '당일 여행', '머물 곳', '가는 방법', '먹고 마시기', '가져가야 할 것', '여행자 주의사항' 등등. 진짜 여행처럼 알려주는 게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오시리스 궁전에서 실내 식사는 파라오들을 위해 사후 음식들이 있기에 육포 상자 40개를 미라로 만들어 지금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시식해보는 것도(?) 좋겠다.
화끈한 바이킹 전사들의 사후세계는 꽤 흥미로웠다. 그들은 우주의 기원을 상징하는 나무 위그다실의 뿌리에 있는 헬이라는 지옥으로 갔다. 가는 길은 험하다. 깊은 계곡이나 동굴의 입구에는 무서운 동물들이 있기도 하고 급류를 타고 위험하기도 하다. 거대한 뱀들의 해골 같은 곳도 흥미롭다.
해리포터에도 사후 세계가 있는 지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유령들이 꽤 많이 등장했다. 마법부에 사후 세계 연구하는 비밀요원이 있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해리에게 죽음의 저주를 걸었을때 나타난 현상과 배경들이 저승처럼 묘사되서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애니 심슨가족에서도 사후세계가 있는 지 몰랐다. 죽은 캐릭터들이 영혼들이 노는 행복의 들판으로 가게 된다. 천국에 다양한 유명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천국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해서 아래로 가면서 지옥으로 직행한다. 근데 심슨 답게 싸구려 틱한 특이한 지옥에서 재밌는 경험을 한다.
책으로만 볼 수 있는 사후 세계도 흥미롭지만 영상 매체로 된 사후 세계를 읽게 되니, 그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통해서 다른 2차, 3차 다른 작품까지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더 좋은 거 같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창작자한테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