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의 영역
최민우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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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창비에서 좋은 기회로 책을 받게 되어
'점선의 영역'이라는 읽어보았습니다 *^^*
사실 지금 시험기간이기도 하고 ,,,
정성 가득 서평을 쓰고 싶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이렇게 써봅니다 흑흑 ,,,
기회가 된다면 이후에 좀 더 알찬 서평을
찹찹 써보도록 하겠슴다 흑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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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책 소개를 하자면,

젊은 소설’의 최첨단, 새로운 장편의 침입
운명의 점선을 만들어가는 당신의 이야기


2012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소설가 최민우의 첫번째 장편소설 『점선의 영역』이 출간되었다. 2017년 1월 〔문학3〕 창간과 함께 웹진(문학웹)의 첫 연재작으로 독자들과 만난 「점선을 잇는 법」이 개고를 거쳐 단행본으로 나왔다. 문학웹 연재작으로도 첫번째 단행본이다. 일상에서 흔히 만날 법하게 친근한 인물과 가독성 있는 문체를 활용하면서 환상적이고 미스터리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가미하는 한편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문학적 성찰도 놓치지 않는 매력을 보여주며 연재 당시부터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첫 소설집 『머리검은토끼와 그밖의 이야기들』을 통해 선보인 독특한 상상력과 함께 흥미롭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첫번째 점(點): 예언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을 만날 거다.”
이야기는 주인공 ‘나’의 할아버지의 예언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언젠가부터 계시를 받는 듯한 표정으로 일가친척들의 불길한 미래를 예언했고, 그 말들은 빠짐없이 실현되었다. 그런 할아버지가 임종 직전에 ‘나’에게 남긴 유언 역시 정확히 불행을 가리킨다. 이 예언 역시 현실이 될 것인가. 소설은 초반부터 흥미를 자극한다.
작은 규모의 다소 비밀스러운 빅데이터 분석 업체에 근무하는 ‘나’는 십수번의 취업 시도 끝에 겨우 얻은 직장에 근무하는 평범한 남성이다. 연인 ‘서진’의 취업준비를 도우며 무난한 사회생활을 이어가던 ‘나’에게 마치 운명의 변곡점 같은 사건들이 이어진다. 차갑고 각박한 현실을 맞닥뜨린 한 청년의 분노로 도시 전체가 마비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이 최민우 특유의 건조한 문장으로 그려져 독특한 배합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나는 이상함을 이해하는 사람이 좋아.”
팀장이 연기를 내뿜고 말을 이었다.
“왜냐하면 세상은 이상하거든.”(130면)

두번째 점: 현실
“소중한 걸 잃게 된다. 힘들 거다.”
면접을 보고 돌아온 서진의 그림자가 사라진다. 서진과 ‘나’는 알 수도 없고 답도 없는 그 일에 몰입하면서 관계의 굴곡을 겪는다. 그림자가 사라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면접에서 업무와 무관하게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소문’이 있다는 이유로 취업이 좌절된 서진은 대상도 이유도 알 수 없는 강렬한 분노에 휩싸였다. 정신을 차렸을 땐 그림자가 사라지고 없었다. 『점선의 영역』은 이처럼 오늘날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생존투쟁에 대한 이야기기도 하다.
‘나’와 서진은 마치 그리스 비극 속 주인공 같다. ‘건물주가 신이 된’ 시대의 취업난 앞에서 그들은 이미 고통받을 운명이다(최정화 추천사). 피하거나 이해해보려 해도 소용이 없다.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허용되지 않는다. 세상은 이런 현실을 ‘순리’라고 부르며 합리화하지만, 사회와 기업이 그렇게도 역설하는 열정과 포부,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이 자기 자리 하나 찾기 어려운 현실이야말로 불합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 수 있다.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는 분노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럼 서진의 그림자는 그 폭발적인 분노의 힘에 의해 떨어져나간 것일까? 소설은 그렇게 묻지만 분명한 답을 내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소설은 그렇게 묻는 과정을 통해 고통과 분노의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력하다 실패하는 건 괜찮아. 최선을 다했으니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버틴다는 건 어느 쪽으로든 힘들어. 버티다 실패하면 어떤지 알아? 허무해져. 이게 뭐지? 겨우 이렇게 될 거, 뭐 하러 버텼던 거지?”(95면)

세번째 점: 해석
“용기를 잃지 마라. 도망치면 안 돼.”
인생에서 어떤 소리가 난다면, 우리는 정확한 신호를 수신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신호와 잡음을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데이터는 신호일 수도 있고, 잡음일 수도 있는데, 사실 둘은 같다. 신호는 의미를 가진 잡음이다. 잡음이 신호로 바뀔 때 우리는 단순한 매혹과 맹목적인 호기심을 넘어 의미의 세계로 손을 잡고 걸어 들어간다.”(64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고, 현실에 분노하고, 인생에 부침을 겪을 때 우리는 삶을 되돌아보거나 앞일을 내다보려 한다. 하지만 과거를 완벽하게 복원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해서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예정되지는 않았을지언정, 닥칠 일이 닥치고 겪을 일을 겪게 된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단순한 순환의 과정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 남는 것은 그 많은 사건과 만남의 의미를 해석하고 만들어내는 일일 것이다. 할아버지의 예언은 실현되었다. 그러나 ‘나’와 서진은 그 예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평생 이야기 나눠도 부족할지 모른다.

(출처 : 알라딘 제공,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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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알라딘에서 가져와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예언이라던가,
서진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일은
참으로 묘하고 신기한 일들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이런 부분에 흥미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앞에 일어날 불행한 일들에 대해 듣고,
연인의 그림자가 사라지는 일을 겪게 된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책 소개에 나오는 것처럼
미리 알고 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
나는 나고, 그 일은 그 일이니까 말이다.

사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읽다보니
소설에 대해 깊이 있게 느끼고, 생각하지 못한 점이
제일 아쉬운 것 같다.
그래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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