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나이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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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2>에 등장하는 '맨터스'는 생명체와 접촉하면 그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졌다.
그녀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읽어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자아낼 뿐 아니라, 사건 해결의 실마리 역할까지 해낸다.
그녀의 이러한 특별한 능력은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발휘되는데, 성난 타노스의 세포들을 잠들게 해 어벤저스들을 도와주는 히어로 면모까지 보여주었다.

여기, '서커스 나이트'에는  '맨터스'와 닮은 '사야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녀는 생명이 아닌 사물을 만지면 그 사물이 가진 기억이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사야카'가 가진 능력은 사물과 얽힌 사건들, 사건과 얽힌 사람들의 감정의 분위기를 읽고 느끼며 이해한다.
그녀는 '사토루'의 재킷을 걸어줄 때, 그것으로부터 그의 감정을 느끼고 그에게 자신을 헌신할 것임에 확신했고, 
전 애인의 아끼는 물건을 만졌을 때는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고, '이치로'를 '이치로'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특별한 능력은 타인의 사물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치유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이러한 점에서 그녀는 나로부터 '맨터스'를 떠올리게 했으며 그녀의 힘은 '맨 어스'의 능력과 맞닿아 있다.

반면,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슬픔과 엄지손가락이 굽어 움직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는 그녀는 정작 자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없다. 
과거의 깊은 상처에 패인 깊은 감정의 골 속에 그녀 자신을 가둬 놓고
꽤 오랫동안 방황하기도 한다. 
그런 그녀를 치유해준 것은 바로 '주변 인물'들. 책 속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은 모두 하나같이 착하다.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착한 심성이 깃들어있으며, 깊이가 깊다. 그들은 모두 천사다. 
이것이 이 책의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악역이 없다는 것. 서로를 헐뜯고 상처 입히지 않는다. 각자의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인다. 
'사야카' 그녀의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준다는 것. 그것이 그녀가 필요한 치유의 포인트였지 않나 싶다.

독자 또한 '서커스 나이트'는 '서커스 나이트'로 바라봐 주는 태도로 독서에 임한다면 더욱더 의미 있는 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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