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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고바야시 미키 지음, 박재영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사랑이 살의로 변하기 까지 얼마나 숱한 분노가 이어져 왔던 걸까.
제목만 보아도 미혼인 나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책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결혼하기 이전까지 몇 십년을 각자 살아왔고 다른 환경과 다른 성격이 만나 함께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건,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케이스는 모두 다 다르기에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고
문제 없이 지낼 수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사람'이기에 작은 갈등은 존재 한다고 본다.
요즘 '독박육아', '독박가사', '명절증후군'등..결혼 생활이후의 신조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시대가 많이 변해서 여자들의 사회참여도가 많이 상향되었다고 해도 권위주의의 뿌리는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아서
아내들의 분노와 스트레스, 이혼문제,폭력문제까지도 발생하고있는게 사실이다.
책에서 여러 사례들을 볼 수가 있었다.
『그녀는 아기가 잠든 사이에 집안일을 하느라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다. 게다가 출산 전 보다 두세 배 더 먹는데도 몸무게가 순식간에
10킬로그램이나 빠졌다.』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된다. 아이는 아내 혼자만의 아이가 아닌 부부 둘의 아이여야 한다.
여성이 밖에서 일을 하건, 남성이 밖에서 일을 하건, 힘들지만 함께 돌보고 집안일도 서로 도와야 한다.
『"남편은 저보다 두 살 많지만 마치'무능력한 부하 직원' 같아요. '좀 알아서 행동하라고, 당신 남자잖아?'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짜증 나 미치겠어요."』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말을 너~~무 잘 듣는 남편이라고 해서,
남편에게 애 좀 보라고 시켰더니 애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는 내용과 세탁기를 돌리라고 했더니
열심히 있는 힘을 다해 진짜 세탁기를 통째로 세 바퀴쯤 돌리다가 아내에게 행주로 눈탱이를 얻어 맞았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을 잘 듣는 남편에 대한 유머글 이었는데, 실제로도 이러한 엉뚱한 남편이 많다는 공감댓글이 많았던 것 같다.
아내가 원하는 남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무심하고도 행동력 없는 태도에 실망한다는 것이다.
아내의 말에 귀를 더 기울여주고 대화를 충분히 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직과 동시에 결혼한 후 임신했다. 임신 사실을 보고하자 상사는 "회사 그만둘 거지?"라며 당연하다는 듯이
퇴사를 재촉했다. 요즘 말하는 임산부 차별이었다.』
최근에 '아버지가 이상해' 라는 드라마에서 직장인 임산부가 겪는
고충과 고민에 대해 방영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바가 있었다.
전문직이더라도 임신,출산 후에 경력이 단절되어 재취업이 어렵거나 직장복귀나 승진면에서도 불이익을 당하는 수가 태반이고
회사 뿐 아니라 육아때문에 가족과도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단지 젊은 혈기에서 비롯 된 것이 아니다. ...
. . .(중략)
이렇듯 육아기에 생긴 부부의 분쟁. 온도 차, 오해, 엇갈림 등을 방치한 채
40대와 50대를 보내고,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면 부부관계는 섬뜩할 정도로 살벌해진다. 』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옛 구시대적 각자의 성역할 의식을 개선하고
남녀 노동 환경의 서로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며, 불신을 해결하고 대화 위주로
부부 문제를 개선해야 육아와 가사의 구속으로부터 탈피하고 행복한 부부,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여자건 남자건 사례내용에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공부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책 제목이긴 하지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하는 독박육아, 독박가사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제시책이 되지 않을 까 싶다.
(이미지출처: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본문, 표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