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지 않는 희망으로 나를 채워라 - 버락 오바마가 어린이에게 전하는 도전과 용기의 메시지
김경우 글, 김준영 그림 / 사파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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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힐러리를 제치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오른 버락 오바마. 과연 미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내 검은 돌풍을 몰고 온 오바마의 인기도 때문인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서점 내에는 오바마에 관한 자서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화와 설득, 연설의 귀재답게 그의 연설문과 스피치에 관한 실용서까지도 주목 받고 있다.
성인용 도서들 사이에서 오바마의 성장기를 다룬 ‘어린이책’은  이 분야의 첫 번째 기록인 것 같아 의미가 남다르다.

‘지치지 않는 희망으로 나를 채워라’- 버락 오바마가 어린이에게 전하는 도전과 용기의 메시지 라는 부제를 달았듯이, 어린시절의 오바마의 고난과, 고난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야기한다.
오바마의 출생과 성장과정은 남다르다 못해 파란만장하다.오바마의 아버지는 케냐 태생 흑인이고, 어머니는 미국 캔사스의 전통적인 백인이다. 케냐에는 아버지와 다른 어머니가 낳은 케냐의 형제가 있고, 백인 어머니는 인도네시아 남자와 재혼을 해서 아시아계 형제가 있다. 미국이 다민족 국가의 상징인 것처럼 오바마의 가족 자체가 다민족의 표본이다.
사는 곳도 일정하지 않아, 어릴 때는 어머니를 따라서 인도네시아에서 살다가 하와이로 가서 외조모와도 살았고, 아버지의 고향 케냐에도 머물렀다. 흑인이라 차별 받고, 때로는 백인계 흑인이라 해서 아프리카계 흑인들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했다. 청소년기에는 자아정체성의 혼돈으로 방황을 겪기도 했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받았던 차별과 편견으로 가득했던 오바마의 성장과정은 현재의 그를 있게 한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본인이 그런 차별을 겪었기에, 다양한 문화와 소외된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흑인,인권, 빈부문제 등을 바꾸기 위한 그의 노력이 더욱 진실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비록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책이 이야기 하는 ‘지치지 않는 희망’만 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어린이책이다. 많은 위인전과 인물이야기가 있지만, 요즘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 올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오바마라는 한 인물에게만 시선이 가는 것이 아니라 나는 오히려 오바마의 백인 어머니에게 관심이 생겼다. 며칠전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들’이라는 책을 봐서인지, 대통령을 만든 어머니들의, 대통령을 만든 정서와 가치관의 원천은 실로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아직 오바마는 대통령은 아니다) 오바마의 어머니 역시 오바마가 처한 환경을 비관하지 않도록 자신감을 채워주고, 오히려 당당함을 가르쳐 주었고, 힘든 환경속에서도 신념을 가지고 끊임없이 교육을 시키고, 방황의 시기에도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자극을  주었다. 책을 읽고 여러 문장 중 오바마의 어머니가 한 말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네 아버지는 무척 부지런한 사람이런 걸 기억해야 한다. 베리. 넌 자신감을 가져. 넌 훌륭한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으니까”
“넌 게으름뱅이야. 저널로 복이 굴러 들어오길 바라는 게으름뱅이라고. 네 앞날은 운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야. 네 운명은 네가 만들어 가는 거다.”


훗날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다문화 환경에서 흑인아이를 키운 백인 어머니의 남다른 교육방식에 관한 자서전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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