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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알고 있다
엘리자베스 클레포스 지음, 정지현 옮김 / 나무옆의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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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릭터가 글에서 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글이 케릭터를 설명해 내려고 애쓰는 책이란 말이 모순으로 들리지 않는 사람은 내 감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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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데이비드 스미스 지음, 필 에번스 그림, 권예리 옮김 / 다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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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쇠락의 결정적인 배경이 된 투기 자산의 확대를 늘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그러한 퇴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4차 산업 혁명을 위기를 타개해낼 진보라고 여기는 원동력을 알 것 같았다. 새로운 방식의 투기 자산을 만들어 내서 화폐가 굴러가고 있는 듯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게 자본가와 투기자들의 바램 아닐까?

얼마전에 읽은 기본 소득에 관한 책이 생각난다. 정치의 진보만큼은 퇴보와 진보를 반복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을 여기까지 구상해 내었다. 하지만 아직 자본가의 이윤 추구와 세금 회피 등으로 인한 대량의 실업이나 세금 고갈에 맞대응할 제도적 장치를 개발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난 자본가들의 논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역사를 멀리 했었는데, 자본가들이 씨를 말리는 일자리 가뭄을 지켜보다가 울화가 치밀어서 역사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 책을 마쳤으니 소설 한 권을 읽고 머릴 식힌 후, 전쟁사를 둘러볼 것이다. 다니엘 쇤플루크의 책이 대기 중이다. 자본주의는 경제적 전쟁, 약탈과 수탈의 역사이다. 오랜 경기 침체에도 노동자를 지키는 것은 경제 진보가 아니라 정치적 성숙이었다. 그런데 요즘 세계 정세를 보면, 이기적인 무역 전쟁, 난민 배척, 투기 자본만의 성장 등 민주주의마저 쇠퇴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난 정책 결정권자인 '국민'이라며 자조섞인 헛소릴 하고 싶지만, 요즘은 그런 농담을 할 기분도 안 든다.

여하튼 좋은 책이다. 마르크스의 저작에 도전할 작정이어도 고단할 여정의 길잡이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예전에 한 번 마르크스의 책에 도전한 적이 있으나.... 1권도 채 다 못 읽고 실패했다. 마르크스 본인의 말처럼 1장은 어려우니 다음 장부터 읽을걸...... ㅎㅎ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생각으로 독서 삼매경 중 발견한 이 책은 별 다섯 개를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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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페이스북을 접은 터라 여기에 마지막 소회를 남긴다. 그간 페이스북을 이용하며 느낀 감상이랄까.

4차 산업 혁명은 대단한 변화 없이 IT 기업들 위주로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인공 지능이 화두가 되면서, 경쟁하듯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는데, 보다시피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도 이용자의 정보를 악용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할 뿐, 윤리적인 고민 따윈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부로 영원히 페이스북, 애플을 끊었고, 구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쉽게 풀어쓴, 만화, 데이비드 스미스의 책을 읽고 있는데, 자본가의 등장으로 인해서 산업 혁명이 어떤 식으로 인류의 삶을 바꿨는지를 재밌게 보여준다. 자본가는 자본을 투자해서 잉여 자본을 버는 사람들이다. 그 당시 수 많은 자영업자들이 도태하거나, 노동자로 전락했다. 4차 산업 혁명은 자본가의 위치에 기술 및 정보를 가진 특정 자본가들이 들어섰을 뿐,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이젠 심지어 개인의 사생활까지 삼켜버리려고 한다. 인공 지능의 손과 발 같은 서비스가 완성될 무렵이면 이렇게 불법으로 수집한 정보들로 또 많은 일자리를 앗아가겠지. 솔직히 일반인들에겐 악몽 아냐? 운좋게 동시대에 만난 진보일지, 악몽일지 난 모르지만, 비윤리적인 출발을 보면서 기대감이 하락했다.

일자리와 안정만 광풍처럼 휩쓸어갈 뿐, 어떤 보호 장치도 없겠지! 정보 수집 단계에서 벌써 이 모양이니!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불안 중 하나였던 '불법 개인 정보 수집'에 미래 전망이 불안하기만 할 뿐이다.

나는 때론 엉뚱한 선택도 하고 싶다. 인공 지능의 간섭까지 받고 싶지도 않고, 지금 이루어진 사생활 침해에 치가 떨릴 뿐이다. 어쩌면 난 변화를 앞서가지 못하고 도태되고 말 루저일지도 모르나, (아니, 역시 그런 것 같다.) 빅 브라더, 인공 지능의 탄생 과정들부터 달갑지가 않다. 윤리적인 미래는 이렇게 불가능한 걸까? 인간이란 무엇인지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서 한참 헤맬 듯하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왜 개인은 윤리적인데 집단은 윤리적일 수 없는 걸까? 그들의 진의를 묻고 싶다. 진심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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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문신가 스토리콜렉터 73
헤더 모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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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 느껴지는 드라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사람들이 살았다는 것을 상기시킨 책. 수 많은 죽음과 공포의 틈바구니에서 강한 생존력으로 지켜낸 사랑이 참 아름답다. 생존을 위한 선택들이 항상 옳을 순 없다. 난 랄레에 대해서 판단하는 대신에 지켜보고 응원하며 책을 읽었고, 덮고 나니 개개인들이 아니라 전쟁이란 범죄가 기가 막히다. 전쟁만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생존 방식들이 전쟁이 끝나자마자 막을 내렸다.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살아 남았다는 이유로 단죄하기엔 너무나 복잡한 사연들 앞에서 전쟁의 상흔이 역사에 깊이 새겨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모두를 슬프게 만드는 비극이 전쟁이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살아남은 이들에겐 경의를 표한다. 삶은 계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줘서 감사하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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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닮은 사람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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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본 듯 이 책을 들여다 봤다. '소규모 테러' 라는 현상을 중심으로 얽힌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다. 레지스탕스도, 수 많은 도베와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서도 나의 상념의 조각들이 보였다.

이를 테면, 증산층이란 레일 안과 밖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중산층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좁아지는 한 편, 레일 밖으로 밀려나면 다신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각박한 현실이 주는 절망감이 이 책을 지배하는데 그 우울한 단상들을 읽어나갈수록'나를 닮은 사람' 이란 표현을 돌아보게 되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우울하지만 읽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사회는 왜 존재하는지 의문을 던지게 한 책. 최근 읽은 책 중 유일하게 별 다섯개를 남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지 않다.'

나 역시 반박할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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