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계급투쟁 - 난민과 테러의 진정한 원인
슬라보예 지젝 지음, 김희상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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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은 내 시야를 넓혀 주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주려고 하는 것을 과시할 뿐 실제 요구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가난은 실존의 위기, 끔찍한 질병, 절망이다. 부자가 가난을 체험하려는 것은 위선일 뿐이며, 그들은 여느 가난한 자로 오해받아서 감옥에 들어갔다가도(죄는 지었다.) 신분이 밝혀지면 곧 풀려난다. 난민은 실제 현실에 닥친 문제이고, 궁극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서구 사회의 개입에 의해 나라를 떠나게 된 피해자들이다. 모든 것은 자원 때문일 뿐,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정의 실현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의 글로벌 자본주의의 행보와 인권 운동의 양립은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일 뿐으로 모순적이다. 등등.

83p
˝가장 큰 미스터리는 이것이다. 이슬람은 외세 지배와 착취의 희생자이며, 식민주의의 파괴적이고 굴욕적인 공격을 받아 온 것이 의심의 여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왜 하필 이슬람은 그 반격의 표적으로 최고의 서구 유산(적어도 우리에게는), 곧 평등주의와 개인의 자유, 모든 권위를 겨냥한 건강한 비꼼과 조롱까지 포함한 정신적 가치를 골랐을까? 이 물음에 대한 명백한 답은 이렇다. 이슬람은 표적을 아주 잘 골랐다. 자유를 앞세운 서구는 착취와 폭력의 지배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이 잔인한 현실을 정확히 그 반대되는 것, 곧 자유와 평등과 민주주의로 포장해 상처에 모욕이라는 이름의 소금을 뿌려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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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12
오스카 와일드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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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탐할수록 왜 추한 면이 도드라져 보일까? 문체 하나하나까지 스며든 탐미주의에 결국 책을 덮고 만 난 오스카 와일드와는 화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전부 농담인 건지, 진담인 건지 알 수 없어서 그의 의도와는 다를텐데.. 그가 자신의 책을 싫어했을 거란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도 그의 책은 실제 삶의 진실을 반영한 ‘소설의 미니어처‘같은 느낌이 들어서 끝까지 읽은 적이 없다. 편견을 깨보려고 꽤 오래 붙잡고 있었으나 한 두장 더 읽은 게 다이니...... 우린 성격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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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범우고전선 1
토마스 모어 지음 / 범우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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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 사용의 종말. 그로 인해 ˝유토피아˝는 유럽의 귀족 사회에 비하면 평등하게 잘 살았으며, 평화로웠다. 작가의 말처럼, 금전 사용의 종말은 귀족 사회의 종식을 의미하며 이것은 당시로서는 많은 사회악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이었을 것이다. 자본주의도 경제적 차별의 문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당시의 차별은 태생적이며, 일하는 사람들의 의식주를 부당하게 착취했어서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다. 그 시대의 꿈꾼 유토피아는, 그래서, 금전 사용의 종말이었다.

아니러니하게도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자본주의가 자유를 침해하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귀족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부의 쏠림이 심각해진 한 편, 경기 침체를 해결할 혜안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요즘, 기본 소득 같은 금전의 가치의 트렌스포밍이 토마스 모어의 사고와 비슷하게 대두되고 있다.

기본 소득엔 상응하는 대가가 없다. 그런 점에서 금전 사용의 소멸로 인한 평등 못지 않은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 다만 다른 점은 금전 사용의 종말 대신에 금전의 유통을 통해서 경제 양극화로 인한 차별과 소비 침체에 대응한 점인데, 이로써 복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혜택을 얻었다. 기본 소득을 통해서 소비의 자유를 침해당하지 않은 것이다. etc.

이 책을 통해서 ‘사유 재산의 종말‘에 대한 의견들이 왜 발생했는지, 현대 사회엔 어떤 의의가 있고, 구체적으로 자본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현대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응은 무엇인지.. 현대판 토마스 모어씨들을 찾아서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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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1
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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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엔 그의 인생으로는 부족하단 생각이 들만큼 복잡한 인물이다.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주의로 자신을 보전하는가 하면 느닷없이 충동적으로 하나님을 찾으며 민족을 위해 희생하는 메시아처럼 군다. 독일의 애국자로 당시로선 놀라울 정도의 복지 기반을 닦는가 하면 유대인 박해자이자 차별주의자이고 정적에겐 잔인한 처벌을 가하기도 한다. 독재의 양면성을 다 가진 사람으로 매력과 공포를 동시에 지녔다.
1권은 어린 시절과 성장, 정치 입문과 독재자로서의 시작, 오스트리아와 체코슬로바키아와의 관계까지를 다루고 있다. 소설처럼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한 편 사료에 충실하여 굉장히 디테일하게 히틀러를 접할 수 있었다. 아직 악마는 뿔을 감추고 있지만 권력을 잡은 비열한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증명했다. 히틀러는 단순한 애국자가 아니다. 자신이 곧 독일이란 위험한 사상을 품은 과대망상증 환자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갖기엔 위험한 매력과 지성을 지닌 괴물같은 자기합리화의 달인이었다.
왕정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향수를 건드린 절대 군주의 그림자같은 독재의 여정에서 나쁜 일만 저지르지는 않았다. 그의 성장기도 그렇다. 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가 홀로코스트를 만들어낸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난 위인이 아닌 희대의 범죄자에 관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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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성 인류학 - 무의식에서 발견하는 대안적 지성, 카이에 소바주 5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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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보헤미안. 지적 혁명으로 유혈 사태 없이 과거를 경유해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는 자연친화적인 책.
종교에 관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거리낌 없이 읽었다. 인류의 본연의 사고가 인위적인 억압을 벗을 때, 과연 자유와 진보를 시스템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으로 우려를 종식시켜준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으로 향한 즐거운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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