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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보잘것없는 것을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쿤데라의 신간 소식만으로 이번 한달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다.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특별함을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시대에 대한 저항으로, "무의미의 축제"를 내건 그의 소설 내용이 궁금해진다. 하찮고 의미없는 것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고, 사랑하는 법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할 것 같다. 의미가 있어 사랑하기보다는 그저 존재하는 무의미한 것들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가볍고 부드러우며 지혜로운 그의 문장을 빨리 읽어 보고 싶다.

 

 

 2. 이승우, <신중한 사람>

 

신중한 사람이 그가 가진 '신중함' 때문에 계속해서 곤경에 빠져드는 상황은 조금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신중함'을 긍정적인 가치로 여기면서 '신중해질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신중함'이 갈등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고 스스로에게 비겁해질 수 있는 방법이었다면 '신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어내려는 젊은 세대와 달리, 지나치게 신중한 아버지 세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간다. 

 

 

 

 

 3. 요나스 요나손,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남아공 빈민촌에서 태어난, 가난하지만 두뇌만은 비범했던 한 여인이 핵전문가가 되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이야기! 그의 전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 역시 기대된다. 유머가 넘치고 밀당을 잘하는 요나스 요나손의 문장이 남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4. 피오나 맥팔레인, <밤, 호랑이가 온다>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소설의 주인공이 70대의 할머니라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지만 점점 노인들과 소통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부모와도 소원하게 지내는 요즘, 부모의 부모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이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고 살얼음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노년의 삶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삶의 무게와 다가오는 죽음을 다루고 있는 소설을 통해 우리 모두의 미래인 노년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5. 페르디낭 오요노, <늙은 흑인과 훈장>

 

1950년대 아프리카 식민 사회와 삶을 증언한 문학적 성취로 평가받는 오요노의 소설이 초역되었다. 피지배 계층의 시각에서 지배계층을 비판하는 내용이 아니라, 백인과 흑인 모두 각각 이질감을 느끼고 비정상적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구체적으로 그려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우리 문학도 식민 지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식민 경험은 어떻게 소설화 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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