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복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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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선이다” 라고 여기는 저자 버트런드 러셀은 쾌락주의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썻다. 저자는 행복은 신이 베푸는 선물이 아니라 어렵게 쟁취해야만 하는 대상이고,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엄청난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노력을 통해 행복을 얻은 사람은 자신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한 성원임을 자각할 수 있고, 우주가 베푸는 아름다운 광경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한 삶’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화두가 되는 주제다.

1부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에서는 객관적으로 사람들이 불행한 원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불행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말한다. 장애 요인들을 지적,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2부 <행복으로 가는길>에서는 장애물 극복방법에서 더 나아가, 삶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를 다룬다. 궁극적 목표인 행복에 가기위한 우리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말한다.


<허영심, 염세주의적 사고, 경쟁주의적 철학의 오염, 피해망상, 걱정, 권태, 질투, 불합리한 죄의식>
상기 요소들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일상을 부정적으로 지배한다.현 시대의 교육, 생활환경, 경쟁태도 등은 이런 것들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인지와 노력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올바른’ 가치는 주관적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바름’ 이란  본인의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따른 자기 비하와 다른 사람에 대한 부당한 질투, 지나친 자극에 대한 갈망, 비관적이며 염세적인 사고 등등 이런 부분들은 “올바른 인지( Right Awareness )”를 통해서 이룰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비교. 일시적인 쾌락을 대신하는 지속적인 만족, 막연한 걱정 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집중, 불합리한 피해의식과 자기 비하 보다는 객관적인 시선” 을 통해 행복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행복에 궁극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열정’,‘중용’ 그리고 ‘사랑은 행복을 위한 궁극적인 방법이다.  모두가 아는 이 단어들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지만, 추상적인 관념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보자. ‘열정’은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을 의미한다. 주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고, 자신의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하는 열정이 중요하다. 삶에 대한 열정적 태도는 다양한 관심사, 취미를 만들며 그것에 대한 관심을 통해 자신의 삶을 좀 더 즐길 수 있게끔 도와준다. ‘중용’은 문자 그대로 중도를 지키는 삶을 의미한다. 즐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정심과 관점에 대한 균형(Balnce)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일-삶, 쾌락-사랑, 외면-내면 등의 많은 부분에서 ‘중용’을 인지하고 생활한다면 행복으로 가는 길에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랑’은 호혜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이는 자신의 마음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 더 나아가 이 세상을 밝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있을 것이다.



잘사냐구? 나야 잘 살고 싶지만, 이렇게 치열한 사회(경쟁)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겠냐? 직장 다니라 가족들 챙기랴 친구 만나랴 바쁘기만 하고,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어(권태). 스트레스 풀려고 어제는 친구 만나서 화끈하게 놀았는데(자극) 오늘은 견디기가 더 어렵고 짜증이 나네(피로), 안 그래도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글쎄 오늘 나보다 실력이 한참 딸리는 직장 동료가 대박을 터뜨렸다고 기세가 등등하지 않겠어? (질투) 보란 듯이 내 앞에서 부장님한테 칭찬받은 이야기를 하던데, 혹시 부장님 앞에서 날 깍아내린 건 아닌지 몰라(피해망상) 난 왜 이렇게 안풀리나 몰라. 어렸을 때 부모님 말씀 안 듣고 뺀질뺀질 놀았던 벌을 받나봐. 요즘도 친구들 만나서 놀다가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 얼굴을 못 보겠다니까(죄의식) 서른이 한참 넘었는데도 결혼 안 하고 비실거리는 자식 보는 어머니 속이 오죽하겠니. 난 결혼하기 싫은데, 독신으로 살면 남들이 괴팍한 성격이라 그렇다고 욕 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여론에 대한 두려움)

행복의 정복 P269



역자 후기에 있는 대화체의 불평불만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겪는, 또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행복에 대한 장애물이다. 짧은 대화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이미 본인의 부족한 점과 행복의 길에 대한 장애물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이런 요소들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본 도서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미 내면의 행복으로 가는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불구하고, 전혀 구시대적으로 들리지 않는 저자의 예시와 확신에 찬 주장은 행복의 정복 이라는 키워드에 신뢰감을 주며,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책이다. 또한, 어찌보면 뻔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정복’의 대상으로 표현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당당함이 이 책의 신뢰를 더했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여러 요소들을 분석하고, 행복에 도움을 주는 방법들은 저자의 혜안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본 도서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심리학 서적에서는 볼 수 없는 톨찰력과 시사점을 가졌다. 이를 본인의 경우에 맞춰 생각해보고 실천의 노력을 더한다면, 저자가 말하는 ‘행복의 정복’ 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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