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개정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심리학과에서 필수교양서적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두 권의 책 중 한 권이 바로 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이다. 나머지 한 권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이다. 그런데 이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다보면 정말 여자들과 말이 안 통하는 것, 그리고 심지어 남자들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아! 그거였구나! 라고 무릎을 치며 깨치는 순간이 가장 영광스럽다.

 

특히 남자가 왜 동굴에 들어가 있는 지에 대한 '동굴'이란 개념을 인류에게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이 바로 존 그레이이다. 그가 쓴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도 함께 읽어보았는데 소통이 안 되는 남과 여의 사이에 대해 좀 더 어렵고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다루어서 읽으면서 참 힘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만나서 호감을 느끼고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실제 진지하게 손을 잡고 인생을 함께 뛰어가며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하자마자 현실이란 장벽 앞에 그렇게 뜨겁게 잡았던 손이 오히려 부담스럽고 무거워서 놓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 변덕스러움에 대해 그 이유를 알게되면서 이 문제는 단순히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점과 뇌의 활동의 방향성, 그리고 자라온 환경의 영향에 의해서만 다루어질 문제가 아니란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

 

흔히 사랑이 식어서,

마음이 변해서,

현실이 고달파서 등등의 피상적인 대답을 해 주었던

주변의 선배들, 친구들과 달리 존 그레이는 막힌 곳을 화끈하게 뚫어주는 놀라운 통찰력을

나에게 주었다.

 

그 동안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전공의 문제로 여러 심리학자들, 정신과의사들의 다양한 심리학과 상담책들을 읽어 왔지만 어떤 책은 너무나 임상경험에만 매여서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는 것도 있었고 어떤 것은 일부분은 맞는 이야기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느 개인의 특별한 성향에 따른 것이라서 별로 객관성을 갖춘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문화와 역사가 다른, 시대가 흘러도 그 방향성과 깊이 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상담을 통한 정확한 분석이 바탕이 된 만큼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하더라도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생각의 차이, 행동의 차이는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전공하는 사람들의 수준에 맞추어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이 부분에 갈증을 느끼는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쉽고도 재미있는 예화를 통해 분명한 결론을 제시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며 매력이다. 미국사람들의 이야기라 동떨어진 느낌을 갖느냐하면, 절대 그런 기분이 들지 않고 이름만 외국이름에다가 우리네 삶의 방식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담아서 그 공감대가 상당히 크고 넓다는 점도 장점 중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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