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인생의 허무를 보다
김영민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동일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되, 기존 책보다 두 배 이상 커다란 판형에 다섯 배 이상의 도판을 수록했다고 하네요. 덩달아 가격도 4배로 뛰었네요. 헐~
개인이 사보기엔 무리다. 도서관 소장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는 개와 함께 우리의 삶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반려동물 중 하나다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부터 집사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는 주인님 고양이까지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그래서 그런지 영화나 문학에서 고양이를 소재한 작품들도 많고 다양한 방식의 예술작품으로 표현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고양이문명에 이어 이른바 고양이 삼부작 마지막 편인 행성으로 돌아왔다사실 앞의 두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채 행성을 접했기 때문에 온전하게 이 작품을 다 이해했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있다특히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은 어느새 확장판까지 나와, ESRAE (Encyclope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 Etendue) 란 이름으로 행성」 에서의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으니 베르베르의 팬들이 아닌 독자들은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설정과 내용일 것이다.

 

이번 작품은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드와 그 일행들이 프랑스를 떠나 미국에서 겪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전작으로부터 이야기가 이어져 진행 초반부터 이어지고 초반에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들이 있어 내용을 모르는 독자들은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미국은 쥐의 간을 공격하는 <프로메테우스>라는 독감 바이러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쥐들 역시 여기에 대처할 방법을 찾게 된다결국 인간들은 고층 빌딩으로 몸을 피한 다음 외부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를 봉쇄한다배 위에서 쥐들에게 공격당하던 바스테드 일행은 맨하튼 고층 빌딩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에게 구조된다각각의 빌딩에 거주하는 공동체들은 짚라인을 이용해 교류하고 드론을 활용하기도 한다이들 공동체를 부족이라고 일컬으며 101인의 부족 대표단이 모여 의사결정을 한다부족 대표단 회의의 의장으로 아주 흥미로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힐러리 클린턴이다작가는 실존 인물들을 이야기 속에 등장시켜 인물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풍자하기도 하는데 자못 흥미롭다특히 힐러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강력한 쥐들로부터 위협 받는 인간과 고양이들은 쥐들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각기 다른 아이디어를 쏟아내지만오히려 갈등만 격해진다인간들보다 훨씬 용맹하고 현명한 고양이 바스테드는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사악한 쥐 군단에 맞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게 된다.



우리는 얼마 전까지 아니 지금도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세계적인 재앙을 겪고 있다백신이 개발되고 치료법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

<행성>의 쥐는 인류와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존재였지만 문제는 언제나 인간의 탐욕과 무지로 인해 일어난다지구라는 행성에서 인류가 오랫동안 아름답게 살아가려면 자연을 존중하고 조용히 살아가야 한다마치 이 행성의 주인인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굴다가는 언제 인류 종말을 고하고 말지 모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 편
이윤정 지음 / 센시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며칠 전 신문을 보다보니 이런 내용이 눈에 띄였다.

" 올해 아시아 미술 시장은 팬데믹 이후 뜨겁게 타오르고 있고, 국내 시장 역시 작년에 이어 활황이 계속 될 전망이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팬데믹의 영향으로 투자의 방향이 전통적인 금융 투자가 아닌 전자화폐 등으로 다각화 되는 시점에서 예술 시장 역시 호황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작년 3월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 회사 크리스티에서 300Mb 이미지 파일 하나가 무려 6,930만 달러, 한화로 785억에 낙찰 되었다고 하니 점점 더 가치에 대한 변화가 빨라지는 것을 실감케 한다.

아무튼 공공의 영역이었던 미술시장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 온 것이다.

어느 유명 미술수집가는 이런 말을 전한다.

"그림의 가치는 그림 자체에 전혀 있지 않습니다. 그 그림에는 인간의 정신이 있습니다."

이 말이 내게는 이렇게 와닿는다.

미술품이 작가의 예술혼과 철학으로 탄생 되었다면, 그것을 소장하는 사람의 가치 인식과 애정도 분명 녹아있을 것이다. 그 미술품이 세상에 공개되어 관람하는 대중들의 시선도 물론 포함해서 말이다.



2020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삼성일가는 회장이 소유한 2만 3000여 점의 예술작품을

박물관과 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편>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예술작품 중 미술품 30점을 뽑아 큐레이션한 것이다.

작가의 큐레이션을 따라가며 엄청난 자산을 가진 재벌의 회장님이 어떤 가치와 애정으로 미술품을 수집했는지 몹시 궁금했다.

전문 큐레이터인 작가는 서문에서 연대기 순으로 작품을 소개하거나 백과사전처럼 작가의 이력을 나열하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 시대적 배경, 더 나아가 사회적 예술적 개념을 함께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제일 처음 소개 되는 폴 고개의 초기작 <무제> (센 강변의 크레인)만 보아도 작가의 의도가 바로 드러난다.

고갱이 늦은 나이 처음 화가로 들어서는 이야기 부터 시작하여 타히티의 이국적인 소재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젊은 화가로서 가지는 순수성에 다시 주목한다. 초기 사실주의에 영향을 받고, 동시대 여러 동료 화가들에게 받았던 영감 등을 설명하다가 마지막엔 고갱의 삶을 바탕으로 쓴 윌리엄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 까지 이야기가 확장되어 가는 것이다.

모네, 샤갈, 피카소, 달리 등 이름만 들어도 엄청난 화가 들의 작품들이 이런 방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특히 눈길이 간 것은 2부에 소개된 한국화가 편이었다.

이미 교과서를 통해 익히 들어온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김기창 여러 유명 화가들의 작품과 이야기도 흥미가 갔지만, 우향 박래현의 <여인>이란 그림과 이야기가 가장 마음을 사로잡았다.

운보 김기창의 아내로 더 유명한 박래현은 자신의 커리어보다 묵묵하가 남편의 내조해온 전형적인 한국적 여성의 역활에 한정지어졌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박래현의 초기 작품은 여성 인물에 초점을 두어 '여성 풍속도 화가'라는 별칭을 붙었지만 후반에 들어 반추상, 추상화로 뛰어난 감각과 예술감을 자랑했다.

 

<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편>은 국내 최고 기업 총수가 수집한 예술작품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일반인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진기한 미술품들을 소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물질적 가치를 떠나 매우 가슴 벅찬 일임에 틀림없다.

지금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각 지자체가 나서서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하니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 지 실감하게 된다.

만약 이건희 컬렉션을 감상할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이 좋은 길라잡이 될 것 같다.

다만 이렇게 수집된 미술 작품들을 통해 이건희 회장의 안목이나 특징들이 소개 되지 않아서 한편으로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음을 쏟는 대상을 수집할 때의 문제는 수가 아니라 얼마나 그것을 이해하고 사랑하는지, 그 기억이 내 안에 얼마나 선명히 머물러 있는지가 중요하다." 라고 했다.

돈이나 예술적 가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집품에 담겨진 마음이 아닐까 감히 짐작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크리스마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휘황찬란하게 트리를 장식하듯 나의 서가에도 
크리스마스 관련 도서를 주문해 꾸미는 버릇이 몇 년 전부터 생겼다.
전설적인 편집자 오토 펜즐러가 여러 추리작가들의 소설을 묶어서 펴낸 
일명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모음집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책들을 해마다 구입해 왔다.
올해는 그 유명한 해리포터의 엄마? J.K 롤링의 <크리스마스 피그>로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보냈는데 해가 지나 열 한달이나 남은 2022년 크리스마스를 미리 맛보는
기분으로 뒤늦게 <엄마의 크리스마스>를 만나게 되었다.

세상에 완벽하다는 게 존재하기나 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왠지 크리스마스 시즌은
누구든지 완벽한 행복을 꿈꾸고 즐거움이 가득하길 바란다.
이 책의 주인공인 누크와 으제니오 모자도 그러길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매우 어둡고
쓸쓸하기만 하다.
아이를 키우는 특히 혼자 육아를 담당하는 싱글맘, 싱글대디들은 알 것이다. 북적이고
신나야 할 이런 날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화자가 되는 엄마 루크는 사실 왕예민에 시크로 똘똘 뭉친 인물이고, 그녀의 아들 
으제니오는 부모의 이혼으로 철이 일찍 든 어른아이 캐릭터.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12월 23일을 시작으로 4일 간 강박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기가 펼쳐진다.

사실 이미 그들은 알고 있었다. 행복은 파랑새와 같다는 것을.
한부모 가정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모 중 한 편의 부재와 넉넉하지 못한 형편,
거기다 더해 친절하지 못한 지인들까지 마치 그들을 조롱하듯 차가운 겨울 한복판으로
내몬다.

작가인 쥬느비에브 브리삭은 제도나 사회 등에 대한 문제의식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중심인물들의 성격과 자의식을 통해 모자가 겪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현실적인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
칠 수 있는 친구, 이웃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만약 현실에서 누크와 으제니오를 만
난다면 조촐하지만 외롭지 않은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츠바이크 선집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유명 독서가의 말을 빌리자면, 문학을 읽어야하는 이유는

인간이 한번밖에 못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으면 타인이 다양한

상황과 특정한 경우에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주고

감정을 이입하게 해준다라는 것이다.

소설의 경우는 특히 더 그러하다. 함축된 시어를 바탕으로 작가의 의도를

꼽씹어야 겨우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까 말까하는 시나 대놓고 구구절절

자신을 드러내는 에세이 보다 소설이 훨씬 감정적으로 접근하기 수월하다.

일단 픽션이라는 적당한 거리감과 자세한 내막을 직접 눈으로 보듯이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그가 쓴 훌륭한

역사서나 전기들과는 다르게 허구의 세계를 말하고 있지만 그의 필력은

장르를 초월한 듯 하다.



여섯 편의 단편들 모두 1900년대 초중반 유럽을 배경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물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였다.

특히 첫번째 단편인 <아찔한 비밀>은 휴가 기간 여성과의 짧은 불장난을

꿈꾸는 젊은 남작과 매혹적인 유태인 부인,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방황하며

성장통을 겪는 부인의 아들. 이 세 인물의 마음 속을 오고가며 자연스럽게

읽는 이가 몰입하도록 만드는 심리 묘사는 어쩌면 단순한 사건과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더욱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중에서도 표제작인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대성당>을 떠올리게 할 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고미술품상인 화자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조에서 셜록 홈즈의 어느 의뢰인 인 듯 착각이 들게

만들만큼 11장 짜리 짧은 이야기가 굉장한 흡입력으로 다가온다.



 <세 번째 비둘기의 전설>처럼 츠바이크가 노아의 방주에서 전령으로

보낸 비둘기를 매개로 하여, 자신이 목격한 무시무시했던 세계대전의 참상과

평화를 염원하는 메세지를 담은 초단편도 담겨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인간의 세속적 욕망이 빚어내는 다양한 군상들의 심리를

정밀하고 예리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이야기꾼으로서 얼마나

대단한 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소장품>을 통해 츠바이크의 이야기 속 인물들이 되어 100여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