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시대 - 공감 본능은 어떻게 작동하고 무엇을 위해 진화하는가
프란스 드 발 지음, 최재천.안재하 옮김 / 김영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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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공감. 많은 부분에서 요즘 필요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이기적으로 자신, 혹은 자신의 주변의 사람만의 성공을 바라고, 과정에서의 짓이김을 무릅쓰며 나아간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어떤 괴물들이 우리를 그렇게 하도록 시키는 것처럼. 프란스 드 발은 이러한 사회에 공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가. 본성인가, 교육인가, 진화의 부산물인가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데올로기는 지나가지만, 인간의 본성은 존속한다.” p.73

 

이 책의 본질을 뒷받침 하는 요소는 개인적인 관점에서 실험이다. 우리의 본성은, 공감은, 사회는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교육 등의 외부적 요소에 의해 발생 된 규범적 신념체계의 이데올로기인가. 그에 대한 답으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감이란, 사회란, 이타성이란 비단 인간에게만 나타나지 않는다. 모성애와 같은 특수한 공감능력부터 시작해서, 연민, 타동족에 대한 애틋함등으로 타 영장류등에서도 나타나는 어떤 보편적인 형질이었다. 이 챕터를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인간은 누구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 사회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먹이사슬을 올라왔지만. 그 능력을 누구보다 빠르게 상실해 나가는 중이라는.

 

혹은 집단 전체가 나른해지고 편안히 정착하면 당신도 나른해질 것이다. 기분전이는 행동을 조화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이동하며 사는 종에게 아주 중대한 역할을 한다.” p.81

하품의 전염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 가까이에서 하품을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하품을 하곤 했다. 그 전까지 하품에 전염에 대해 생각해본 정도는 그저 괜히 하는걸 보니 하고 싶어진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작가는 하품 전염을 우리의식 깊숙이 배어 있는 의식적인 동일화라고 한다. 마치 새 떼가 날아 오를 때 놓치는 순간 끝인 것과 비슷하게. 그리고 이 행위가 기분전이로써 인류가 혹은 생명체들이 결속력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한 공감의 본질이 이에 가깝다. 타인과 나를 동화 시키고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이념과 사상, 신념과 지혜를 갖추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 마음을 드 발은 하품으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다.

상대방의 괴로움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은 남자에 한해서만 나타난다.” p.108


투쟁심, 경쟁심, 권력욕, 지배욕. 세계가 쓰여진 역사의 발자취는 대부분 남자에 의해서 일어났다. 때문에 여러 이념적 갈등을 최근에 빚고 있는 것도 더러 목격했다. 드 발은 이 점에 대해 본성으로 설명한다. 왜일까. 최근 예전에 진행되었던 한 연구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다. 남녀가 싸울 때 여자는 기억력, 사고등 이성적인 것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반짝거리고 남성은 본능적이고 지각적인 후두엽이 반짝 거린다는 것이었다. 물론 건너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인지는 판단이 되지 않으나, 어쩌면 인간은 지금 서로 다른 존재와의 공감을 갖추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해주면 좋을 수도 있겠다는 걸 알아낸다.” p.160

 

역지사지 파트에 나와 있는 한 문장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호의를 느끼며 습관이 강화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면 좋다는 것을 알아 낸다고 한다. , Give & Take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기대감, 배려, 사랑, 호의. 이러한 단어들 역시 공감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너무 좋다. 본성이라는 것도 좋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좀 더 잘 알아야 한다. 사회라는 유기체의 일부로 녹아들어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줘야 한다. 세상에 이념적 갈등의 희생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만약, 공감이 학습된 것이라면 희생자들은 자연선택적으로 탈락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공감이 우리에게 남아있는 한, 우리는 과거건 미래건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같이 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느낀다.

<공감의 시대>이름부터 매력적이다. 언제까지 경쟁만 하기는 너무 고통스러운 삶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타인의 손을 잡고 손의 온기를 느껴보는 노력정도는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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