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8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미로코 마치코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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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주 어렸을때에는 거짓말의 해악을 열심히 강조했던것 같다.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훈계와 함께 동화책에 등장하는 거짓말의 힘을 여러모로 강조하곤 했다. 하지만 차츰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가 소소하게 하는 거짓말들을 눈치채기 시작했고, 나는 되려 아이의 훈계를 듣게 되었다.

이 동화책은 거짓말에 관한 책이다. 한편으로는 거짓말에 대한 유연한 시각을 가질수 있어서 좋겠다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다시 훈계를 듣지나 않을까 싶어 마음을 조렸던것이 사실이다.

 

거짓말은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녀석이다. 우리랑 가까이 있는 거짓말들을 들여다볼까?

엄마만 하더라도 맨날 스물다섯 살이라고 하는데 사실 서른여덟살이고, 밖에 나갈때 거는 진주 목걸이는 가짜다.

그런가하면 책 속 아이도 거짓말을 하곤하지.

우산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혼날게 뻔하니 누군가 훔쳐갔다 둘러대고, 오줌 쌌다 고백하기 부끄러워 컵의 물을 쏟았다고 했지.

찬이 아빠는 대통령일리가 없고, 암사자가 수사자라 우기기도 하잖아.

먹기 싫은 음식 앞에선 배아프다 연기를 하지.

드라마는 셋트장에서 연출하는 거짓 덩어리일까? 비가 오지 않는데 호스로 비를 뿌려대잖아.

칼에 베어 죽는 영화배우는? 식당의 모형 음식은? 도시락에 있는 가짜 풀은?

그러고보니 동화책 속 양치기 소년하면 거짓말의 대명사잖아. 그것도 몇번이나 늑대가 나타났다 거짓말을 했으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

백설공주의 마녀는 독사과를 내밀며 거짓말을 했고, 일곱마리 아기양에 등장하는 늑대는 자기가 엄마라며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했지.

그런데말야, 가끔은 상대를 배려하는 거짓말도 있어.

엄마가 해준 맛없는 음식을 칭찬하는 일 같은거 말야.

 

거짓말에 대한 판단은 누구나 다르다.거짓말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착한 거짓말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거짓말도 결국 우리의 도덕적 판단 기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상황과 사람, 기준에 따라서 판단은 달라지겠지만, 늘 잊지 말아야할 한가지는 바로 유연성이 아닐까?

삶에도 늘 유연성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 어른들도 아이들도 잊지 않았음 좋겠다.

거짓말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할수 있어서 유익한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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