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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해변의 카프카>는 다무라 카프카군의 이야기, 나카타상의 이야기, 그리고 고무라 도서관의 오시마상과 사에키상의 이야기가 따로따로 시작되어 하나로 만나는.. 일본 어디에선가 있을듯한 도서관과 소년의 모습이면서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그리고 미스테리소설에 나오는 듯한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진 느낌의 책이다.
다무라 카프카가 오구라 소설에서 오시마상과 대화하거나 사에키상이 도서관 소개를 하는 장면, 그리고 숲속의 오두막에서 생활하는 카프카의 모습은 어디선가 스쳐지나가듯 본 듯한,, 그런 현실감이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잠만자는 나카타상, 그리고 밤중에 찾아오는 어린 사에키상의 모습, 숲 속의 시간과 공간이 괴리된 이상한 공간에서의 생활의 모습에서는 몽환적인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조니워커씨의 등장이나 커넬대령의 모습은 위트가 있는 듯하면서,, 그리고 예지능력같은 것을 보여주는 나카타상이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시점의 카프카의 모습은 뭔가 미스테리한 느낌까지 감도는 여러가지 매력이 감도는 책이었다.
많은 장면이 인상적이고, 수많은 문장을 곱씹게 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문장은.. 다무라군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다무라에게 한 예언 "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누나와 육체 관계를 맺는다"이다. 어떻게 자식에게 이런 예언을 하는지 그 점에 놀라 가장 인상깊은 문장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인상깊은 장면은.. 조니워커씨가 고양이의 배를 갈라 심장을 먹는 장면이었다.. 고양이를 두마리나 키우는 입장에서 이건 정말 못할 짓 아닌가!! 그것도 고양이와 대화를 하는.. 죽임을 당하는 고양이와 친분이 있는 나카다상앞에서 그런 짓을 하다니!!
인상깊은 장면과 문장 모두 부정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해 생겨 책을 싫어하게 되었을 수도 있지만 해변의 카프카는 그런 모든 부정적인 이미지를 뛰어넘는.. 해마다 한 번씩 읽어 내용은 이미 알지만 읽을때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을 주는 책이랄까? 다무라 카프카군의 이야기, 나카타상의 이야기, 그리고 고무라 도서관의 오시마상과 사에키상의 이야기가 따로따로 시작되어 하나로 만나는.. 일본 어디에선가 있을듯한 도서관과 소년의 모습이면서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그리고 미스테리소설에 나오는 듯한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진 느낌의 책이랄까? 도저히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