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 부산센텀점 오픈


드디어 부산에도 2호점이 들어서는구나 싶어 개장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갔습니다. 


위치적으로는 책 팔아서 임대료 감당이 되나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많은 노선이 있는 버스 정류장 바로 앞인데다 맞은 편에는 벡스코, 좌우로는 홈플러스와 신세계/롯데 백화점이 있는 부산의 주요 시가지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네요. 다른 용무로 나갔다가 가볍게 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입니다.


유리 자동문 바로 옆에 19금 만화 책장이 위치하고 있는 것에 살짝 웃었습니다. 시시각각 출입하는 사람들 곁에서 빨간딱지 책들을 한권한권 봐가며 고르실 분은 제법 당당해야만 하겠습니다. 



공간이 넓다는건 장점이기도 하며 단점이기도 한데, 

센텀점의 경우 단점의 면모가 좀 보였습니다.



제가 들렸을 때는 초기라 더 그랬는지 책장이 군데군데 비어있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채워지는 듯 보였습니다. 외서가 책장 몇군데나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많다는데 놀랐지만, 국내 서적에 비해 매출이 그리 크지 않을 외서가 그리도 많다는건 아직 재고 운용이 덜 유연하단 얘기기도 하겠지요.


쾌적하고 채광이 좋은건 좋지만 반대로 워낙 넓다보니 둘러보기가 막막합니다. 상하좌우 온통 책이 쌓여있는 공간 속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헌책방의 묘미기도 한데 말이지요. 검색이란 이미 자신이 무엇을 살지 알고 있어야만 이용가능한 편의니까요.



다른 것보다 이게 제일 불편했어요. 서재의 분류를 나타내는 표시가 책장 위켠에 작은 폰트로 쓰여져있을 뿐이라 책장 사이에서 보면 다른 책장들은 어디에 뭐가 있는지 파악이 힘듭니다. 천장에 간판을 달아주는 것보다 세련되고 깔끔해보이지만 실용성면에서는 글쎄요? 이 책을 뒤지다 어느 순간 가고 싶은 책장으로 훌쩍 뛰어넘기가 힘들지요.




보호자가 없는건지 아니면 책에 흥미가 없는건지 어느 쪽이건 서점 내에서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를 종종 보게되는데요, 다행히 어린아이 코너가 저! 안쪽! 깊숙히! 배치되어 있어서 나름의 공간 분리가 되어있습니다. PC방의 금연석 흡연석 구분의 수준이지만 그게 어딘가 싶군요. 어쨋든 만세.



한켠에는 USB 코드까지 딸린 책상과 의자가 24석 가량 되는데, 천장의 모비딕 조명도 그렇고 가구도 나름 신경 쓴 물건이라는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오래 머물러도 춥거나 덥지 않은 적정한 온도나 조용한 공간은 아래층 카페에서 커피라도 사와 주저앉기 딱 좋겠더군요.


다만 의자가 서로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어 옆사람이 신경쓰이는 거리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걸로 만화방인양 오래 죽치고 앉은 손님 방지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옆사람과 어깨 부대껴가며 책에 집중하기란 힘드니 말입니다.






이런저런 불만을 늘어놓았지만 어디까지나 좀 더 나은 개선을 기대하는 점일 뿐이며, 기본적으로는 부산 최적의 교통지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만으로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지하철 상가에 위치한 서면점은 이제 굿바이다! 이제는 센텀점이 있으므로!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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