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버블워니가 만드는 천연 기능성 화장품
정선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써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고등학교때 이후로 처음인것 같아요. 지금껏 누가 시켜서 독후감상문을 써왔지 자발적으로 나서서 정말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처음입니다. 그러나 이 책 한권으로 저는 피부뿐 아니라 저 자신에 대한 자신감조차 되찾을 수 있었기에 그 신기한 경험을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픈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24살이고요. 고등학교때까지 화농성 여드름과 아토피로 고생했던 사람입니다. 하도 피부가 예민해서 스킨과 로션도 바르지 않고 다녔습니다. 피부가 안좋다는걸 알았지만 아무리 비싼 걸 발라도 더 좋아지기는 커녕 트러블이 더 심해져서 자포자기하는 심장으로 살았습니다. 대학생이 되서 또래 애들이 화장품을 사고 예쁘게 변신해가는 걸 지켜봐야만 하는 것은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혼자 민낯으로 다니는게 나중이 되니까 창피하게 느껴지더군요. 1,2학년때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좋게 봐주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기관리도 안한다는 눈빛으로 저를 책망하는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국 큰 맘 먹고 제 스스로라도 저를 치료하고자 하는 생각에 피부에 관한 책을 찾고자 서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천연화장품이라, 생소한 이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TV에서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볼때 마치 연예인을 보듯 신기하게만 보였던 터러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피부에 관한 책을 봐도 유난히 아까 봤던 이 책의 표지가 어른거렸습니다.

 

저는 결국 이 책을 사갖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큰 맘 먹고 읽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이 아니거든요. 곰곰히 여러번 읽어보니 초기에만 돈이 꽤 들어갈뿐 나중에는 부족한 재료만 채우면 되겠다 싶어 일단 재료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천연화장품 재료를 판다는 방산시장까지 직접 찾아가 일단 <비피다 에센스>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했습니다. 비커, 저울, 약수저, 파이렉스용기, 비피다효소액 정도가 주재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피다는 유명한 화장품 에스티로더 갈색병의 원료였습니다.

 

별 거 없더군요, 그냥 저울에 맞춰서 액체들을 섞어주고 통에 담으면 끝이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만들어도 되는 걸까 싶더군요. 마치 코코아 타먹는거랑 별다를게 없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18만원짜리 화장품을 10분의 1가격에 만들었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직접 사용해본 효과 정말 눈에 띄게 피부가 달라지는게 느껴지던군요. 스프레이 용기로 뿌리고 나면 즉각 피부에서 광채가 나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다음부터 기초화장품뿐만 아니라 헤어용품과 바디 용품까지 모두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우리 집에는 시중화장품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피부에 있던 여드름은 모두 싹 사라졌고요, 제 동생도 지성피부라 여드름이 얼굴에 많았는데 제가 만든 화장품으로 모두 치료되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저한테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어쩜 그런걸 다 만들수 있냐고. 너한테 그런 능력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하는데 그럴때면 저는 괜스레 창피해졌습니다. 그 칭찬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정말 별 거 아닌 일입니다. 중학교때 과학시간에 실험 몇 번 해봤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미리 해보기 전부터 겁을 먹고 제가 하는 일을 과대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람들의 오해를 깨주기 위해 제가 만든 화장품을 주위 분들에게 선물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천연화장품이 가진 효능을 알려주고 그 사람들로 하여금 화장품을 직접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일단 첫째로 향기를 칭찬했습니다. 인공적인 향기가 아닌 자연에서 추출한 아로마향을 넣은 화장품이 바르는 순간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연화장품은 왠지 시중화장품에 비해 드라마틱한 효과가 없을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것이 깨졌다고 말들 해주셨습니다.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오히려 시중의 비싼 화장품들의 주원료를 직접 구해서 쓸 수 있기에 저가로 고효율을 누릴수 있는게 천연화장품이라고요. 이제 제 주위에는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드시는 분이 여럿 계십니다. 김치를 담그는 것과 마찬가지로 천연화장품도 재료 본연을 우러나게 하기 위해 허브들을 술이나 오일에 담가놓는데 이렇게 추출한 원액은 별다른 것과 섞지 않아도 그 자체로 훌륭한 화장품이 된답니다.

 

쉽게 만드는 천연화장품을 몇 가지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린스같은 경우는 현미식초에 말린 로즈마리 잎들을 넣어서 그 액으로 머리를 헹구면 됩니다. 특히 천연린스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미처 씻기지 못한 린스가 묻은 머리카락이 등에 여드름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사계절 항상 필요한 미스트 같은 경우는 유기농 로즈워터 1리터를 천연화장품 쇼핑몰에서 만원정도에 구입한 다음, 용기에 소분해서 다니면 됩니다. 립밤은 유기농 시어버터를 사와서 녹여서 용기에 담기만 하면 되고요. 시중에 비싼 유기농 화장품 살 거 없이 이렇게 초간단으로 명품화장품을 만들수 있어요. 그래서 정말 사람들한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책을 펼치면 간단한 설명과 함께 효능을 써주고 화장품 완성본 사진을 굉장히 예쁘게 찍어놨어요. 보는 순간 따라하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불끈 끓어오른답니다.

 

이제 저는 천연화장품 뿐만 아니라 미국 아이허브라는 사이트를 통해 천연 식재료와 생필품을 구매해서 살고 있어요. 저의 모든 생활은 천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저는 이제 며칠 안씻고 자도 피부가 멀쩡합니다. 마치 원래부터 피부가 좋았던 사람인것처럼 사람들이 생각해요. 그런데 저 정말 하는게 없거든요. 귀찮으면 비누로 얼굴만 씻고 자고 가끔 생각나면 좋은 크림 하나 발라주는 정도가 다예요. 바쁠때는 삼일밤낮을 새면서 공부할때가 있는데 그럴때도 피부가 멀쩡하더군요. 이제는 예전의 제 사진을 보면 제가 놀랄 정도예요.

 

피부는 본래 <흡수기관>이 아닌 <배출기관>이에요. 그러니까 유해한 것으로 피부를 썩게 하지 마시고 천연비누와 화장품으로 피부 본연의 생명력을 일깨워주세요. 결코 어렵지 않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저 별다를 거 없는 사람이랍니다. 게으름 많고 덜렁대는 어찌보면 허당인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특히 여자분들, 여자는 피부가 자신감의 원천이라잖아요. 맞는 말이에요. 피부는 평생 여자의 숙제예요. 조금의 수고로움으로 돈을 아낄 수 있고 놀라울 기적을 영위할 수 있어요. 그러니 이제 그만 상술에 가려진 눈을 뜨고 피부가 보내는 SOS메세지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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