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언제든 그곳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음을 깨달아야한다.

아가시는 가치 있는 교훈은 피부 아래 감춰져 있는다고 믿었다. 페니키스 섬에서 강의하는 어느 시점엔가 그는 학생 들에게 외피의 위험성에 관해 경고했다. 그 피조물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비늘이든, 깃털이든, 깃이든 간에 말이다. 외피란 주의를 분산시키는 위험한 것, 분류학자들을 속여 사실은 유사성이 존재하지 않는 생물들 사이에서 유사성을 보게 하는 술책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가시는 신에 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부용 메스를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껍질을 가르고 그 내부를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내부야말로 동물들의 ‘진짜 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며, 그들의 뼛속과 연골, 내장 속이야말로 신의 생각이 가장 잘 담겨 있는 곳이라고 했다. 물고기를 예로 들어보자. 아가시는 이 순간 헛간 교실 바로 밖에서 헤엄치고 있는 모든 물고기, 그중 한 마리를 바다에서 건져 올려 껍질을 벗겨보면 신이 보낸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발견하게 될거라고 했다. "인간의 육체적 본석이.. 어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 인간이 얼마나 낮은 곳까지 내려갈 수 있고 도덕적으로 얼마나 졸렬해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 아가시가 충격적이라고 느낄 만큼 인간과 유사한 어류의 골격구조는 ‘인간’에 대한 경고였다. 어류는 인간이 자신의 저열한 충동들에 저항하지 못하면 어디까지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비늘 덮인 존재였다. "인간은 그를 구별해주는 도덕적, 지적 재능을 활용할 수도 있고 남용할 수도 있다…. 인간은 자기가 속한 유형 중 가장 낮은 위치까지 가라앉을 수도 있고, 영적인 높이로 올라갈 수도 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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