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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기출문제집 - 대한민국 이십대는 답하라 ㅣ 인생기출문제집 1
안철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많은 질문과 고민들로부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뜻하지 않았던 사유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품었던 질문과 고민들을 자신의 힘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한 평생을 살아도 풀리지 않는, 결코 정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들도 우리들은 종종 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기출문제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초등학교시절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아니 이제는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까지 시험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갈고 닦았던, 그야 말로 전문가 수준의 경지에 이른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는, 만약 기출문제만 존재했다면 ‘행복한 삶’으로 자신의 인생을 곧바로 직행하도록 만드는 구심점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들의 인생에는 기출문제라고 불리 우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인생에 정답이란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오직 우리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들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일지도.
<인생기출문제집> 이 책은 우리들 보다 인생을 조금이라도 많이 살았던 21명의 선배들이 이십대에게 던지는 88개 질문들에 대하여 먼저 질문했던 자신들의 생각들을 제시해 주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88개 질문에 대한 정답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사유하고, 고민하도록 만들어 스스로의 정답을 미리 준비해보라는 의미로 쓰여 진 책이다. 물론 이 책에는 질문에 대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인생의 선배들로부터 듣게 되는 충고와 따뜻한 격려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인생기출문제집> 이 책에는 다른 책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독특한 매력적인 특징 두 가지를 갖고 있다. 첫 번째 특징은 바로 이 책에 쓰여 진 문체에 있다. 21명의 선배들의 각기 다른 성격과 특성들이 글의 문체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21명의 선배들을 일일이 직접 만나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때로는 진솔하게, 때로는 정답게, 때로는 누이처럼, 때로는 편한 친구처럼, 독자들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나누고 있다. 그래서 다른 책보다 친근하며, 책에 정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들어 준다. 두 번째 특징은 21명의 선배들의 이십대 시절의 모습을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비록 짧은 글 속에서의 만남이었지만, 21명의 선배들의 이십대 시절의 방황과 고민들이 글 속에 잘 드러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그래서 더욱 가까워 질수 있는 사이가 되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나에게는 이십대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저 다른 경쟁자들과 치열하게 싸우며, 이십대였던 나 자신을 소비해 버렸던 것 같다. 따뜻한 격려와 충고를 해주는 인생의 선배들을 이렇게 책으로도 만나 볼 수 있는 지금의 이십대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고민에 휩싸여 힘들어하는 이십대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가뭄속에서 내리는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기에 많은 독자들이 읽어 보길 권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