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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좌절 - 노무현 대통령 못다 쓴 회고록
노무현 지음 / 학고재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주문을 해서 받아보기까지의 모든 과정들에서 슬픔을 느꼈다. 책의
맨 앞에 노무현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 나온다. 여기서 또 한번 울컥하게 되버린다.
그 분께서 하고 싶었던 그 길고 길었을 이야기들이 짧은 문장이나 단어들로밖에 남겨지지못했
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책의 1부에 노무현 대통령이 완성하려고 했던 회고록의 대강의 구성과 목차를 실었다. 성공한
것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못한 것, 잘못한 것, 실패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고 괴롭지만
그 이야기를 오히려 더 많이 하고 싶어 하신 것 같다. 짧은 메모들에서 그 고통이 느껴졌다면
오버일까?
2부는 대통령 임기동안의 육성기록을 담았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대통령의 권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습니다. 그리고 그 권능은 수많은 주변 여건
과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뭘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고 다 되지는 않습니다>라고 씌어
있는데 우리가 과거에 경험한 권력자들은 물론 현재의 권력자는 도대체 어떤 권능을 가지고
있길래 저리도 거침없이 일을 해나가실 수 있는지 참 궁금해진다.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읽으면서 참담하고 괴로워진다. 정의가 무엇인지...
노무현 대통령에게 마음적인 지지를 보냈었던 국민으로서 그분이 자신의 마지막 시간조차 마
음편히 쓸 수 없었던 2009년의 봄이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