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재발견
배길몽 지음 / 프리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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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과학 이론들 그리고 인간이 지식과 통념이라 믿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책이다. 과학과 철학, 종교 등 많은 분야의 학문들의 출발점은 모두 생명과 자연 현상의 신비일 것이다. 산을 오르는 많은 길 중의 하나일 뿐, 정상에서 만나게 마련이지만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말이, 우주와 과학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많지 않음을 상기시켜 주는 듯하다.

 

인간의 삶의 목표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존재성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라는 저자의 기본 전제만으로도 독자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여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의식은 단순한 반사조건에 불과하고, 생명이나 별의 탄생을, 물질들이 질서 있는 상태로 바뀌는 현상이 탄생이며 사망은 무질서도가 커지는 현상이라고 물리학적으로 설명한다. 명료하고 간결하고 단호한 설명이 매우 감탄스럽다.

 

우주의 모든 변화는 기본입자의 위치가 변하는 것이고, 원래 모든 물질은 질량만 있고 무게가 없으며, 파동은 충돌에 저항하는 몸부림이라는 설명 등등 과학 이론들의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실 생활을 예로 드는 부분들이 약간은 농담 같으면서도 적절하게 일리가 있어 쉽고 재밌는 설명에 미소가 지어진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순서의 시간관념을 비판하고 있는데, 우주의 법칙은 열역학 2법칙처럼 한쪽으로만 무한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탄생 성장 사망 분해 재탄생의 사이클을 돌고 있다는 설명에서, 시간은 직선운동이 아니라 원운동이라는 음양오행 사상을 과학적 설명으로 듣는 것 같다.

 

결합력이 크면 사랑이 발생하고 운동력이 더 크면 이별을 한다는 사랑과 이별의 원리. 사랑을 다발성 질환으로 설명한 부분은 뭔가 낭만적인 느낌도 준다. 사랑 바이러스라니, 저자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매우 시적인 표현으로 느껴진다. 이질적인 두 요소를 무리하게 결합했다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인간의 기본적인 이야기면서 남녀 모두 늘 느끼고 있는 의구심일 것이다.

 

2장의 우주와 생명에 관한 질문 40가지를 보면서 독자들도 한 번쯤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더욱 이 책에 공감과 흥미를 느낄 것이다. 간단한 의문이 아니라 더 빈틈없이 파고드는 의문들이, 저자의 오랜 탐구와 사색을 짐작케 한다.

 

4장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객관적인 입장이 아니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론이 과학과 종교를 하나로 융합시키는 통섭 이론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저자의 과학이론을 사회 현상에 적용하여 설명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므로 자연의 법칙을 본받는 것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과학이론들이 사실은 완벽한 이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좋은 계기를 주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과학의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시기의 학생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수많은 질문들이 샘솟아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겠지만, 과학교사들에겐 답변하기 곤란한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프리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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