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정승구 지음 / 아카넷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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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많으면 책을 많이 읽을 줄 알았지만, 기약없이 주어진 많은 시간동안 복잡한 마음을 안고서 난 단 한권의 책도 곱씹으며 읽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던 중 도서관을 어슬렁 거리다 정승구라는 글쓴이가 누군지도 모르고 단순히 시가, 재즈, 살사가 있는 쿠바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집어든 책이었다. 두꺼운 책 두깨가 무색하게 나는 이책을 열자마자 복잡한 마음을 잠시 비워두고 몇일 동안 쿠바라는 나라에 훌쩍 떠나있는 듯한 기분으로 즐겁게 몰입할 수 있었다.

 

 기존의 여행책은 그 나라의 역사, 문화에 대한 설명 없이 최신의 hot한 볼거리 먹거리 나열위주인 반면, 이 책은 작가의 눈으로 보고 함께 호홉하며 쿠바의 풍경을 보고 길을 걷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게만드는 진짜... 여행책이다.

 또한, 작가의 쿠바에 대한 애정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쿠바의 정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들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깊이로 적절한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어 작가의 생각과 호홉을 따라갈 수 있도록 이해시켜주는 세심함이 느껴진다.

 

 이런 능력은 아마 영화감독이라는 작가의 직업적인 장점이 책속에 녹아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읽지만 눈으로 보는듯한 여행책...

 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고 싶었던 여행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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