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어드밴티지, 나를 다스리고 천하를 경영한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를 다스리고 천하를 경영한다
둥예쥔 엮음, 허유영 옮김 / 시아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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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3대 성세(盛世)는 서한(西漢)의 “문경(文景)의 치(治)” 당(唐)의 “정관(貞觀)의 치(治)” 청(淸)의 “강건성세(康乾盛世)”이다.  

이중 중국인은 청의 강건성세(康乾盛世)를 청조(淸朝) 치국(治國)의 제일(第一) 시기로 본다는데 이는 1661년 강희제의 즉위로 시작되는 강희, 옹정, 건륭 3대에 걸친 태평성세(太平聖歲)의 130년 이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당조(唐朝) 이세민의 “정관(貞觀)의 치(治)”가 많이 알려져 있으나 진정한 태평성세는 강건성세(康乾盛世)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강희제가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통한 치국의 도(道)를 닦아 터전을 마련하였다면, 옹정제는 ‘치국’의 주춧돌을 쌓아 기둥을 세웠고, 건륭제에 이르러 비로써 양대에 걸친 선대 황제의 덕업(德業)을 바탕하여 집을 지어 태평성세(太平聖歲)를 이루니 이것이 청조 제일의 중흥이며 중국사 전체에서 태평천하(太平天下) 이다.  

물론 한잡부의 덜 떨어진 시대의식과 지식으로 판단하는 강건성세(康乾盛世)의 시기는 한국사(韓國史)의 조선시대 영·정조 시대와 흡사하다 볼 수 있다. 1694년 연잉군(延礽君)이 영조로 즉위 하며 시작된 조선 중흥기의 맥락과 멀리 섬나라 왜(倭)의 막부(幕府) 정치도 거의 비슷한 시기의 동일 선상에서 판단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진정 그 시기를 중흥(中興)이라 일컬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중국사 제일의 태평성세 강건성세(康乾盛世)를 지난 중국은 서양의 발전된 문물을 받아 들여 소화해 내지 못함으로 하여 세상의 중심이 중국이라는 중화(中華)의 오만한 생각에 젖어 거대한 과학문명과 기술에 밀려 패망의 역사를 걷게 된다. 물론 조선도 아는 바와 같이 정조 사후 시작된 안동김씨 일문이 만든 장동김씨 권세 60년의 시간으로 이어지고 이는 쇄국(鎖國)의 아집으로 이어져 서방의 발전된 학문과 기술을 등한시한 죄로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다.  

오직 동양 3국 중 왜(倭)국만이 막부(幕府)를 깨치고 나와 세상을 돌아보며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어 유럽의 나라들조차 두려워하는 러시아와의 일전을 통하여 아시아 최고의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물론 왜(倭)는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과 서양 선진국이 중국에 관심을 둠으로 해서 시간을 벌어주는 방패막이가 되었기 때문임도 한 몫을 했으리라.  

한잡부가 하는 이런 식의 해석이라면 강건성세(康乾盛世)는 중국사에 걸쳐 시대에 뒤처지는 잠자는 안돈(安頓)의 시기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럼 왜 중국인은 강건성세(康乾盛世)를 제일의 태평성세(太平聖歲)로 보는가? 이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가?  

이 근거를 중국인을 움직이는 그들 지도자의 말을 빌려 설명해 본다면 중국 지도자 모택동(毛澤東)은 "중국의 미래는 강희ㆍ옹정ㆍ건륭 세 성군(聖君)이 남긴 선물”이라 했다.
이는 한족 중심의 중국이라는 국가 즉 다종의 많은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족이라는 특정 민족이 차지하는 인구의 수가 많고 항시 모든 일의 중심으로 형성되는 역사에서 변방 만주 출신 여진족이 중원을 통일하고 그들의 제국을 두 번이나 세웠으며 그들의 황제는 자민족을 넘어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의 충성과 보호에서 제국을 이끌어갔었던 문헌 기록을 통하여 보여주는 모양새 그리고 수치상의 중국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됨으로 증명되는 태평성세(太平聖歲)를 만들어 냈다.  

제국의 이런 시대를 이끌어 만든 것은 정치 체제상 황제의 역할과 비중이 매우 큰 제도에서 가능하였고 현명한 세 명의 황제가 이끈 위대한 지도력에 근간이 있을 것이다.
1) 세 명의 황제가 가지고 있었던 유학(儒學)에 근거한 정치철학
2) 민(民)을 위한다는 위민(爲民)의 도(道)
3) 통치의 근간을 이루었던 화합(和合)

이 세 가지에서 중국의 미래를 보았다고 모택동(毛澤東)은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싶다.  

저자 둥예쥔(東野君)은 중국의 연사연구자들의 모임으로 강건성세(康乾盛世)의 이 시기의 연구에 몰두 많은 저술이 있다. “나를 다스리고 천하를 경영한다.”는 이 책 또한 이러한 연구의 방편에서 발간된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의 어진 덕(德)으로서 다스리는 자 위치에서 다스림을 받는 자를 애민(愛民)한다는 유학(儒學)의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정치적 철학으로 하여 천하를 다스린 강희제(康熙帝)의 수신제가(修身齊家)의 비기(秘技)와 정치적 성공비결을 6부로 나누고 각부 6절로 세분하여 36계로 정리하여 놓았다.  

여덟살의 나이에 황제로 등극하여 한손에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들고 한손에는 수학과 외국어 서책을 들고 주자학을 신봉하며  

“한 사람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지, 천하가 한 사람을 받드는 것이 아니다. 천하의 위험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천하를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천하의 근심을 해결하는 사람이 천하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며, 천하의 화를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이 천하의 복을 얻을 수 있다”는 치국(治國)의 도(道)를 가지고  

“다스리지 않는 것이 곧 다스리는 것”이라는 정치적 전략으로 '안거락업(安居樂業:편안히 살며 즐겁게 일한다.)'을 꾀하며  

강함과 유연함을 결합하여 사용한다는 강유병거(剛柔幷擧)의 전술로서 대륙을 다스린 탁월한 황제의 “다스리는 자를 위한 36계”를 읽을 수 있다.  

황제도 사람이기에 칠욕과 육정이 있다. 그러나 군주가 확고한 사고와 가치관을 확립하지 목하고 절제하지 못하면 주변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이는 황제의 일거수일투족이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와 연결되는 제국시대의 국가에서 선결되어야 하는 자기 단속과 자기관리의 수행의 과정이다.  

천하를 통치한 황제 가운데 영민함과 명철함이 그 누구보다 뛰어났던 황제로서 “꿈속에서도 만나지 못할 위대한 인물”이라는 인물평을 가지고 있는 강희제(康熙帝)
그 강희제의
웅대한 계획과 탁월하고 장기적인 식견(識見)
예리한 통찰력과 고상한 도덕성
강한 의지와 비범함 자질
넓고 깊은 학식과 학구열
당당한 태도와 위엄
빛나는 눈빛과 단정한 외모
을 살펴볼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한잡부(韓雜夫)가 이 책을 일독(一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약간의 전제 조건을 건다면 청조(淸朝)의 중국사(中國史)에 대한 조금의 이해(理解)가 있어야 이 책에 대한 내용이 쉬울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역사의 물줄기를 기술한 책이 아니기에 6부 6절의 세목에 나타난 역사적 사실이 목적에 따른 내용을 기술한 것이기에 시절(時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내용이 보인다. 그래서 한잡부 일독의 시간이 엄청 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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