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 - 역사를 바꾼 고대 농법의 수수께끼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30
요시다 타로 지음, 김석기 옮김 / 들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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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타로의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를 다 읽고 나서 든 첫 번째 생각. 농부야말로 인간의 모든 행위를 뒷받침 해주는 주체라는 것.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이 결국 농부의 생산력에 달려 있다는 것. 자연과 생태계 파괴가 극에 달한 오늘날, 서양의 획일적인 농법으로는 도저히 회복될 수 없는 땅의 힘이 고대부터 각지에서 현지 농민들에 의해 시행착오를 거친 농법으로 서서히 비옥해지는 놀라운 현실! 나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고대농법의 탁월한 적응력과 농부들의 지혜를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멕시코의 Milpa 농법, 고대 아스텍 제국의 Chinampas 농법, 온두라스의 Quetzungual 농법, 볼리비아의 Camellones 농법, 브라질 아마존의 Terra Preta, 잉카제국의 계단밭 등, 수많은 인구를 부양할 정도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도 땅심이나 비옥도 등에서도 탁월했던 고대의 농법들은, 서양의 화학비료나 농약이 도저히 해내지 못하는 자연친화적이고 절대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는 인간 지혜의 보고였다. 현재 중남미 각지에서는 위에 열거한 고대농법들을 되살려 서양식 대규모 단작농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고 한다. 결국 핵심은 자연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관점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에 보답하는 것이다. 자연을 착취하고 파헤치기만 하는 서양식 농법은 결국 지구에 황폐만을 가져올 뿐이다. 한국에서도 자연 생태농법이나 유기농법 등, 많은 전통농법이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명맥이나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약 덩어리 값싼 수입 농산물로 인해 한국의 농업은 존폐위기에 몰려 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땅이 힘을 잃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 우리도 우리 고유 고대의 지혜를 살려야 할 때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우리 고유의 고대농법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안타깝고도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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