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LP 가이드북 - 음반으로 보는 대중가요의 역사, 개정증보판
최규성 지음 / 안나푸르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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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수집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가지고 있는데, 특히 이 책은 가요에 한정하여 페이지마다 정밀한 분석과 사진을 통해 해당 음반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수집가들에게 반드시 휴대해야 할 책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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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하고 싶은 당신에게 - 인생 최고의 놀이는 공부다
장웅상 지음 / 다우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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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공부를 통하여 성장한다. 그렇게 성장한 사람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본 바탕이 갖추어진다. 공부의 참된 의미가 여기에 있다. 단순히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의무로써의 공부가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어 이런저런 관심 분야의  책을 스스로 찾아 읽고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공부의 본질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런 의미에서 공부의 대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세상에서 인정하는 공부는 무한 경쟁을 뚫고 좋은 대학과 연봉이 높은 직업으로 확인받는 일종의 기능적인 면에 국한된다. 이러한 공부가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루고 나면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공부의 참 의미가 희석된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옛 저명한 선비의 공부법을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터득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만하면 되었다라고 스스로 만족하는 그 순간이 곧 공부를 손에서 내려놓아서는 안되는 뫼비우스의 띠인 셈이다. 저자는 참된 공부란 단순히 많은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고 있는 것도 아니요,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거나 학식을 뽐내는 수단이 아님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저자는 공부란 공들인 시간 만큼 나와 주변세계 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이어지는 이해와 종합의 궁극적인 방법이며, 그것을 통한 인간에 대한 예의의 실천이자,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세워나가는데 필수적인 힘임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잔잔히 풀어 놓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저자가 기왕에 해온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 대한 중간결산이면서 그 자체로 저자의 삶의 경험이 응축된 인생론이라고도 볼 수 있다. 평생을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살아온 저자의 소탈하지만 번뜩이는 혜안과 삶에 대한 통찰로 가득 찬 이 책을 읽고 나니, 기왕의 경쟁적이고 상급학교 진학 위주의 폭 좁은 공부만을 공부의 전부로 알고 살아온 학생들과 일반인들도 이 책에서 제시하는 참된 공부의 맛을 느겨보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공부의 본질은 나를 제대로 알고 세상을 궁구하며 인간을 이롭게하는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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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 붙이는 주석
제바스티안 하프너 지음, 안인희 옮김 / 돌베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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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계는 우리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분명히 히틀러의 작품이다. 히틀러가 없었다면 독일과 유럽의 분할이 없었을 것이다. 히틀러가 없었다면 미국과 소련이 베를린에 주둔하지 않았을 것이다. 히틀러가 없었다면 이스라엘이 없었을 것이고, 히틀러가 없었다면 식민지 해방도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그토록 빠른 해방은 아니었을 것이고, 또한 아시아·아랍·아프리카의 해방과 유럽의 추락도 없었을 것이다.’(『히틀러에 붙이는 주석』p.166~7)

 

 

 

왜 하필 지금 히틀러인가? 아니, 히틀러는 과거의 유물일 뿐인가? 위의 긴 인용문에서 알 수 있듯 히틀러는 현재진행형의 인물이고, 따라서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의 어느 한 쪽 구석에서는 히틀러의 생각과 행동을 모방하여 자국민을 억압하거나 타국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자칭 타칭 위대한 지도자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일본의 우경화와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인정 또는 과거사 부정 등의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적 행동 뒤에서, 북한의 3대에 걸친 세습권력과 핵 보유를 위한 김정은의 정치적 제스처 뒤에서 나는 히틀러의 망령을 본다.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아시아·아프리카·중동·남미 각국 정치 지도자들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 뒤에는 히틀러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자국민을 오도하고 타국에 대한 적개심을 통치 권력의 핵심으로 이용하려는 야심, 자국 내부의 취약계층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여 권력을 강화하고 영구화하려는 속셈, 어떤 명분을 조작해서라도 전쟁을 벌이고자 하는 극히 위험한 사고체계를 가진 사이코패스 지도자와 그 아래에서 권력을 나누어 가지고자 하는 소수 정치 모리배들의 이익이 부합하는 순간, 국가의 자국민 희생 시스템이 작동하여 스스로의 의지로 굴러가는 전쟁기계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전체는 아니라 해도 독일 국민 대다수는 히틀러에 동조했고 유대인 학살을 방조했으며 그 결과 인류사 최대의 전쟁이라 할 2차 세계대전은 인류의 전체 양심과 이성적 합리성에 커다란 상처를 남겼다. 현대 한국이라고 다를까? 여전한 지역 이기주의와 선거 때마다 불쑥 나타나 자신을 찍어 달라고 선동하는 후보자들 중에서 당신은 어떤 기준과 소신으로 누구에게 투표하는가? 정치적 권력과 거리를 두고 사는 일반 소시민으로써, 정작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 그 권력 시스템이 어떻게 나의 정신과 육체에 폭압적으로 작용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히틀러가 위험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권력은 곧 부패한다는 것. 따라서 권력 유지를 위해서 자국민의 희생쯤은 가볍게 여기는 정치 지도자의 사탕발림에 기만당하지 않을 지성은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그 입과 혀로 빚어내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무조건 열광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이성적이고 분석적으로 차분히 사유해야 하지 않을까? 내 정신과 육체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치체제와 독재자의 정치적 야심이 맞물리는 그 지점에서 나라는 개인성을 여하히 유지하고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지성을 당신은 갖추고 있는가? 히틀러는 과거의 현상이 아니라 현재도 내 옆에서 엄연히 살아가고 있는 악의 의지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독재자와 독재체제는 백성과 시스템과의 공모임을 똑바로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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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비와 선비정신
금장태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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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비와 선비정신』은 제목 그대로 한국사에서 중심적인 정신적, 사상적 구심점이라 할 선비에 관해 고찰하고 있는 학술서다. 이 책은 절대 현학적이지 않다. 그 대신 선비의 개념부터 파고 들어가 선비의 독서와 수양, 선비의 강학과 행도로 표현되는 사회활동, 선비문화의 운치 등을 거쳐 조광조, 퇴계, 남명, 율곡 등의 대표적 선비들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한말-일제하의 선비정신과 그 현대적 계승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마음과 정신 속에 면면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선비의 참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나도 선비처럼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 그렇지만 끝없이 성찰하고 절제하며 언행에 조심하다 보면 선비의 그림자라도 따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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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성정치 - 페미니즘과 채식주의 역사의 재구성
캐럴 J. 아담스 지음, 류현 옮김 / 미토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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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성정치』는 읽는 내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책이었다. 저자의 서문에 책의 전체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데 일부를 옮겨 보겠다. "이 책은 .....남성 지배와 육식 간의 상관성을 다룬다. 여기서는 육식을 하지말자고 말하는 것이 남성 지배의 한 양상을 제거하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그리고 동물 억압과 여성 억압이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는 방식을 밝히고자 한다.(p.32)" 읽기에 따라 거북할 수도 있고 수많은 논쟁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도발적인 문체와 탁월한 분석적 시각이 결합되어 육식과 남성성의 찬양, 육식을 통한 남성적 폭력의 확대 또는 여성에 대한 성적인 억압이 동물을 죽여 그 고기를 먹고 그것을 통해 여성에게로 확대되는 억압의 사회적 맥락을 꼼꼼하고도 냉정한 문체로 제시하고 있다. 나 역시 채식 주의자로써 네 발 동물의 고기를 먹지 않은지 오래되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더욱 내 행동에 나름의 정당성과 윤리적 타당성을 확고하게 지닐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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