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한 기독교 (양장) 믿음의 글들 185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외 옮김 / 홍성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는 20세기 최고의 고전이라고 일컬어 질 만큼 유명하고 대단한 책이다. ‘회의자를 위한 사도’라는 별명에 걸맞게 기독교의 진실성과 합리성, 매력에 대해 피력하고 있는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필독서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세간에서 말하는 일련의 말들이 사실인지는 내가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캐비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식재료라고 평가받아도 내가 맛이 없으면 그것은 한낱 음식물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순전한 기독교」를 처음 접한 계기도 이와 같았다. 나는 과연 이 책이 ‘최고의 식재료’인지, 아니면 나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하나하나 젓가락으로 골라내야 할 ‘음식물 쓰레기’인지 알고 싶었고 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머릿속에 쏙쏙 박히는 책들은 언제 어디서 읽어도 잘 읽히는 법이다. 극악의 집중력을 소유한 나에게 있어서 한 번 책을 펼쳐 100페이지를 단숨에 읽어 내려가는 것은 드문 일이다. 게다가 번잡한 지하철 안에서 말이다. 이 100페이지는 ‘신’과 ‘보편 도덕’, ‘하나님의 유일성’, ‘인간의 죄성’,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해 철저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자세로 쓰여 있는 장이었다. C.S 루이스가 왜 기독교 ‘변증’의 대가로 인정받는가를 알고 싶다면 아마 이 100페이지를 읽어 보면 될 것이다. 뛰어난 영문학자의 냄새를 풍기면서 다가오는 그의 논리적 변증에 옳은 반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3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중 나머지 250페이지 가량은 이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교리)에 대한 주제로 논의를 이끌어 간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번의 설교 말씀과 신앙서적의 탐독으로 알게 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잠재되어 있는 여러 신앙의 덕목들과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나의 의무, 기독교 교리에 관한 지식들을 모두 끄집어 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내 눈 앞에 펼치는 그의 기술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통해서 그 동안 잠시 잊고 살았던 ‘예수님 닮아가기’에 대한 소망과 부담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결국, 내가 이 책을 통하여 얻게 된 것은 두 가지이다. 무신론자와 비그리스도인과의 논쟁에서 그들에게 당당히 보여줄 수 있는 증거들, 또 나의 신앙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이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것을 얻은 것 아닌가. 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죄성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그리스도인의 성화의 과정까지, 그리스도인과 신앙생활의 모든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나는 「순전한 기독교」가 내가 읽었던 모든 책이나 들었던 모든 말들 중 이 생각에 가장 근접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이 책이 가지는 한계도 지적하고 싶다. 과연 변증이 무신론을 격파하고 비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하는 옳은 길인가 하는 것이다. 루이스의 변증은 독자로 하여금 ‘전도할 때에는 이렇게 확실한 논리와 변증으로 상대방의 논리를 격파하여 진리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도록 유혹한다. 그 정도로 확실하고 명확한 변증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루이스의 변증을 제시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복음을 받아들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내가 C.S 루이스의 변증을 그대로 재현할 수도 없을뿐더러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자신의 주장이 통하지 않음에 심히 불쾌해하며 그 자리를 떠날 것이다. 성령의 인도 없이는 그렇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의 변증들과 교훈들을 내 마음에 잘 갈무리하여 삶 속에서 드러낼 때야말로 그리스도를 전하는 가장 좋은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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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기독교 (보급판 문고본) C. S. 루이스 보급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외 옮김 / 홍성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는 20세기 최고의 고전이라고 일컬어 질 만큼 유명하고 대단한 책이다. ‘회의자를 위한 사도’라는 별명에 걸맞게 기독교의 진실성과 합리성, 매력에 대해 피력하고 있는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필독서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세간에서 말하는 일련의 말들이 사실인지는 내가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캐비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식재료라고 평가받아도 내가 맛이 없으면 그것은 한낱 음식물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순전한 기독교」를 처음 접한 계기도 이와 같았다. 나는 과연 이 책이 ‘최고의 식재료’인지, 아니면 나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하나하나 젓가락으로 골라내야 할 ‘음식물 쓰레기’인지 알고 싶었고 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머릿속에 쏙쏙 박히는 책들은 언제 어디서 읽어도 잘 읽히는 법이다. 극악의 집중력을 소유한 나에게 있어서 한 번 책을 펼쳐 100페이지를 단숨에 읽어 내려가는 것은 드문 일이다. 게다가 번잡한 지하철 안에서 말이다. 이 100페이지는 ‘신’과 ‘보편 도덕’, ‘하나님의 유일성’, ‘인간의 죄성’,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해 철저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자세로 쓰여 있는 장이었다. C.S 루이스가 왜 기독교 ‘변증’의 대가로 인정받는가를 알고 싶다면 아마 이 100페이지를 읽어 보면 될 것이다. 뛰어난 영문학자의 냄새를 풍기면서 다가오는 그의 논리적 변증에 옳은 반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3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중 나머지 250페이지 가량은 이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교리)에 대한 주제로 논의를 이끌어 간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번의 설교 말씀과 신앙서적의 탐독으로 알게 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잠재되어 있는 여러 신앙의 덕목들과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나의 의무, 기독교 교리에 관한 지식들을 모두 끄집어 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내 눈 앞에 펼치는 그의 기술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통해서 그 동안 잠시 잊고 살았던 ‘예수님 닮아가기’에 대한 소망과 부담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결국, 내가 이 책을 통하여 얻게 된 것은 두 가지이다. 무신론자와 비그리스도인과의 논쟁에서 그들에게 당당히 보여줄 수 있는 증거들, 또 나의 신앙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이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것을 얻은 것 아닌가. 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죄성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그리스도인의 성화의 과정까지, 그리스도인과 신앙생활의 모든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나는 「순전한 기독교」가 내가 읽었던 모든 책이나 들었던 모든 말들 중 이 생각에 가장 근접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이 책이 가지는 한계도 지적하고 싶다. 과연 변증이 무신론을 격파하고 비그리스도인을 그리스도인으로 인도하는 옳은 길인가 하는 것이다. 루이스의 변증은 독자로 하여금 ‘전도할 때에는 이렇게 확실한 논리와 변증으로 상대방의 논리를 격파하여 진리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도록 유혹한다. 그 정도로 확실하고 명확한 변증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루이스의 변증을 제시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복음을 받아들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내가 C.S 루이스의 변증을 그대로 재현할 수도 없을뿐더러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은 자신의 주장이 통하지 않음에 심히 불쾌해하며 그 자리를 떠날 것이다. 성령의 인도 없이는 그렇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의 변증들과 교훈들을 내 마음에 잘 갈무리하여 삶 속에서 드러낼 때야말로 그리스도를 전하는 가장 좋은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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