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클립 한 주 한 책 서평단 kindly입니다.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군으로 알고 있는 세종에 대해 강력한 태클을 건다.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라고 질문한다. 생각을 더듬어 보니 세종이 세금을 많이 낮추었고 그래서 이전에 50% 정도된 납세율이 90%이상으로 향상되었다고 기억된다.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학과 교수로 퇴임한 이영훈교수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일본에 의해 이루어 졌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이다. 책의 말미에는 자유를 말하면서 학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자유인으로 윤리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자유없이 일본에 의한 근대화가 성립될 수 있는 건지, 자유와 근대화가 상반되게 사용될 수 있는지도 의문스럽다.이 책은 세종시대에 노비제, 기생제, 사대주의가 우리나라의 문화로 정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선 노비제를 살펴보면, 1422년 이후 조선의 노비는 주인의 어떠한 불법 행위나 악행에 대해 저항할 법 능력을 상실하였다고 한다. 이는 '사회적 죽음'이고 노비는 살아 있지만 실은 죽은자와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다음으로 기생제를 보면, 1431년 1월에 기생의 딸을 기생으로, 기생의 아들을 관노로 삼는 신분세습이 공식화되었다고 한다. 세번째는 사대주의이다. 사대주의의 예는 천제를 거부한 것과 한글의 발명이다. 1419년 세종1년에가뭄이 심하여 변계량이 원구단에 천제를 거행할 것을 청하였으나 천자의 예를 분수도 없이 행할 수 없다고 하여 천제를 거절하였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문자인 한글이 몽골의 파스타문자와 음성구조가 완벽하게 일치하며,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북경어의 한자발음을 말한다고 한다. 한자를 사용하는 지배신분의 사람들이 동시대 중국의 기준에서 정확한 중국어를 구사하고 훌륭한 외교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개발된 발음기호였다고 한다. 이는 2015년 정광교수의 [한글의 발명]에 근거를 들고 있다.저자의 세종에 대한 시각은 새롭다. 획일화된 학교교육에 의해 하나의 관점만 주입되어진 점은 공감한다. 그러나 현대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지위조차 위태로웠던 왕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성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또 당시의 사회체제에서 신분제의 부당함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한글 또한 자형만큼은 창조적이고 직접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는 변음토착에 성공한 것을 장광교수도 인정하고 있고, '만약에 한글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을까'라고 상상해 본다면 세종을 성군이라고 칭해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