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9 - 용들의 연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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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9


○ 로렌스의 말은 테메레르의 불안감을 덜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로렌스가 명예를 언급한 것은 매우 이상했고 너무 모호해서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테메레르가 알기로 지금까지 로렌스는 명예 때문에 온갖 위험에 처했었다. - p. 106


부화 직전이었던 사랑스러운 아기 용이 알에서 태어나 로렌스를 마주하던 그 순간이 아직도 영화처럼 기억납니다. 나오미 노빅은 왕의 용이라는 임페리얼급의 용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아 용과 동반자인 공군 비행사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정으로 굉장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냈는데요. 이번 테메레르 9는 무려 10년만의 완결권이라 더욱 의미가 깊네요. 대학생 새내기로 풋풋하고 어설펐던 제가 정말정말 귀여웠던 아기 용과 초보 비행사 로렌스의 마찬가지로 서툴고 풋풋한 우정의 시작을 응원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 10년이 지나 저도 직장인이, 로렌스는 대장이 되었고, 테메레르도 한층 더 원숙해진 용이 되어 모든 여정을 마무리 짓게 되다니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 자기는 돈의 노예가 아니며 대의를위해 큰 희생도 기꺼이 감수한다는 걸 로렌스에게 보여주면서 만족감이라도 느끼려고 했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 만족감마저 뒤로 미룰 필요는 없었다. - p. 125


알을 낳은 부모가 되고 전쟁에도 참여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어른 용이 되었지만 아기 용일 때부터 지켜봐서 그런지 다 큰 테메레르를 봐도 그저 전 귀엽기만 하더라구요. 할 일이 없으면 사서 로렌스 걱정을 하는 일이라던지, 그 걱정으로 창문에 큰 눈을 갖다대고 집 안의 로렌스를 들여다보는 묘사라던지, 중요한 정보를 위해 아끼는 재물을 내놓고 속쓰려하면서 그에 대한 보상으로 로렌스의 칭찬을 바라는 일이라던지. 테메레르가 로렌스를 사랑하고 아끼기에 호들갑 떨고 애정을 표현하는 만큼 저도 여전히 테메레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용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 전쟁은 퍼져나가는 습성이 있죠. 저는 평화를 원합니다. - p. 280


아무래도 이 책의 배경이 나폴레옹의 정복전쟁을 배경으로 삼아 나폴레옹의 야욕을 저지시키고 싶어하는 이들의 관점이 중점적인지라 전쟁 얘기는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권에서는 이 전쟁의 마지막이 어떻게 끝이 나는지, 그리고 남겨진 이들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어떤 결과를 맞이하는지 이미 알고있기 때문에 그 역사적 사실과 이 소설적 터치가 얼마나 닮았고 또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 저는 아직 여러 국가들의 차이점을 파악하지 못했어요. 모두 알고 나서 인정을 하든 비난을 하든 해야겠죠. 그동안 알에 담긴 채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타면서 들은 얘기를 종합해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온갖 불행한 다툼과 끝없는 전쟁은 모두에게 어느 정도는 책임이 있어요. 저는 바로 그런 점을 비난하고 싶어요. 어느 쪽의 패배를 바라느냐를 따지기보다는 전쟁 자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 p. 301


2008년에 1권에서 5권까지 후룩 읽고 한참동안 기다리다가 드문드문 6, 7권이 나오고 바로 작년에 8권이 나온 후 2018년이 되어서야 테메레르 9 완결권까지 보게 되어 정말 같이 여정을 즐긴 듯한 기분까지 납니다. 마침 주말에 본가에 들를 일이 있어 소장하고 있던 다른 권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어요. 8권이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아 전집을 찍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행복하게 즐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의 야욕으로 이번 권에서도 둘은 여러 위기 상황을 겪게 되지만 알도 무사히 부화하고 후세대의 성격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치같은 완결권이었어요. 조만간 처음부터 끝까지 한차례 정주행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말 흥미진진한 모험과 우정이 담긴 사랑스러운 이 책을 전 정말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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