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시집 - SNS 스타 작가 최대호의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시, 스페셜 에디션 읽어보시집 1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SNS에서 종종 보였던 재미있는 시들. 재미있고 창의적이고 유쾌했던 그 시들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비뚤비뚤한 글씨와 그림들이 개성 넘치는 시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

 

 시는 몇 번 보았지만 저자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책에서 만난 저자는 그의 시처럼 아주 당당하고 유쾌했다. 자기 스스로 '이 책을 보게 되어 운이 좋으시다' 라고 말하며, 자신은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고 수업시간에 뒤에서 시를 썼으며, 지금은 엄연히 작가지만 백수나 다름없던 생활에 대해서도 부끄럼없이 말한다. 이렇게 자신감 넘치고 매력적인 작가의 모습이 시에서 다 나타나는 것 같다.

 

 비뚤비뚤 글씨에 지극히 평범한 소재로 막 쓴 시 같다는 생각하다가도, 기가 막히게 창의적이고 웃음이 터져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저자가 라임을 맞추고 공을 들여 쓴 시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리고 수업시간, 독서실에서 고뇌하는 저자의 모습을 왠지모르게 상상하며 웃게 된다.

 

 이 시들은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저자의 뜨거운 사랑과 이별에 감동을 주고 가슴을 들었다놨다 하기도 하며, 가족 이야기에 뭉클하게 하기도 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 한 권에서 웃음, 슬픔, 공감을 넘어 오만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쁜 일상 속 웃음과 감정이 메말라버린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되어주고 기분전환을 시켜줄 수 있는 유쾌하고 즐거운 시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으로 잘 알려진 '로알드 달' 의 단편소설집이다. 로알드 달의 책은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을 보았기 때문에 어떤 기발한 내용들이 펼쳐질까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가 아주 컸다.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 , 히치하이커 , 밀덴홀의 보물 , 백조 , 백만장자의 눈 , 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 식은 죽 먹기 - 내 첫 이야기·1942년 '이렇게 7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었는데 기대했던 만큼 기발한 내용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였다.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은 잔인하게 느껴지는 어른들과 순수하고 착한 마음씨의 소년이 돋보이는 이야기였고, 히치하이커는 빠른 손놀림을 가진 히치하이커가 재미를 주었다. 밀덴홀의 보물은 실제 기사를 소설화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탐욕스러운 사람과 욕심없고 순진한 사람을 대조적으로 보여주었다. 또 유물 발굴이라는 소재도 아주 흥미를 끌었다. 백조는 잔인하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묘하고 무거운 감정이 들게 하였다.

 이 책의 제목이자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은 가장 재미있었다. 수련을 통해 눈을 가려도 볼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이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다. 거기다가 일을 안해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돈이 있는 이기적인 한남자가 수행을 해서 눈을 가려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고 도박으로 돈을 마음껏 딸 수 있게 되었는데 오히려 이기적이지 않고 고아원을 설립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돕게 된다는 내용이 참 좋았다.

 행운은 로알드 달이 소설가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이고 그가 쓴 첫 소설이 마지막에 나오는 식은죽 먹기 이다.

 

 7가지 이야기가 각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고,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면서도 메세지를 전해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정말 타고난 이야기 꾼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철 무지개
최인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철 무지개' 는 정말 나중에 일어날 법도 한 이야기를 담은 미래 소설이다. 안타깝게도 어둡고 무겁게 느껴지는 미래였다. 어쩌면 정말 나중에 이런 무서운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핵폐기물로 오염된 땅, 작업카드를 가진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비정규직, 기업은 활기를 치고 서민들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간의 존엄은 포기한 채 안정된 삶을 택한다. 정부의 감시 속에 자유는 사라지고.. 노동력을 제공하면 의식주 무상, 교육 무상, 직장 보장, 의료 보장, 세금이 없는 울트라 에너지돔. 

 

 책 속 주인공들은 이런 세상 속에 각기 다른 선택을 보여준다. 지선은 작지만 아름다운 재선과의 세상을 꿈꿨지만 나아지지 않는 삶에 결국 울트라돔으로 간다. 하지만 그 곳에서 울트라돔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뜻을 모아 울트라돔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았던 간호사 '아이리스' 는 한창수 회장에게 간을 이식해준 소년을 찾아떠났다가 실종된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아주 힘겨운 생활을 했던 멜라니는 한창수 회장을 습격해 '아이리스' 의 복수를 한다.

 

 나라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그냥 순응하고 살았을까. 아니면 세상을 바꿔보려 했을까. 우리의 미래가 정말 이렇게 되지는 않을까. 그리고 이런 세상이 오지 않게 하려면 지금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는 저자가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시고 돌아가실 때까지, 3년 반동안 아버지를 간호하며 느끼고 겪었던 일들을 적어 놓은 에세이이다. 나는 언제까지 건강하실 것만 같던 아버지가 아이처럼 어려지고 서서히 약해지고 무너져가는 것에 대한 느낌보다 고령의 죽음에 있어서 현재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점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우리 할머니는 속이 안좋아 병원에 갔다가 병을 알게 되었고 그로부터 한두달 정도 뒤에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점점 가족들도 못 알아보시고 몸이 나빠지는 과정을 보며 할머니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짧은 투병 생활이 다행이였다고 생각한다. 만약 투병 생활이 길어졌더라면 다들 많이 힘든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

 

 고령이라 기력이 약해져 움직이기도 힘듬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여러 장소에 있는 다른 진료 과목의 검사를 하는 병원 시스템도 힘들었을 것이고, 저자의 아버지처럼 집으로 돌아가신다한들 오랜 입원 생활로 걷지 못하고 누워지내게 되셨을 수도 있다. 또 간호할 사람이 없다면 요양사를 써야하는데 고령에다가 투병생활 중이신 분의 간호는 꺼려할 것이 사실이고, 마음에 맞는 요양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요양원에 보낸다고 해도 가족이 원하는 대로 케어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고 이런 사실을 알리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점점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고령의 죽음도 늘어가고 있다. 그러니 이러한 문제들은 꼭 개선하고 해결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도, 나도 언젠간 나이가 들고 병을 얻어 몸이 내맘대로 되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지며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건강하게 죽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겠지만 뜻대로 되는 일도 아니다. 그러니 죽음은 나에게는 먼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뒤로 미루기보다는 미리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비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류성룡의 징비 - 치욕의 역사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박기현 지음 / 시루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부끄럽지만 류성룡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이순신 장군, 권율 장군, 의병장 곽재우 등 여러 장수들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당시 당파 싸움에 휘말려 전쟁을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왜적들이 쳐들어왔을 때 궁을 떠나는 등 무능한 모습을 보인 선조와 조정 대신들 때문인지 학교에서 배울 때에도 그렇고, 시중에 나온 책들, 사극 드라마 등에서 류성룡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올해는 이 책도 나오고 2월 중순에 드라마도 방영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그에 대해 알고 임진왜란을 수습하고 후대에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쓴 징비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전 일본은 조선을 넘어 명나라까지 집어삼킬 생각으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조선에서는 과연 전혀 모르고 있었을까. 그리고 아무리 200년동안 전쟁없이 평화롭게 지냈다고하나 적이 쳐들어오자마자 불과 20일만에 한양까지 점령하도록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야 말았을까. 

 책에서 살펴보면 류성룡은 물론 조정에서도 시기는 늦었을지라도 어느정도 낌새를 알아차렸다. 그래서 일본으로 사신을 보냈으나 그 사신들은 정말 무책임하게도 서로 반대의 의견을 내고 조정에 혼란만 가져왔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날거라고 확신한 류성룡은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으나 혼자만 애를 쓸 뿐 다들 이를 따라주지 않아 결국 대비도 전혀 못한 채로 전쟁이 일어나고 만다.

   

 백성들이 참담하게 죽어가는 때에 선조는 자신의 안위가 먼저였고 결국 피난을 간다. 류성룡은 조선을 떠나 명나라로 가려는 선조를 막고 수습에 나선다. 지방 말단직이였던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부임해 바다를 막아내고, 명나라의 지원을 받고 군량을 조달하고, 평양성 탈환을 시작으로 역습을 시작한다. 그리고 민생의 안정을 위해 작미법, 면천법을 제시하고, 새로운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고, 소금 전매를 풀어 조선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수습하고, 사대부들의 경제적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개혁을 주저 없이 단행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전쟁을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후대를 위해 임진왜란의 원인과 전황 등인 '징비록' 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이후 조선은 정말 가슴아프게 일제강점기를 맞았다. 하지만 아마 류성룡이 없었더라면 조선의 역사는 더 짧았을 것이다. 1인 다역을 해내는 정치가였으며 청렴한 인품의 고향으로 돌아갈 때에도 여비가 변변치 않았던 깨끗한 정치인 류성룡. 책을 읽으며 그동안 알지 못한 무지함이 부끄러웠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올해 방영될 드라마와 출간된 책 등을 통해 많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