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이 좋아지는 작은 살림 - 버리고 비우고 정리하는 단순한 살림의 기술
오하라 쇼코 지음, 김수연 옮김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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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는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왔고, 맏딸에다가 어느덧 시집을 갈 나이가 된 만큼 방청소는 오래전부터 혼자서 하고 집안청소도 가끔씩 돕고 있다. 주부들의 비하면 내가 하는 청소는 옷장과 화장품, 책상 등 방정리 수준 밖에 되지 않지만 여전히 서툴고 부족함이 많다. 깨끗하고 정돈된 방을 갖고 싶고, 이제 곧 독립을 하거나 결혼을 하게 되면 내 살림을 내가 책임 져야하기 때문에 그에 대비하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일본 주부로 자신의 앤티크점 2층을 리모델링한 17평 공간에서 노동이 아닌 즐기는 살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살림 노하우를 크게 주방, 청소와 관리, 수납, 요리 이렇게 4파트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다. 사진도 같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인테리어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는 주방이였는데 파란색 배경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정말 예뻤고, 베이킹 소다를 이용한 청소방법과 걸어서 관리하는 냄비와 후라이팬, 그릇과 접시들 진열 방법 등 깨끗하게 정리된 주방을 보며 나중에 나의 주방 역시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살림 중 제일 어렵고 힘든 수납편도 도움이 되었 다.

 역시 청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없는 물건들을 버리는 것 같다. 물건 가짓수가 줄면 정리하기도 쉽고, 복잡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옷이며 물건이며 잘 쓰지 않는 것들은 처분해야겠다. 그리고 새로 구입할 때 여러 쓰임새가 있고 오래 쓸 수 있는 것을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또 평소에 게을리 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정리하는 습관이 우선인 것 같다. 저자는 양치질을 하면서도 거울을 닦고,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치운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야하는 걸 알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일이긴 하다.

저자는 살림을 귀찮고 힘든 일이라 생각하기보다는 즐기면서 하는데 그 점을 가장 본받아야 할 것 같다.

 

 두껍지 않는 책인데 알짜배기 같은 저자의 살림 노하우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새내기 주부들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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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 중국편 - 너와 나, 우린 펑요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찰리(이찬양) 글.사진 / 이음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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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간 아시아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미, 북미, 러시아까지 80여 개 국가를 자전거로 세계일주한 찰리(이찬양)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그 중 이 책은 첫번째 시리즈이고 세계일주 여정의 시작인 260일간 중국에서의 일들을 담고 있다.

 

 찰리는 여행을 시작하며 매일 있었던 일들, 사진, 동영상, 경비, 이동한 거리 등을 블로그에 기록하였다. 여행을 하면서 블로그에 계속 기록했기 때문에 여행 1일차부터 꼼꼼하게 여정이 잘 정리되고 그만큼 책은 아주 두껍다. 하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과 사진들이 있어 두껍지만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이 댓글로 남긴 여러 정보와 응원글들도 매 일차의 마지막 부분에 실려있는데 댓글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제서야 책으로 읽었지만 나도 블로그를 통해 찰리의 글을 먼저 보고 찰리의 도전을 실시간으로 응원을 했더라면 같이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버릴 수 있었다. 중국하면 더럽다는 생각도 들고, 말을 할때 시끄러워서 불친절하고 민폐를 끼친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찰리의 여행기에서 만난 중국사람들은 아주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였다. 외국인들이나 낯선 것들을 보면 민망할 정도로 모여서 구경을 하고, 찰리의 잠자리 및 먹을거리를 무료로 제공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식당에서도 그렇고 지나가다 마주친 사람들도 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것을 보며 그동안 중국에 대한 생각들이 잘못된 선입견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과 휴양이 목적이 아닌 자전거 여행에 대한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자전거를 잘 타지도 못하고 체력이 좋지도 않아 도전해볼 날이 올거 같진 않지만 찰리의 여정을 보며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다. 텐트를 치고 자는 야영도 힘들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현지인들과 만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잘 알려진 곳이 아닌 시골길과 같은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물론 더운 날씨, 추운 날씨에 많은 고생을 하고 체력적으로도 하루 100km정도 달리면 힘이 많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 힘듬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아서 찰리도 계속하여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 같다. 그냥 여행도 좋은 점이 많지만 열정적이고 젊음이 느껴지는 도전이 함께 하기에 자전거 여행의 좋은 점은 더 많은 것 같다.

 

 이번 중국편을 읽고 앞으로 나오는 유럽, 중동, 남미, 북미 등 다른 나라들의 이야기도 보고 싶어졌다. 중국과는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정말 감동과 휴머니즘이 꽉찬 여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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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어쩌면 가까이 - 슬픈 날에도 기쁜 날에도, 제주
허지숙 & 허지영 글.사진 / 허밍버드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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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힐링포토에세이 '천국은 어쩌면 가까이'

 

 이 책의 저자 '허자매' 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20년을 살고 6년간 도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도시에서의 복잡한 관계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들로 피로감을 느껴 다시 제주도로 돌아왔다. 제주로 돌아온 자매는 느리게 흘러가는 제주도에서 미술을 전공한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제주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는다. '허자매' 의 사진은 빈티지스러운 색감과 분위기가 있어 정말 예쁘다.

 

 나의 고향도 제주도이다. 허자매와는 반대로 나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8년간 살다가 도시로 올라와 거의 20년간 도시 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이모, 삼촌들이 제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일년에 한두번씩은 제주도에 가는데 나도 마음 한켠에는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제주도로 다시 돌아와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제주도는 산과 바다가 있고 정말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에 꼭 고향이 아니더라도 요즘 많이들 내려와살고 내려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책에서 어렸을때 놀러갔고 작년에도 다녀온 이호테우해변, 관광지로도 잘 알려진 카멜리아힐, 우도, 여미지 식물원 등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나는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제주도 사투리가 더 눈에 들어왔다. 제주도에서 살았다고 해서 제주도 사투리를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와 이모가 이야기할 때나 제주도에 사는 사촌들을 만나면 사투리를 들을 수 있는데 올해는 바쁘다는 이유로 제주도에 내려가보지 못해 더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또 카멜리아힐에는 동백꽃이 필때가 가장 아름다운 줄 알았는데 수국이 피었을 때가 이렇게 예쁜지 처음 알았다. 다음에는 수국이 필때 카멜리아힐에 방문해보아야겠다.

 

 태어나 살았었고, 일년에 한두차례 매번 놀러도 가지만 제주도의 구석구석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허자매의 예쁜 꽃무늬 원피스와 소품이 들어간 따뜻하고 감성적인 색감의 사진 덕분이기도 하지만 역시 제주도는 아름다운 곳이다. 빈티지스러운 예쁜 사진과 허자매의 추억이 들어있는 글들을 보며 정말 힐링이 되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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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 연필이 사각거리는 순간
정희재 지음 / 예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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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아주 잘어울리는 에세이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

 

 어렸을 적에는 물론이고 지금도 책상 한켠에 연필 한자루씩은 누구나 다 갖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볼펜이 나오고 잉크기술이 발전하고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지만 연필은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다. 이 책은 연필에 관한 책이다. 연필과 연필에 담긴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며 옛추억을 떠올려 본다.

 

 저자는 연필 애호가이자 수집가이다. 온갖 모양과 색깔의 연필과 이제는 나오지 않는 희귀한 연필들도 수집하고 있다. 책을 보며 옛날에 써봤던 연필들도 다시 만나고 만나보지 못한 연필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책 중간중간에 다양한 연필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의 모든 연필을 보고 싶었다. 얼마나 많은 연필들이 있을까. 다 모아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멋질 것 같다. 그리고 연필이 인테리어로도 아주 멋지다는 것도 사진을 보며 알았다. 특히, 벽에 걸려있는 신발 속 연필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몽땅 연필들 사진도 있었는데 저자는 아직도 연필을 자주 쓰는 것 같다. 나는 샤프 세대라 그런지 어렸을 적에도 연필을 짧게까지 써본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저자는 연필 애호가인만큼

지금도 연필을 자주 쓰고 구입하고 있다. 그리고 몽땅 연필들에 볼펜을 꽂아놓은 사진도 있었는데 어렸을 때 한번쯤 그렇게 써본 사람이라면 그때 그시절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연필에 관한 에피소드, 어린시절 겪은 이야기들, 예술가들의 연필사랑.... 등 연필이라는소재로 정말로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냈다. 사각사각 연필소리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가을에 잘어울리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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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청소년 모던 클래식 2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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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영화로 나와 원래도 유명하고 잘 알려져있었지만 더 많이 찾게 된 '레 미제라블'

나는 어렸을 적 장발장의 이야기를 동화 책으로 보고, 영화는 무슨 이유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장발장이 코제트를 만나게 되는 장면까지 보다 말아서 그 뒷 이야기를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영화나 원작을 보지 못해 어떤 내용이 빠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청소년 모던 클래식 시리즈 2권을 읽어본 결과, 가지치기 식으로 뻗어나가는 이야기들은 생략되어도 중심이 되는 내용들은 잘 살아있었기 때문에 이 레미제라블 또한 원작보다는 생략되었지만 영화보다는 좀 더 상세하게 나와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빵을 훔쳐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은(물론 형량이 늘어난 것은 수차례 탈옥을 하다 붙잡혔기 때문이다.) 하룻밤을 재워준 성당에서 은식기를 훔친다. 도망치듯 가는 그를 헌병들이 수상하게 보고 은식기를 훔친 죄를 밝히려 성당으로 데려갔는데 주교는 오히려 은촛대를 내어준다. 이에 감동한 장발장은 죄를 뉘우치고 착하게 살아가게 된다. 그 후 장발장은 마들렌이 되어 사장으로 성공하고 죽은 팡틴의 딸 코제트를 돌보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자베르 경감에게 잡히고 쫓기고 죄인처럼 숨어지내게 된다. 중간 중간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이 이어지지만 그 부분은 생략하고.... 후에 장발장은 친 딸은 아니지만 사랑으로 키운 코제트를 마리우스에게 보내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도움을 받았던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그를 용서하며 장발장은 마음의 짐을 놓는다.

 

 이 책은 장발장이 죄를 뉘우치며 착하게 살아가는 모습과 용서하는 장면들을 보며 교훈을 받을 수도 있고, 그 당시 19세기의 프랑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 , '삼총사' 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레 미제라블' 이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여러 권의 분량이 되는 원작을 이렇게 한권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끝까지 보지 못한 영화도 다시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보지 못한 부분을 볼 수도 있고, 영화는 어떤 것을 포커스로 두었을지 궁금하다.

 

 영화나 뮤지컬을 본 사람들에게는 글로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 같고, 장발장의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상세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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