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침묵 - 소음의 시대와 조용한 행복
엘링 카게 지음, 김민수 옮김 / 민음사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소음의 시대. 침묵, 그리고 조용한 행복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을까?

오롯이 자기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살고 있는 걸까?

 

*

 

노르웨이의 탐험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엘링 카게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나는, 그리고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냐고.

 

자기만의 침묵에서는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 속에 침묵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자기 내면의 침묵, 자기 자신만이 만들어 내는 침묵을 이야기하면서, 침묵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 하는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 각자가 자기만의 침묵을 가지고 있고, 이제는 우리가 그 침묵을, 자신의 길을, 발견해야한다고 말한다.

 

*

 

침묵이라는 이 두 단어를 생각하면, 이상하게 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곤 한다.

무언가를 숨기거나 감출 때 침묵을 지켜야 하고, 나보다는 남을 위해 침묵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꼭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다고 느껴진달까.

그래서인지 자기 자신 안에서 침묵을 발견해야한다는 엘링 카게의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으로 느껴졌다. 그는 누구보다도 침묵을 사랑하는 자신을 위해 쓰고 있다는 게 절실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침묵이 내 안의 나를 덜어내고, 나를 발견하는 일이라는 그 말도 참 좋았다. 침묵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가지는 시간이라는 것이 꼭 나를 위로하는 말처럼 들렸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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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을 소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이 없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것을 다른 물질적인 것 혹은 오히려 더 심한 소음 속에 자신을 버려둠으로써 애써 외면하고 덮어두고 꾹꾹 눌러가며 버티고들 있다. 그리고 그 후에 오는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또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나를 버려두기 보다는, 내안의 나를 찾는 일. 항상 내 안에 존재하는 침묵을 발견하는 일.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을 때 내 안의 나를 찾고, 내 안에 항상 존재하는 침묵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자기 내면의 침묵을 깨워보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엘링 카게의 자기만의 침묵과 함께.

 

*

 

침묵에 대한 생각은 비단 오늘날의 일만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 비트켄슈타인, 존 케이지, 뭉크, 올리버 색스 등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옛 부터 침묵에 대해 이야기 해 왔고, 또 그 침묵을 즐기고 실천해 왔다.

이제는 우리도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내는 이 침묵이라는 하나의 방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느끼고, 스스로를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침묵은 늘 우리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달빛처럼 - https://blog.naver.com/qwerty0205/22148717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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