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덩그러니 놓여진 나를 발견한다.

어느덧 처음과 같이, 아무 것도 없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마냥 고요해 졌다.

울부짓었던 그 시절이 없었던 것 마냥 태연해졌다.

버팀목 처럼 버텨주던 부모는 장작처럼 되어버리고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해 멀리 떠나왔나보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되새김질해도 답이 없다.

더위가 절정인 것 마냥 내리 쬐어져도, 답이 없다.

몸 부림 칠 힘이 없는 인간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여지껏 자기애로 다쳤건만, 그 다친 몸으로도 포기 할 수 없는 자기애가 추잡하다.

과거에 했던 선택이 잘 못된 것 일까? 어떤 선택을 했어야지 평가되지 않을까? 무슨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누구에게 평가 받고 있는걸까. 왜 누구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을까.

신을 섬기는 사람은 많다. 여전히 그들은 신의 권력 아래에 존재하고 그의 선하심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신을 만나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평가일까. 판단일까. 그렇다면 나는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복잡해졌다. 그러면서도 밀가루로 만든 빵이 먹고 싶어졌다.

왜 죽지 못할까. 무슨 기대가 있는걸까. 아무리 기다려도 인생은 별다를 것이 없다. 참고 참아온 일에도 그랬고, 참지 않고 용기있게 내딛던 발걸음에도 결과는 처참했다.

돈이 해결책일까. 그런거 같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아버지는 돈이면 해결된다 하셨지만,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병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왜 이토록 구원을 갈망할까. 몇십년이 지났건만 왜 구원 받지 못할까.

어디로가면 어떻게하면 신을 만날 수 있을까.  나의 간절함이 전해지지 않을까.

인간은 자기를 사랑한다. 그래서 치장하고 먹고 성공한 삶을 살려고 한다. 나는 그런 인간들과는 달라. 하면서 더 치열하게 치사하게, 비겁하고 비굴하게 나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더 이상 그만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어떻게 그만둬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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