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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 민족주의자의 길
박경수 지음 / 돌베개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사람의 글을 읽는 동안 내내 부러웠던 것은
그의 수려한 외모도 아니고
그의 리더쉽도 아니고
그의 애국심도 아니었다.
그의 웅변력, 그의 지성이 부러운 것도 아니었다.
분명 그러한 모든 것이 뛰어난 사람이지만
내가 부러웠던 것은, 존경스러웠던 것은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그것이었다.
세상 그 무엇도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
그것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등 뒤의 총칼을 무서워 하지 않고 일본군 안에서 탈출을 하고
독재 정권 아래서도 하고픈 말 당당히 할 수 있는 용기,
전기 고문 위혐 앞에서 오히려 당당히 큰소리 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글을 읽는 동안 얻은 내 결론은 삶에 대한 긍정, 그리고 믿음이었다.
그는 그가 믿는 기독교 안에서 정의를 믿었고
죽음 조차 가볍게 여겼다.
분명 그는 우리가 모두 하나의 영혼을 가지고 있고
우리의 삶이 어느 시인의 말처럼 한낫 소풍 같아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었으리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독재와 일제시대에 자기 합리화를 하며
현실에 수긍할 때 그가 당당히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 하늘에 대한 믿음, 정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깝게 독재 정권 하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장준하,,,,
우리가 잃어버린 민족의 지도자였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의 주인공이 나는 누구일지 확신하겠다.
함석헌이란 흰수염 노인에게 아무리 세상이 자기를 속여도
세상을 꿋꿋히 살게 했던 그 한 사람이
바로 이 장준하라는 사람이었겠구나,,,,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다.
함석헌 그는 그의 죽음에 얼마나 슬퍼했을까.
그 어떤 강압적인 위협도 두려움 없이 우뚝선 영혼을 어쩌지 못하리라
그들이 힘으로 협박하여도 그 몸은 죽을지언저
그 영혼은 우리에게 영원히 남아있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