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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들 1
스티븐 킹.오언 킹 지음, 이은선 외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경찰인 라일라와 여자교도소 정신과 의사인 클린트.
노크로스 부부의 주변에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처음엔 많이 접했던 범죄물이나 연쇄살인 등의 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방과 함께 등장한 이비로 인해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여자들만 걸리는 수면병이 전면에 등장하며 이야기는 비현실의 세계와 결합되어 여성이라는 부분에 주목하게 된다.
그것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많은 여성들이 피해자의 위치에 있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의 얼굴에 드리운 거미줄을 함부로 거두어 해를 입는 남자들은 대부분 여성들을 평소에 공격하거나 무시한 성향의 남자들이 많았단 사실이다. 그들은 아파 누워 잠든 여성조차 존중하거나 위할 줄 모르고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고자 그들을 함부로 취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404쪽의 모라의 말에서도 드러난다.
" 생각해 보면 재미있었다. 저 남자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이유가 뭘까? 어떤 소득을 거두겠답시고 나섰을 까? 모라는 잠이 드는 성별이 바뀌었더라도 폭동이 벌어졌을 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아닐 듯했다."
소설속 남성들은 막상 이유모를 질병으로 두려워하고 분노해야할 여성들을 제치고, 자신들이 불편과 힘듦을 억제하지 못하고 패닉에 빠진다.
어떤 면에서 페미니즘 경향의 시각을 보여주기도 하는 소설이다.
많은 남자들이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소설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에게 상처를 입혔으며, 그것은 완벽해 보이는 주인공 또한 예외가 아니다.
강인하고 항상 배려의 입장에 섰던 라일라 또한 남편의 외도로 인해 괴로워하고 그것은 사건이 진행 됨에 따라 갈등이 고조되어 간다.
소설을 읽다보면 글을 읽고 있음에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화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긴장감을 유발하는 때가 있다.
특히 글이 잘 쓰인 소설일 수록 상상하는 장면이 명확해 진다.
스티븐 킹의 소설들은 정말 영화 한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재러드가 남자 또래에게 쫓겨 자동차사고를 당하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는 안타까움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였고, 이야기가 클라이 막스 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빨리 재러드의 시점이 나왔으면 하고 소설에 몰입하게 한다.
이렇게 여러 등장인물의 시점들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소설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훨씬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소설을 풍부한 시점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궁금한건 항상 마지막 반전과 해결이다.
현실과 환상이 결합한 이 소설의 끝이 어떻게 날 것인가?
천재들의 작품은 문제에 어떤 특별한 해결책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오로라병 사실 이 병을 보며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생각나 훨씬 몰입이 되었다.
감염이 될까봐 불안해 하면서도 부족한 정보로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어 마스크를 쓰는 것과 손을 소독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무력감.
이런것들이 소설을 읽는 데 훨씬 큰 몰입갑을 주었다.
코로나야 병원에 가고 치료를 받고 퇴원을 하는 당연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지만,
오로라 병은 아무도 예측 할 수 없어 그 두려움이 커진다.
소설속에서 오로라 병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여자들만 있는 교도소에서 이 사건은 언제 까지 악화될 것인가?
그리고 여자들은 돌아올 것인가?
그 방법은 무엇인가?
이 병이 사회와 남자들에게 여자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남길 것인가?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다.
독서모임의 주제로 함께 이야기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현재 1권을 읽은 지금 잠자는 미녀들2 의 결말이 궁금하다.
천재작가 스티븐 킹의 결말이 너무 궁금하다.
네가 부자이든 가난하든 똑똑하든 멍청하든 상관없어 이 낡은 세상에서 여자는 어차피 남자에게 쥐여 사니까 네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상처받고 짓밟히고 거짓말에 휘둘리고 사기당하고 먼지처럼 취급받을 테니까 -마사 샤프 작사, 샌디 포즈 노래 ‘여자로 태어나‘
이제 쉬어요 쉬도록 해요 - 이비가 티파니 에게 p53 -
케일리가 어디 가까운 데 있어서 내가 잠이 들면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몰라. 그러면 우리 둘이 같이 갈 수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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