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 세상을 이기는 청개구리 이야기
라온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라온 지음 | 힘찬북 | 2018년 12월 19일 출간)

저자 라온은 어릴때 부터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였고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책을 친구들에게 주는 스토리텔러다. 이미 여러 권의 화집과 단행본을 발행한 분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제목에서 보여 주듯이 3포, 4포, 5포, 9포 등 '포기'라는 단어 자체를 달고 살고
'소확행'이라는 단어에 만족해서 살아가는 현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것이 무엇을 했을 때 그것이 성공적으로 돌아오지 않는 현대 젊은이들의 고백이며 자화상일 것이다. 
주인공은 삐딱이라고 하는 청개구리다. 스스로를 청개구리라 하지는 않으나, 이미 그림으로 자신이 청개구리임을 나타낸다. 청개구리는 무엇이든 반대로 하는 존재다. 어머니가 뭐라고 할 때 무슨 말이든지 반대로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어머니가 죽을 때 한 유언을 보며 슬퍼할줄도 아는 사실 심상이 곱고 착한 아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뜻을 제대로 못 헤아리며 반대짓을 하는 안타까운 존재다.
 
이 청개구리의 고백이 책 전체에 나타난다. 청개구리 삐딱이는 통념을 깨뜨리는 사고를 계속 한다. '가짜가 더 진짜 같다', '그냥'이라는 단어는 자신이 없다는 말이다. '돈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말은 입에 발린 소리이며 필요한 만큼 가진 자들이 하는 말이다'
이 삐딱이는 성인의 말이니, 좋은 말이니 하는 도덕적인 통념을 다 뒤엎는다.
간혹 억지스럽지만 이 시대를 정상적인 눈으로 바라보기 싫어한다.
어쩌면 무엇이든 자기 맘대로 하나 정할 수 없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백이리라..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무조건적 반대가 아니다. 청개구리 같은 짓을 하면서도 삐딱이는 여전히 이 사회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아무리 큰 나무라도 한 그루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71p
"자신의 치명적인 허물과 단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대한 보완이나 극복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 주인 노릇을 포기하고 노예로 살다 죽겠다는 것이다." 33p
"행복의 선택은 '나'만이 할 수 있다!" 224p
결국 저자는 무조건적인 세상의 반대를 말하고, 이래도저래도 할 수 없다는 염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 가운데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삐딱하게 공감하며 스스로 세상을 잘 헤쳐나가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글이 많지 않은 작은 에세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중간에 많은 그림들이 있어서 보기에 편하다. 그리고 책 중반부에는 세상의 여러 통념들과 회자되는 용어들을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아마도 스트레스를 받는 청춘들이 보며 함께 세상을 씹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만들지 않았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