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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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성경을 접할 때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하여 '아 이런 해석도 가능하구나'하고 이해를 넓히게 되었다. 성경이 독특한 면도 있지만 영성에 관한 한 불교나 힌두교 등 타 종교에서의 근본 교리와 공통된 부분이 매우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러나 책의 주 내용 중 하나인 영성에 관해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워 책을 읽는 내내 고심을 하면서 반복해서 읽어 보았다. 영성문제는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번역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따라서 이 책은 일반 번역가에게 맡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다행히 영성문제에 많은 식견과 경험을 쌓은 류시화 시인이 번역하여 원 작가의 의도가 충실히 반영된 것 같다. 더우기 과거 번역한 것을 완전 재번역했다니 안심하고 읽어도 되지 않겠나 싶다. 다만 한가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즉, 우리의 실체를 한편에서는 무, 없음, 공간, 형상 없는 차원을로 표현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Being(순수한 있음), I Am, 스스로 존재하는 자, 현존 등으로 실체가 있는 것으로 표현하여 혼란스러웠다. 무, 공간은 실체가 없는 것인데 무슨 순수한 있음, 빛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나 하는 의문이 끊임 없이 일었다. 물론 불교에서 '무'란 단순히 있다/없다에서의 상대적 무가 아니라 분별심이 완전히 끊긴 경계를 의미하는 절대무를 의미한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그런 부분에 관한 고려 없이 영어 원문에만 충실하여 단순히 무 또는 공간으로 이해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영어 원문을 대조해보니 없음은 no-thingless를, 공간은 space를, 형상 없는 차원은 formless dimension, 실체도 reality로 되어 있었다. 번역자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래서 이들 문제에 관해서는 다른 영성에 관한 책을 곁들여 권한다. 예를 들어 라마나 마하리쉬의 '나는 무엇인가', '있는 그대로'(내용은 앞 책과 완전히 동일)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우리의 실체는 단순한 무, 공간이 아니라 실체가 있는 순수한 있음, 참자아, 스스로 있는 자라 한다. 이는 불교나 기독교에서도 공통으로 신봉하는 내용이다. 주류 현대과학자 특히 뇌과학자들은 영성이란 단순히 의식의 문제로서 죽으면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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