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내가 없으면 안 돌아가.”
그런 어머니의 독재는 말할 것도 없이 외동딸도 피 해갈 수 없었다. 일상생활의 하나부터 열까지 간섭을 당했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옷만 입어야 했고, 머리 모 양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걸 배워야 했고, 반대로 배우고 싶은 건 시켜주지 않았다. 하루 일정을 책상 앞에 붙여놓고 그대로 따르지 않으면 혼을 내는 게 아니라 한탄을 했다. “널 위해 엄마가 힘들게 생각한 거야. 그런데 왜 엄마 말을 안 듣니? 엄마가 말하는 대로 하면 전부 잘될 거니까 쓸데없는 생각 말고 말하는 대로 해. 제발 부탁이다.”
어머니는 나나에의 인간관계에도 빈틈없이 신경을 썼다. 관리가 아니라 감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