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의 사랑
앨리스 먼로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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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대에서 옷을 벗는 그런 연극이니?”

시부모와 남편의 빈정거림과 무시로 인해 화목해야할 가정 안에서 고립감을 느꼈을 폴린. 그러한 폴린-브라이언 부부가 제프리와 함께 아마추어 연극을 하며 그녀의 인생에 일탈이라는 욕망이 생겨난다.

📝그의 말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자꾸만 맴돌았다. 당신을 내 침대에 눕히고 싶었어요. 그때 그녀가 거부했던 건 큰 실수였을까? 누구라도 그게 그녀의 현실이라고 말할 그런 삶의 울타리 안에 그녀가 얼마나 갇혀 살았는지 깨달을 기회였는데?

욕망. 말 그대로 욕망이었다. 그녀가 제프리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외도를 한 것이었을까. 그녀가 이기적인 친절을 베풀고 부부로서 공모하며 살았던 브라이언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고 싶었기 때문이고, 일탈이라는 환상을 쫓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녀는 가진 전부를 희생하면서 시부모를 모시고 함께한 휴가지에서 제프리와의 외도를 승낙한 것이다.

📝”기억해. 자식들은 안 보내.”
그게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아마 내가 브라이언이었어도 이 말 밖에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폴린 그녀는 과연 착한 여자였을까. 폴린이 브라이언과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동안은 그녀는 착한 여자이자 외로운 여자였을 것 같다. 그런 그녀의 외도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기엔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그녀의 삶이 너무나 아팠을 것 같기 때문에. 하지만 외도 후 아이들이 받을 상처에 있어 자기합리화를 하는 그녀의 모습이 억눌러왔던 분노에 대한 합당한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다.

📝물 같은 선택, 환상을 좇은 선택은 땅 위에 쏟아지자마자 대번에 굳어, 이내 부인할 수 없는 형태가 되어버렸다.

극 중 현실적이었던 외리디스와 평범한 삶을 추구하지 않는 순진무구한 오르페. 과연 각자에게 맡는 배역이 무엇이었을지..


티저북임에도 이렇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라면, 본 책은 얼마나 흥미로울지 기대가 된다. 본책을 어서 구매하러 가야겠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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