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수달 달수네 아파트 - 돌아온 수달과 함께 살아가기 우리 땅 우리 생명 4
정종영 지음, 김준영 그림, 최동학 감수 / 파란자전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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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구 신천?금호강 등 도심하천서 수달 24마리 확인

대구 신천과 금호강에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24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도심 하천인 신천 금호강 유역에서

무선 원격 추적기,무인센서 카메라 등으로 수달 서식 현황을 조사하는 등

'수달 행동 생태 및 보호 전략 연구용역'을 펼친 결과 수달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달의 배설물 유전자(DNA) 분석, 무인 카메라에 잡힌 개체 수를 병행 분석해 신천 8마리,

금호강 7마리, 동화천 7마리, 팔거천 2마리 등 24마리를 확인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6마리,

2010년 15마리, 2015년 14마리 등으로 4년 만에 70% 정도 늘어난 것이다.

[2019.04.29 인터넷신문 케이투데이 ]

대구 도심에 이렇게 많은 수달이 살고 있다는 기사에 한번 놀랐고,

대구의 신천은 과연 어떤 곳이기에 수달이 살 수 있는지 급 관심이 쏠렸다.

도시 수달 달수네 아파트

한반도에서 사라진 생명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 우리 땅 우리 생명 > 4번째 이야기로,

대구의 신천에 살게 된 수달 가족의 좌충우돌 서바이벌 도시살이가 펼쳐진다.

돌아온 수달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수달이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

이야기 속 등장인물 수달이에 대해 간략하게 알고 넘어가자!

수달의 몸통 길이는 65~70cm, 꼬리 길이는 40~50 cm, 무게는 12kg 정도이다.

주로 6월에 새끼를 1~5마리쯤 낳고 물가에서 굴을 파서 산다.

수달의 입 주변에 있는 수염은 더듬이 역할을 하며 송곳니가 날카롭게 발달했다.

수달은 야행성으로, 특히 후각이 예민한다.

환경보전 공익광고 모델로 여러 번 나온 적 있는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살수 있으며,

수질상태의 척도 중 하나로 활용된다.

수달이 사는 대구 신천! 정말 깨끗할 것 같다. ^^*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수달은 굉장히 용감하다는 반전 면모.

새로운 동물을 보아도 겁 없이 탐색하고

자신보다 체격이 훨씬 큰 개나 사람을 보아도 도망치지 않고 가까이 다가온다.

날카로운 이빨을 번쩍거리며 신경질적으로 말을 뱉는 뱀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목청을 높이며 물러나지 않는 이 장면에 깜짝 놀랐다.

순둥순둥 어쩔 거야! But, 보이는 게 다가 아니군. ㅋㅋ

달수, 강달이는 아랫마을에 사는 슬기와 함께

물고기를 잡으며 재미있고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수달과 사람이 어울려 평화롭게 살았던 옛날도 있었지만, 조선시대 그곳을 다스리는 원님이 둑을 쌓아 물길을 막아 버린 탓에 수달 가족은 고향을 버리고 물고기를 찾아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달수 할아버지에게서 전해 들었다.

꿈에서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이 년 전 그날.

금호강에 페놀이 흘러들어 살 수 없었기에 정든 고향을 또다시 떠나야 했다.

소방 차 수십 대와 구급차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소방관이 달려가 굵은 호스를 들고 공장 안을 향해 물을 뿌렸다.

쉽게 잡히지 않는 불길, 뛰어나오다 독한 연기 속에서 쓰러지는 사람들.

물과 함께 하얀 거품이 쏟아지는 하수관. 엄청나게 많은 수의 죽은 물고기들.

그리고 오염된 잉어를 먹고 너락바위 앞에 꼼짝도 않고 쓰러져 있는 수달 한 마리.

할아버지의 동생이다.

"자네, 지금 이럴 때가 아니네, 어서 여기를 피하자고."

땅을 치며 눈물을 펑펑 쏟아 내는 할아버지, 축 늘어진 동생을 뚫어지게 보다가 힘없이 움직였다.

인간의 잘못으로, 아무 죄도 없는 동물들이 죽어나가고 삶의 터전을 잃어야만 하는 걸까?

너무나 미안하고, 울컥했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 당장 여기를 떠나시오."

오래전부터 이곳에 살던 슬비네는 식구가 늘어나자 더 이상 사정을 봐줄 수 없다며 떠나라고

종용한다.

"며칠 전에 제가 직접 갔다 왔어요. 강 둔치에 있는 공원에도 가 봤는데, 사람이 우리에게 먹이를

 줍디다. 저도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강에는 물도 많고, 큰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을 치더라니까요. 우리가 오죽하면 도시로 이사 갈 생각을 했겠어요?"

비둘기가 전해 준 이야기에도, 여전히 믿지 못하고 의심스러웠던 달수 할아버지.

"신천을 직접 다녀와야겠다. 결정은 그때 해도 늦지 않을 것 같구나"

직접 찾아가 본 신천. 비둘기의 말이 옳았다.

"그래, 여기가 맞구나. 예전보다 물이 많아졌어. 게다가 큰 물고기까지......

 신천이 달라졌다는 말이 맞구나!"

정말로 깨끗해진 신천을 보고 할아버지는 결심했다. 신천을 향해 출발~!!

비둘기 부부의 아들의 도움으로

콘크리트 하수관들이 쌓여 있는 곳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잠깐, 저건? 꼭 아파트 같은데..... 우리도 이제 아파트에 사는 건가?"

"여기 경치 좀 봐. 금호강하고 신천이 한눈에 들어오네.:

도시 수달 달수네 아파트.

모두들 만족하는 분위기다.

즐겁게 잘 살 수 있겠지? 응원해! ^^

작년 초 습지 전문가 명사의 특강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자주 이용하는 을숙도 대교지만, 처음 들은 이야기였다.

을숙도 대교는

1993년 12월부터 길이 3.7㎞, 폭 35m[왕복 8차선]의 도로로 도시 계획 시설[도로] 결정 및

지적 고시되었으나, 일부 구간이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를 통과하여 훼손 위험이 있다는

환경 단체의 반발로 착공이 지연되었다는 점.

을숙도 철새 도래지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 친화적인 교량을 건설하기 위해 곡선 구간으로

설계를 여러 차례 변경된 후에 공사가 진행되었고 이로 인한 추가 비용만도

수천억 원이었다는 거다.

'아, 돈은 저렇게나 더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구간을 꼭 변경했어야 하는 걸까?'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

따뜻한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사람과 동물이 꼭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이전을 반성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너무나 귀엽고 앙증맞은 수달이가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냐며 지우 역시 무척 안타까워했다.

"엄마, 진짜 말로만 하지 않을게.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역시 책의 힘~! ^^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어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아이로 커나가기를 믿는다.

정종영 작가님의 친필 사인이 있어서, 더욱 특별히 아이와 나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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