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만 없는 아이들>을 펼치고나니 놓을 수 없었다. 미등록 이주아동의 이야기가 이렇게 흡입력있게 술술 읽히는건 작가가 오랜 시간 다듬고다듬은 노력때문이리라. 인터뷰집은 생각보다 읽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역시 은유!카림 이야기부터는 카페에서 읽었는데 인화씨 이야기 중에서 8개월동안 아이 혼자 집에 두고 일다니며 쉬는 시간마다 달려가 창문으로 봤다는 부분 읽다가 눈물이 터져서 혼났다. 엄청 협소한 카페라 사람들 볼까봐 꾹꾹 눌렀는데도 눈물이 줄줄 흘렀다. 노동자운동의 곁에 꽤 오래 있었는데도 이주노동자, 미등록 이주아동의 이야기는 멀고도 생소한 분야였다. 안보이던 존재에 눈을 뜨고, 안들리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준 은유가 너무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