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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일간의 블로그 - 중학생 아들과 함께 한 즐거운 글쓰기 여행
송숙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미소년 엄친아 도다리의 실제 모습이 궁금해진다. 난 중학생 딸 하나를 두었고, 일주일에 한 시간씩 책과 신문을 활용해 함께 논술 공부를 하고, 친구처럼 지내면서 딸을 낳길 잘했다, 아들이었으면 재미없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았는데,도다리는 내가 보아왔거나 생각했던 여느 아들들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아이 같다. 중고생이 되어서도 그렇게 살갑게 엄마와 소통하고 엄마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1000일 동안이나 꾸준히 블로그 글쓰기를 해온 아이라니. 아이도 대단하지만 매일같이 댓글을 달아주며 격려하고 해낼 수 있도록 이끌어준 도다리의 엄마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요즘 아이가 등교하기 전에 아침 식탁 위에서 신문을 보여주며 헤드라인들을 쭉 훑어보고 너의 관심을 끄는 기사가 있으면 읽어보도록 하라고 했더니 아이는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 오늘 이런 기사가 났어" 하며 흥미로운기사에 대해 들려준다. 이 책에서 도다리 엄마가 아이에게 신문 읽기를 통해 글쓰기의 배경지식을 쌓게 하고 일일이 스크랩을 해주며 신문기사에 관한 의견을 블로그 글쓰기의 주제로 삼는 장면을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나아가 저자가 블로그라는 도구를 활용해 아이에게 글쓰기 지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책과 신문, 원고지만으로 글쓰기 지도를 해온 나에게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고, 블로그, 미니 홈피 관리하기, 타블렛으로 그림 그리기, 포토샵, 게임 만들기, 한글로 참고서 만들기 등 컴퓨터 박사인 우리 딸에게도 꾸준히 블로그 글쓰기를 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읽고 의견 쓰기, 독후감 쓰기, 영화평 쓰기, 음식평 쓰기, 여행글 쓰기 등을 하며 그 시간이 아이에게 행복한 시간이 될 수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아울러 만들어놓고 관리하지 않아 텅 비어있는 나의 블로그에도 관심을 가져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책을 읽으며 결심한 것이 있다. 난 외동이를 키우고 있고 그것도 여자 아이라 더욱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늘 옆에서 챙겨주고 일일이 가르쳐 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젠 실수를 하더라도 스스로 도전해 보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잡은 손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책을 읽게 해 주신 저자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