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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의 딸 로냐 ㅣ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1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일론 비클란드 그림,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이야기책들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열살 이전의 작은 아이가 골라온 책을 읽어주다가, 또 문득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이가 읽는 책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 읽어보게 되는 아이들 책.
그 중에서도 린드그렌의 이야기책들은 이미 성장이 끝난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울림을 준다. 환상적인 상황도 재미있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덧 주인공들을 따라 울고 웃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코끝 찡하게 하는 순간들을 어쩌면 그렇게 마술처럼 그려내는 지...스웨덴이라는 낯선 북유럽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한국의 마흔살 넘은 아줌마를 울리다니... 그녀의 이야기 속에 어린 시절 내 모습이 들어있다. 마음 속 깊이 묻어두어 잊고 있던 옛 기억과 상처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달달해지는 느낌이랄까...
가부장적인 사회와 가족 구조를 살아온 여성이라면, 로냐의 용기에, 행동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시대건 있어왔던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모습은 아름답다.
린드그렌은 거기에 또한, 즐거운 이야기 읽기를 선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