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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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수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지만 책을 읽는 동안 가장 궁금했던 건 그들의 관계와 그 사이의 감정이었다.
책에 나오는 사람은 가사도우미온 '나'와 아들, 그리고 고용주인 박사와 박사를 돌보는 형수이다.
'나'는 시간에 갇힌 박사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수학의 세계에 매료된다. 박사는 아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나'의 아들에게 온갖 정성과 관심을 보여준다. 아들은 박사의 기이한 모습에도 그 순수한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의지한다. 박사의 형수는 박사를 마지못해 떠안은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박사를 사랑해 '나'를 질투하며 자신만이 박사의 기억 속에 남아있음을 과시한다(하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들의 관계는 변하지않고 박사의 기억속에 박제된 채로 살아가야하는 것이 형수에게는 족쇄이지않을까)
그들이 보여주는 애정은 무엇이라 이름붙여야 할까? 형수는 왜 질투를 했을까? 그리고 왜 박사와 형수는 그런 관계로 남게 된걸까? 친절한 설명도 자세한 묘사도 없지만 허술하게 느껴지진않는다. 박사가 유일하게 대화의 통로로 이용하는 수의 어울림처럼 나름대로 의미를 찾는다면 그 뿐인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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