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즐거움 -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는 나만의 행복 찾기
사라 밴 브레스낙 지음, 신승미 옮김 / 토네이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누구나 다른 이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가족, 친구, 동료, 이웃 등등 끊임없는 관계의 연속성 속에서 삶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 관계에서 잠시만 벗어나 온전히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쓴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렇다"라고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일터에서, 집안에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주말도 온전히 내 것이 되진 못한다. 특히 엄마들은 품 안에 있던 자식들이 성인이 되어 하나 둘 떠나갈 때 많은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자신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살았는데, 독립을 하고 나면 갑자기 남는 시간을 어쩔줄 몰라 하거나 괜히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다. 갑자기 시간이 생겨도 그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쩔쩔 매기도 한다. 한번도 '혼자 사는 즐거움'을 맛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 제목만 보면 독신으로 살면 좋은 점을 열거한 책인가 싶었는데, 결혼 유무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삶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내용이었다. 관계를 벗어나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돌아보며 나를 사랑하는 방법 등이 소소한 것부터 열거 되어 있다. 나를 만족 시킬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엔 없다. 아무리 주위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고 배려해준다고 해도 온전한 만족을 얻는건 힘들다. 내가 원하는 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 이고, 고로 그 방법을 실천할 수 있는 이도 바로 나 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꾸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만족감을 충족시키려고 하니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남들의 칭찬에 목말라하고 인정받기를 바란다면 결국 실망감을 더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나에 대해서 잘 모른 채로 죽는다면 그것만큼 큰 비극이 또 있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야 하고, 그래서 명상하며 나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 당연한 말이고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처럼 "오직 나만을 위해 내 에너지를 완전히 탈진해 본 경험은 정녕 소중한 내 인생의 자산이었다."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렇게 살아오지는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혼자 사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가 추천하는 방법들 중 가장 간단한 것부터 실천해보자. 혼자 걷는 시간을 통해 주변의 아름다움을 넋놓고 감상 해보고, 집 안에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보자. 일기장을 준비해 매일 일일대화를 써보고,  내 외모를 한번 돌이켜보자. 머리카락을 예쁘게 정돈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인데, 여자들은 그 기분을 잘 알 것이다. 자신의 머리카락과 몸을 방치하는 대신 아름답게 꾸미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 지를 말이다. 정신적인 허기를 과식이나 나쁜 습관으로 채우려 하지 말고, 텔레비젼 시청 대신 그 황금시간대를 나만의 것으로 보내보자. 이렇게 별거 아닌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게 된다.

 

'혼자 살아가는 즐거움을 얻는 열쇠는 진정 자신이 사랑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 이다. 내 앞에 펼쳐진 소중한 하루의 매 순간마다 빛나는 즐거움을 포착하며 살면 그 어떤 성취감보다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완벽한 삶을 살기 위해 삶을 낭비하는 대신 주변의 일상을 돌아보고 기쁨을 얻는다면 삶이 즐겁지 않겠는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어제와 똑같은 오늘임에도 새롭게 보일게 분명하다. 실패하는게 겁나고, 타인의 평가가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 인생의 주인공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과 같다.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다면 엉뚱한 것, 예를 들어 소유물에 집착하고 만족을 느끼려고 발버둥을 치게 된다.

 

나를 인정하고, 내 삶의 주인이 나라는 걸 깨닫는 과정을 겪으면서 결국 나를 사랑하게 되는 것. 그게 바로 작가가 전해주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싶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이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기에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짬을 내 보는게 어떨까. 저자가 추천하는 79가지의 방법들 중엔 한국에서 살고 있는 내가 하기엔 버거운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지만 결국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건 본인이기 때문에 길만 제시 받은 정도로 참고하면 될 것이다.

 

 

영화배우 루시 볼- 먼저 자신을 사랑하면 다른 모든 것이 제대로 굴러간다. 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싶다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

 

무용수 마사 그레이엄- 몸은 신성한 옷이다. 몸은 당신의 첫 옷이자 마지막 옷이다. 그 몸으로 세상에 와서 그 몸으로 떠난다. 따라서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우 해야 한다.

 

작가 앤 윌슨 세프- 완벽주의는 최고의 자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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