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는 부모 되기 - 교사 이호철이 부모에게 드리는 자녀 교육 길잡이 살아있는 교육 19
이호철 지음 / 보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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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좋은 교육을 가르치는 부모 되기 방법은 많이 봤지만 '감동'을 주는 부모를 알려주는 책은 처음이다. 아이를 기쁘고 행복하게 해주고 감동을 주는 법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으레 해야 하는 부모의 몫이지만, 이런 책이 나올만큼 우리 사회가 많이 소홀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꾸중을 듣거나 섭섭한 일이 있으면 '나중에 부모가 되면 내 아이에겐 잘 해줘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그 약속만큼 좋은 부모가 되었나? 라는 물음을 던지면 100% 확신을 못하겠다. 아이들이 어떤 일에 감동 받고 행복해하는지를 잘 알지만 귀찮고 피곤하는 등의 이유를 대며 소홀했었다.  

이호철 선생님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의 솔직한 글을 통해 '감동을 주는 부모되기'를 알려준다. 부모님과의 일을 자세하게 적는다는게 아이들로선 쉽지 않았을텐데(창피한 일을 다 적을순 없지 않은가)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어서인지 솔직한 글을 썼다. 아이들의 글 밑에 저자의 감상이 적혀있는데 기억해야 할 말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별 것 아닐수도 있는 것에도 쉽게 감동받는게 아이들 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그 말은 곧 부모가 무의식중에 한 말이 아이에겐 큰 상처가 될수 있다는 것과 같았다. 섬세하고 예민한 아이들의 감성을 잘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이들은 칭찬에 목말라 있다. 잘못된 행동만 지적하느라 칭찬할 기회를 놓치기 쉬우니, 자꾸만 아이가 잘한 것을 찾아 칭찬해야만 한다. 칭찬에도 방법이 있는데 "우리 000는 착하네" "우리 000 다 컸네"라는 막연한 칭찬 대신, 칭찬 까닭을 또렷하게 말해주는게 좋다. 아이가 실망했을때 위로와 격려를 다 해주고, 막상 결과가 안좋아 은근히 실망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된다. 그 다음부턴 부모의 격려와 위로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을 키울땐 뭐든지 똑같이 베풀어야 한다. 잘못을 저질러도 누구 한사람의 편을 들어주거나, 먹을 것을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으면 아이는 질투와 서운함이 생긴다. 부모로선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차별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첫째와 둘째가 싸우면 아무래도 어른인 첫째에게 더 많은 주의를 주기 때문이다. 책에 수록된 사연 중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 현명한 부모의 처사는 아이에게 '부모님이 우리를 똑같이 사랑하시는구나'라는걸 알게해줘 행복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처럼 아이들은 작은 것에 감동받는다.  

기억에 남았던 글은 아이를 꾸중할때 였다. 대부분 꾸중할때 화풀이 감정을 싣기 마련인데 이럴땐 어떤 방법으로든 아이의 맺힌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부모가 아이에게 미안한 나머지 넘치게 친절해지고 사랑을 베풀고 물건을 사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건 아이에게 좋지 않다. 지나치게 미안해하면 아이는 부모가 잘못한 것이고, 자신은 잘한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반감없이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주고, 마음을 풀어주는건 따로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았다.  

돌이켜보니 아이를 키우면서 칭찬보다는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면 안된다'라는 말을 더 많이 한것 같다. '이거 해줘서 고마워.사랑해'라는 말엔 그만큼 인색했었다. 내가 표현하지 않아도 사랑한다는걸 다 알겠지 라는 생각이 컸던 것일까. 하지만 아이들은 표현해주어야 안다.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생각해보니 나 자신도 어렸을때 부모님을 도와주거나(큰 도움이 아닐지언정) 좋은 일을 했을때 칭찬받고 인정받는게 참 좋았었다. 하루종일 하늘을 날아다니고 뿌듯해 했었다. 그런데 정작 부모가 돼서 내 아이에겐 인색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왜 이렇게 부끄러웠던지..책 속에 나오는 부모님들의 행동과 말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줄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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