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거리의화가의 서재 (거리의화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20 Jul 2026 23:58:29 +0900</lastBuildDate><image><title>거리의화가</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5516173337927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거리의화가</description></image><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있는 곳이 집 - [있는 곳이 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01403</link><pubDate>Mon, 20 Jul 2026 07: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014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9594&TPaperId=174014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1/46/coveroff/k492139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9594&TPaperId=174014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있는 곳이 집</a><br/>왕겅우.왕마거릿 지음, 김기협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06월<br/></td></tr></table><br/>1947년 중엽까지 중국행을 늦춘 덕분에 두 가지 혜택이 내게 돌아왔다. 받아놓은 졸업증서가 싱가포르의 새 대학 지원을 위한 자격을 충족해주었다. ‘비상사태’란 이름의 반영 항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처럼 현지 출생도 아니고 국적도 없는 중국인의 신분은 입학 자격에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그 무렵에는 아버지도 말라야가 자리잡아 살 곳이라는 생각을 점차 받아들이셨다. 지역 중국인 중 타이완의 중화민국 지지자들과 베이징의 신중국 지지자들 사이의 정치적 분열을 부모님은 마음속으로 예상하면서 내가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기를 바라신 것 같다. - P18<br><br>앞선 회고록 1권 후기에서 왕겅우의 싱가포르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언급했었다. 싱가포르로 가기 직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상황이었다. 나뉘어진 정치적 선택지 속에서 한쪽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물론 말라야 현지의 정치적 혼란도 한몫 했다. 말라야 연방이 말라야 공산당이 독립을 위해 세운 말라야 민족해방군을 상대로 비상사태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br><br>그가 입학한 말라야 대학은 영국인 관리의 행정을 도울 현지인을 훈련하기 위한 교육을 목적으로 한 곳이었다. 일종의 제국 시민을 키우기 위한 곳이었다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영국식 교육에는 익숙하면서도 현지 동남아시아 시스템과 역사를 이해에 대한 인식력은 약했다. 왕겅우는 말라야 출생이 아니었기에 특히나 정치 활동 참여, 반제국주의 발언 등에 조심해야 했다. 말라야 대학은 입학 때 전공을 고르지 않고 3년 간 통합으로 공부하다가 학위를 받은 후 최종적으로 전공을 고르는 시스템이었다. 그는 말라야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를 써서 지방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창작에 한계를 느껴 문학의 길은 가지 않기로 했다.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을 느낀 것이 아닐까. 외국인이 외국 문학의 길을 택하기란 쉽지 않았을 테니까. <br><br>말라야 연방 지역 사회를 둘러싸고 민족, 계급 등 다양한 이해 충돌의 문제가 있었다. 특히 말레이인과 중국인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말레이 공산당이 해산된 뒤 공산주의자들은 지하로 숨어들었다. 싱가포르와 말라야 연맹 간의 관계는 생각 이상으로 복잡했다. 싱가포르인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공부해야 했다. <br>1950년 마리아 헤르토흐 폭동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은 이렇다. 마리아 헤르토흐의 네덜란드인 가톨릭교도 아버지는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 일하고 있다가 1942년 일본 점령 때 포로수용소에 들어갔다. 유라시아 혼혈의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자기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자신이 수용소에 들어갈 때 마리아를 한 말레이 여인에게 맡겼다. 그 여인은 마리아를 딸로 입양하고 자기 고향 트렝가누에 데리고 살았다. 전쟁이 끝난 후 마리아의 아버지가 딸을 찾아 나섰다. 마리아가 양모를 찾아 싱가포르에 와 있었기 때문에 이곳 법원에서 재판이 열렸다. 영국인 판사는 마리아가 네덜란드인 아버지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말레이 양모가 항소에서 이겨 풀려난 어린 마리아를 말레인 총각과 결혼시켰다. 네덜란드인 아버지가 재항소를 통해 결국 마리아의 양육권을 확보했다. … 판사는 마리아가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수녀원에서 지내라는 명령을 내렸다. 무슬림 사회에서는 마리아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려하는 것 아니냐는 감정적 반응이 나왔다. 마리아가 아버지를 따라 네덜란드로 가라는 판결이 나오자 폭동이 시작된 것이다(P82~83). 군중은 유럽인만 보면 싸움을 걸었다. <br>그는 이 사태를 통해서 싱가포르의 현실과 제국주의가 종식된 후 탈식민, 신민족국가 건설의 험난함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학생회 일을 통해 민족주의 운동에 참여하면서 국가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그가 문학을 접고 역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처럼 어떤 종류의 배타주의에도 반대하겠다는 내면적 변화와 정치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열망이 생긴 결과였다. <br><br>그는 영문학 학도인 마거릿을 만나게 되었다.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베다 림이라는 사람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얻어 대학 교향악단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했던 그녀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문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으니 공통적 관심사가 있기도 했다. <br>마거릿 덕분에 전에 별로 생각지 않던 ‘사랑’을 마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또래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나도 사랑 노래를 많이 알고 그 말을 멋대로 가지고 놀기도 했다. 그 말을 쓰는 방법이나 함축하는 의미는 확실히 안 적이 없었다. 마거릿을 만나면서 그 말이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어떻게 일어난 변화인지는 그때도 지금도 수수께끼다. 사랑이란 소리 없이 자라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내 머리로 설명할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간, 가정, 자유와 관계가 크다는 것만 안다(P132). <br><br>마거릿은 역사학 공부를 위해 그가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겠다는 결정을 지지해주었다. 당시 영국 식민지인으로서는 영국으로 가는 유학이 최고의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그는 남양 등지에서 쑨원과 혁명 동지들에 관한 주제로 논문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고 자료 조사를 위해 홍콩으로 출장을 떠난다. 홍콩은 민족주의, 공산주의 정치 활동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중심지인 만큼 많은 자료를 모을 수 있었다. 그는 영국으로 바로 가지 않고 필리핀, 실론, 인도 등지를 여행하며 중국인의 위치를 이해하게 된다. 원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관계를 연구하고자 했으나 10세기 중국 오대사 연구로 주제를 변경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와 관련 직접 자료가 부족하다 느꼈기 때문이다. 중국 초기 기록을 통해 남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알게 된 만큼 인도양에서 기원한 문명에 중국 교역이 뒤섞이는 상황을 이해하고 싶은 열망이 일었다. <br><br>영국으로 떠나오고 1년쯤 뒤 마거릿이 영국으로 공부를 위해 왔다(영국으로 오기 전 두 사람은 약혼만 한 상태). 그러나 학교의 위치가 서로 달라 주말마다 만나는 생활을 이어가다가 어느 순간 이런 생활에 지쳐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부모가 잠시 런던에 왔을 때 두 사람은 결혼 예식을 올렸다. 케임브리지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뒤 파리에서 첫 아이를 힘들게 낳았다. 아이가 태어날 때 탯줄이 엄마 목에 칭칭 감겨 있어 한동안 격리되어 지낸 통에 왕겅우는 아이와 그녀를 바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br><br>1957년 말라야 연방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 싱가포르로 돌아온 뒤 부부는 바로 일을 시작했으나 얼마 후 일 때문에 쿠알라룸푸르로 가게 되었다. 그는 남양 화교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며 동남아시아에서의 화교에 대한 위치를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강연도 호평을 받으며 책으로 출판까지 되었다고. <br>그무렵 미소 대립이 격화되면서 미국은 동남아시아에까지 관심을 뻗쳤고 동남아시아판 나토인 시토(SEATO)를 조직한다. 그는 1960년 미국 아시아 관련 연구소를 둘러보고자 미국으로 향하게 되었다. 당시 미국은 연구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었다. 마거릿은 미국의 영어 교육기관을 시찰해달라는 요청으로 미국 대학을 돌아본다. 그는 1961년 1년간 록펠러 재단의 지원으로 소아스에서 명나라 초기 동남아시아의 관계를 연구한다. 1962년에는 말라야 대학에 돌아와 문학부 학과장을 맡았다.<br> <br>1963년 말레이시아 통합에 반대하는 수카르노 콘프론타시 폭력이 시작되었다. 말레이시아는 국제 승인을 위해 유엔에 도움을 청했다. 싱가포르에 잔혹한 폭동이 일어나자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는 공식 협상에 돌입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1965년 결국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합에서 떨어져 나오고 인도네시아 PKI는 파괴되었다. 남베트남에서 베트콩은 진격했고 중국에는 문화대혁명이 벌어졌다. 이처럼 동아시아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상황은 학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 그가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최규하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덕분이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그는 이기백, 김준엽과 만남을 가지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중요한 것은 그때 중국 관련 연구를 집중해야겠다는 결심을 확고하게 세운 일이었다.  <br><br>1968년 이후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으로 가게 되었다. 사실 그에게는 말레이시아가 고향과 다를 바가 없다. 자기 집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더는 현대 중국에 관한 자료를 입수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되었다. 중국사 연구를 위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다행히 마거릿도 부모님도 그 결정을 지지해주었다. <br>오스트레일리아에서 얼마 후 돌아오려 했으나 1969년 쿠알라룸푸르에 폭동으로 국가 비상 상태가 발생하자 귀환을 미루었다(그 사이 그의 아버지는 1972년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그리고 18년 간 그곳에서 삶이 이어졌다. 1977년 오스트레일리아 국적을 취득하기는 했지만 1996년 싱가포르로 이주해 24년째 살고 있다 한다. 마거릿은 2020년 세상을 떠났다. <br>‘있는 곳이 집’이라는 제목은 그의 삶(의 경험)을 그대로 잘 드러내주고 있는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1/46/cover150/k492139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14631</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산해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9839</link><pubDate>Sun, 19 Jul 2026 12: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983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998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150/8992801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3560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집 아닌 곳에서 - [집 아닌 곳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9528</link><pubDate>Sun, 19 Jul 2026 0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95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94&TPaperId=173995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0/64/coveroff/k982139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94&TPaperId=173995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집 아닌 곳에서</a><br/>왕겅우 지음, 김기협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일생의 대부분을 역사 공부에 바쳐온 한 사람으로서 나는 ‘과거’에 매혹을 느껴왔다. 그러나 나 자신이 보려 애쓰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한 것은 언제나 위압적일 정도로 거대한 세계였다. 사람들의 삶에 관해 읽을 때라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한 것은 거창한 교훈을 얻으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과거’에 대한 내 이해가 매우 치우쳐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서 있던 무대는 유럽식 역사관과 유교식 자기 수양 정신 양쪽의 지배를 받는 곳이었다. - P11~12<br><br>현재와 미래를 알기 위한 방편으로 과거를 보는 것만한 것이 있을까. 그러나 과거를 어떤 방향과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에도 거시적 세계의 관점에 매몰되 정작 역사 속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과 그들의 생각에는 소홀하다. 저자는 자신(과 부모)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읽히고자 이 이야기를 썼다. 그러나 한 가족의 역사가 비단 개인의 역사만이 아님을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br><br>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1949년 싱가포르의 말라야 대학으로 공부하러 갈 때까지의 기록이 담겨 있다. 그 속에는 어머니가 들려준 50년 간의 기억도 포함되어 있다. 어머니는 5살 때부터 그에게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었다고 하는데 외아들이어서 각별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부모는 그가 중국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잊지 않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다. 그래도 아버지는 당시 흐름에 맞춰 존 듀이의 자유주의 교육 학습법을 전수받아 영문학을 전공하면서도 중국 육조 시대 전통 문학에 늘 관심을 가졌다. 이후 그는 인도네시아 자바에 있는 수라바야 화교 학교에서 교장직에 초빙을 받아 가게 된다. 경제적 자립 기반을 찾자 그는 고향인 타이저우에 와서 부모가 골라준 여인과 결혼한 뒤 수라바야에 돌아와 가정을 꾸렸고, 저자는 1930년 그렇게 태어났다. 그러나 그때 하필 불어닥친 대공황의 흐름으로 학교가 재정난을 겪게 되어 아버지는 1년 만에 사직하고 그곳에서 가까운 이포라는 곳에 중국인 학교들을 관리하는 부장학사 직을 맡게 되어 옮기게 된다. 저자는 19년 간 이포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태어난 곳은 수라바야지만 마음 속 고향이자 여러 감정이 오가는 곳은 이포(말레이시아 북부의 도시로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방도시)였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가족이 이포에서 살고 싶어서 19년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세 식구는 끊임없이 중국으로 가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반복된 시도에도 대내외적 상황에 주저않아 끝내 갈 수 없었다. 저자의 가족 뿐 아니라 중국인들은 인도네시아에 이주해서도 전통 문화를 고수하려 했기에 현지인들과 자주 충돌했다 한다. 저자도 영어 학교를 다니면서도 한편으론 세살 때부터 한자를 배우며 고전 한문 교육을 배웠다. 중국어 어휘를 늘리기 위해서 중국어 학원까지 다녔다고. 그곳 환경은 사원과 모스크가 있고 관청에서는 영어를 쓰지만 길에서는 말레이어, 사적으로는 광둥어를 쓰는 복합적인 환경이었다. 과연 중국이 중국을 떠나 망명한 중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가만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br><br>중일전쟁이 일어나자 다른 중국인들은 자기들만의 단체와 사찰이 있고 축제와 사회활동을 정기적으로 조직했다. 아이들 중 몇몇은 국민당 입대를 위해 자원하러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세 가족은 이포에 임시로 살고 있었기에 언제고 떠난다는 생각으로 방위 성금 모금 행사 외에는 참여하지 않고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전쟁의 암운은 더욱 짙어만 갔다. 1941년 이포에서도 포격이 시작되었다. 사는 곳이 언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기에 집을 떠나 벌목장, 동굴 등 포격을 피해 한동안 도망을 다녔다. 다행히 얼마 후 지인의 집에서 얹혀 살게 되었다. 당시는 일본군이 싱가포르를 점령하고 중국인 학살하고 공개처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때였다. 3년 간 그는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경험을 하며 실력을 쌓는다. 이포에서 살던 때와는 다르게 그는 그곳에서 많은 중국인과 부딪쳐야 했다. 영어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광둥어가 늘었다. 아무튼 사건도 많고 네 차례 이사를 할 정도로 이동도 잦은 시기였다. 그래도 그는 행운을 얻었다. 그의 아버지가 일본 당국에 의해 원래 직장에서 교육 일을 맡게 되면서 그가 3년 반 동안 도서관 책의 정리 목록 작성 일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는 도서관에서 영어 소설을 읽으며 실력을 키웠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막바지 무렵 이사한 가족의 집에서 라디오 영어 방송 뉴스를 듣고 아침 식사 때 전쟁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는 이것으로 영어 듣기와 말하기 실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과거의 고전 한문 공부에서 벗어나 다른 종류의 공부 방식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얻게 된 셈이었다. <br><br>전쟁이 끝나고 가족들은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중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등 졸업장이 있어야 했던 관계로 1947년 6월이 되어서야 상하이로 향할 수 있었다. 상하이에서 만난 가족은 정말이지 대가족이었다. 가족이 많은 만큼 다양한 친척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대고모의 남편은 베이징대학 도서관장을 역임했고 고궁박물원에서 고미술을 담당했다(1949년 타이완에 갈 고미술 밀반출을 도와달라는 유혹을 받았으나 단칼에 거절하셨다고). 사촌 중에는 한국전쟁에 위생병으로 참전한 이도 있다. 타이완 진먼다오에서 군복무시 공산당을 막는 부대에 있었던 친척도 있다. 역사가 드라마틱하다보니 이렇게나 역사적 현장에서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다.<br>이후 가족은 난징으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버지는 줄곧 국민당 정부 편이었다. 그러나 그는 1912년 혁명에 회의를 품으며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는다. 그런 생각을 품게 된데는 당시 난징정부의 행태가 큰 몫을 했다. 충칭에서 옮겨온 난징 정부는 계속되는 내전에 기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1948년 화폐 개혁이었다. 당시 돈으로 300만 위안이 금원위안이 되었고 금화, 달러, 금괴를 금원권으로 바꾸라는 강제 명령이 내려오자 혼란과 공포가 가중되었다. 정부에 대한 실망이 깊어지고 있을 때 장제스가 미국에 의지해 공산당을 적대하는 데 반대하는 시위를 하러 몰려든 학생들의 행진에 진압 명령을 내렸다. 기마경찰대가 투입되어 강제 해산에 나서자 몇몇 학생들이 다쳤다(그는 다행히 다치지 않고 돌아왔다). 그리고 2주 후 농성대회에는 반정부활동 탄압을 위해 국민당 청년부에서 보낸 깡패들이 들이닥쳤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br><br>시간이 흘러 그는 대학생이 되었다. 400명의 신입생 중 한 명이 된 것. 그가 들어간 중앙대학 수업은 수준이 높았고 교수진도 훌륭했다. 특히 쑨원의 삼민주의에 대한 강의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전까지 부모님에게 듣거나 중국의 고전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고국에 대해서 현재적 질문을 품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쑨원의 삼민주의를 통해 혁명이 전통적 혁명과 어떻게 다른지, 중국인에게 민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자유와 권리에 대한 개념, 중국에서 공화국은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을지, 중국은 자본주의로 나아가야 할 지 사회주의로 나아가야 할 지 등등을 고민해보게 된 것이다. <br>그의 아버지는 건강이 악화된 데다 계속되는 내전과 불안정한 상황으로 말라야로 돌아갈 결정을 내린다. 그는 그곳에 남아 2학년 진학을 위해 1948년 10월 난징으로 향했다. 그러나 11월 초 만주에서 국민당 군대가 격파되고 베이징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는 가능한 떠나고 싶지 않았으나 난징이 최후의 전장이 될 것을 염려한 부모의 불안과 걱정에 이포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이포도 민족해방군과의 전쟁으로 혼란한 상태였다. 비상사태로 말라야 전역의 중국인 학교에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공부를 중단하고 돌아온 그였기에 아버지는 그의 계속된 학업을 위해 싱가포르 대학에 진학하라고 등을 떠민다. 문제는 그곳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국 국적을 포기해야 했다. 그의 아버지가 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제 더는 중국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앞날을 계획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그가 싱가포르로 떠나기 직전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이 선포되었다. <br><br>정말이지 드라마틱하지 않나. 혼돈의 역사적 배경 속에 그의 삶의 이정표는 그 자체로 역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책에는 언급한 것 이상으로 다양한 사건,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이 이야기는 비단 한 가족의 역사로만 읽힐 수가 없는 것 같다. 이후의 이야기는 그가 가정을 꾸리고 흐르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0/64/cover150/k982139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06425</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산해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8662</link><pubDate>Sat, 18 Jul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866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986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150/8992801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3560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8382</link><pubDate>Sat, 18 Jul 2026 14: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838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983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150/k512039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88617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6891</link><pubDate>Fri, 17 Jul 2026 14: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689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968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150/k512039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88617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산해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6717</link><pubDate>Fri, 17 Jul 2026 11: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67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967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150/8992801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3560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2 -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2 - 중국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5802</link><pubDate>Thu, 16 Jul 2026 2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58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203&TPaperId=173958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1/57/coveroff/8990729203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203&TPaperId=173958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2 - 중국편</a><br/>정재서 지음 / 황금부엉이 / 2004년 09월<br/></td></tr></table><br/>1권이 시간순으로 역사를 나열하며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이는 형태라면 2권은 주제별로 나누어 신화와 전설, 신, 신이 사는 세계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1권은 역사에 집중한다는 느낌이고 2권은 좀 더 신화적인 내용에 집중했다는 느낌이었다. 신화의 배경이 중국 뿐 아니라 한반도, 만주나 다른 지역으로 확장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서 낯설지는 않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이야기가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동화로 보았던 이야기, 전해지는 이야기들 속에 그 이야기들이 녹아 있는 것이다. <br><br>시조 탄생 신화는 민족 성립의 기원과 결부된다. 우리 조상이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는지 그럴듯하게 포장해내고 싶은 유혹은 어느 민족의 후손들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 민족의 시조는 동방의 동이계와 서방의 화하계로 나뉜다. 여기서 동방은 중원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다는 의미로 역사서에서 ‘동이‘로 언급되는 지역이다. 새의 알에서 부화한 이가 시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주몽 신화도 그렇고 만주족의 신화도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 반면 서방인 화하계는 농업의 신인 후직이 시조로 앞선 동이계와 결이 다른 이야기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br><br>그렇다면 인류 문명과 관련된 신들은 누구인가. 불을 발명한 수인씨, 농업을 일으킨 염제, 잠업을 일으킨 잠신 등이 있다. 요는 토기를 제작하였고 유소씨는 집을 만들었으며 창힐은 문자를 발명했다. <br>자연계의 신들은 인간의 상상이 빚어낸 산물 중 하나다. 과거 인류는 비가 오거나 가뭄이 들어나 바람이 불거나 구름이 흐르는 것을 모두 인간의 길흉화복과 관련 있다고 여겼다. 희화, 풍백, 발 등은 이와 관련된 신들이다. 동양에서 태양의 신이 여신이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동방의 큰 신 제준의 아내인 희화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열 개의 태양을 아들로 낳았다. 본래 이들 열개의 태양은 매일 아침 한 개의 태양이 출발하면 아홉 개의 태양이 차례를 기다리면서 순차적으로 출발하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요임금 때 규칙을 깨고 열개의 태양이 동시에 오르자너무 뜨거워져 온 세상이 불바다가 되고 만다. 이때문에 요임금의 요청을 받은 예가 아홉개의 태양을 화살로 맞추어 떨어뜨려 하나만 남기게 된 것이다. <br>산과 바다를 다스리는 산신, 수신들도 있다. 무라는 청요산에 사는 산신이고 하백과 복비는 강과 관련된 대표적인 신이다. 중국에는 압도적으로 산신과 수신이 많다. 동해의 신 우호, 북해의 신 우경, 남해의 신 부정호여, 서해의 신 엄자가 있다가 용왕이 출현한 뒤로 점차 그 지위를 상실하였다고 한다.<br>한편 사람의 수명을 관리하고 귀신을 혼해주는 신들도 있다. 별자리와 수명을 관장하는 북두성, 남두성이 있다. 북두성이 죽음을 관장하고 남두성이 삶을 관장한다. 태산부군은 태산신으로 후에 염라대왕으로 알려지는 신이다. 신도, 울루는 귀신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은 신이다. 별자리와 수명이 관련된다는 것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br><br>이어서 이상한 나라와 괴상한 사람들을 다루는데 명백히 선입견이 담겨진 시각임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거인족은 말 그대로 거인족을 말하고 과보족은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신인 후토의 자손으로 동이계 종족에 의해 숭배되었다(하필 동이계는 왜 지하 세계인가 생각했다). 고구려, 경북 영주의 고분 벽화에서도 과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 범위는 꽤나 넓었던 것 같다. 난쟁이가 사는 소인국, 긴 팔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장비국, 날개 달린 사람들이 사는 우민국, 인어가 헤엄치는 저인국, 여자들만 사는 나라인 여자국, 남자들만 사는 나라인 장부국, 털이 많이 난 이들이 사는 모민국,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이 사는 수마국 등등이 있다. 동쪽 바깥에는 군자들이 사는 나라가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도 있다. 전반적으로 중화주의 시각이 담겼다고 보여진다. <br><br>기이하고 별난 사물(동물)들에 얽힌 이야기도 있다. 새는 질병을 치료하는 역할을 하고 악재를 방지하는 기능으로 쓰이는 존재였다고 한다. 길짐승들 중에는 질병을 치료한 이서, 흉조를 막는 굴굴이 있었다. 북쪽 바다 바깥에는 말같이 생겼고 몸빛이 흰 공공거허라는 짐승과 앞은 쥐, 뒤는 토끼같이 생긴 궐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이 둘은 사이가 무척 좋았다. 궐은 체형이 앞뒤가 달라서 걸으면 항상 넘어졌기에 공공거허가 좋아하는 감초를 구해다 주는 대신 공공거허는 궐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면 그를 업고 달아났다고 한다. 진정한 상부상조가 아닌가 싶다. 근심을 없애주는 과일이 있는가 하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나무, 영혼을 지켜주는 돌을 통해서 옛사람들의 주술적 사고도 엿볼 수 있다. <br><br>마지막으로 신화의 배경이 되는 곳을 이야기한다. 서방의 낙원이 곤륜산이라면 동방의 낙원은 삼신산이라고 한다. 무협 드라마 배경으로 곤륜산이 워낙 많이 나오는지라 나도 그곳은 참 익숙하다. 동양의 유토피아하면 무릉도원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요즘도 그런 말을 종종 쓰거나 듣곤 하는 것 같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만.‘하고 말이다. 현실은 그런 곳이 없으니 언제나 그런 이상향적 도피처를 찾는 것이 아닌가 싶다. <br><br>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산해경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신화와 다른 곳의 신화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동양 신화의 입문서로 톡톡한 역할을 하는 책이었다. <br><br>사실 진정한 신화의 세계에서는 인간과 짐승,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차별이 없다. 그곳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계이다. 그러나 이 조화로운 신화의 세계도 지배 이데올로기가 침투하면 중심과 주변이 갈등하는 장소로 변모한다. 우리는 이들 기형적 존재들을 별쭝난 인종으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으로 긍정하는 포용적인 관점을 지녀야 한다. 한편 종족적 편견이 개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신화에서의 수많은 변방 인종들에 대한 묘사는 우리로 하여금 상상력의 자유로움과 기발함을 만끽하게 한다. 정말 인간의 세상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중국의 먼 변방에 관한 신화는 이 물음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1/57/cover150/8990729203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15772</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 -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 - 동양의 마음과 상상력 읽기, 중국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3838</link><pubDate>Wed, 15 Jul 2026 2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38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19X&TPaperId=17393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0/19/coveroff/899072919x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19X&TPaperId=173938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 - 동양의 마음과 상상력 읽기, 중국편</a><br/>정재서 지음 / 황금부엉이 / 2004년 07월<br/></td></tr></table><br/>어릴 적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우기 시작하여 신화하면 서양 신화에 익숙했다. 다양한 버전의 책으로도 나오고 만화나 매체를 통해서 다루니 반복 학습 효과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굳이 배우려고 하지 않아도 제우스나 헤라, 아프로디테 등 그리스, 로마 신들의 이름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형태 중 하나였다고 느낀다. 그에 반해 동양신화는 낯설게 느껴진다. 동양신화를 이야기하는 책은 서양신화에 비해 양이나 질적으로 한정적이고 매체에서 딱히 많이 다루지도 않다보니 그러지 않았나 싶다. <br><br>이 책은 중국의 신화를 기본으로 하되 비슷한 맥락의 한국 신화를 덧붙여서 친숙함을 주는 동시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중국의 신화는 산해경이라는 기록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방대한 양의 산해경을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초보 독자에게 이 책이 입문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설명도 비교적 쉬운 편이고 참고 자료로 그림 등을 많이 실어두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절판이 된 책이라 더 이상 구할 수 없을 따름이라는 사실이다. 나도 몇 년전 중고로 구입했는데 읽어보니 구입하길 잘했다고 느꼈다. <br><br>중국 신화도 서양 신화와 시작은 혼돈과 암흑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태초의 혼돈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말이다. 반면 중국 신화를 비롯한 동양의 신화는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연은 세계와 분리되지 않고 상호작용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조화와 상생을 의미한다 할 수 있겠다. 인간과 자연, 문명과 자연을 분리하는 것이 기본인 서양과는 출발부터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br><br>1권은 중국 역사가 시작되기 전 고대 시기부터 문명의 시작이라고 알려진 주나라까지의 역사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준다. 반고는 암흑을 깨고 세상을 연 태초의 신이다. 인류를 창조한 것은 여와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신은 서왕모인데 그는 생사를 주관하는 신으로 휘파람을 즐겨 부른다고 한다. 원래는 표범의 꼬리와 호랑이 이빨, 쑥대 머리에 비녀가 꽃혀 있는 모습의 반인반수 신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모습으로 인식되었다. 이는 한나라 이후 영생과 불사의 여신으로 숭배되고 특히 당나라 이후에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이 부여되면서인 듯하다. 한무제는 그녀에게 불사약을 간청했는데 서왕모는 한무제의 정성을 기특히 여겨 불사의 복숭아, 곧 선도를 내려주었다. 선도는 서왕모가 관리하는 복숭아나무로 그 복숭아를 한 개 먹으면 1만 8천 살까지 살 수 있었다 한다. 게다가 한무제 옆에 동방삭이라는 신하가 있었는데 그도 그 선도가 탐이 났는지 훔친 적이 있었다. 어릴 적 ‘삼천갑자 동방삭’을 따라부르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튼 그는 그때 당시 신하 노릇을 하고 있었으나 실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탈을 쓴 별의 정령이었다고 한다. 인간도 선도를 먹으면 수명이 늘어난다는데 그도 참 너무 욕심을 부린 거 아닌가 싶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선도는 나중에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에게 또 한 번 도둑을 맞는다. 불사란 예나 지금이나 관심을 끌었던 모양이다. <br><br>여신과 인간 남성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중국판 이야기의 주인공인 무산신녀는 염제의 요절한 딸 요희로 초나라의 회왕과 사랑의 상대가 되었다. 아침에는 구름, 밤에는 비라는 운우지정의 고사가 전설로 지금도 남아 있다. 직녀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견우와 직녀 신화 속 주인공이다. 오작교 버전의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나중에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라는 동화로 변주되어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에 여러 이야기로 변주되는 이야기라고 한다. <br><br>신들의 임금은 황제로 오방(다섯 방향) 중 중앙에 위치한다. 오행 중에서는 ‘토‘로 흙을 의미한다. 황제는 벼락의 신이자 귀신과 요괴도 지배하는 막강한 신으로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염제 신농은 남방의 큰 신으로 농업의 신이자 불, 의약의 신이다. 황제가 중앙에 위치해 중국 내에서 인기가 있다면(민족 이데올로기와도 연결된다) 염제 신농은 동방, 남방의 민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오방을 기준으로 태호(복희)는 동방, 서방은 소호, 북방은 전욱에 해당한다. <br><br>요순 시대 이후에는 실제적 기록의 역사다. 인상적인 이야기만 뽑아보면 폭군 주와 성군인 주나라의 문왕에 대한 이야기다. 상나라의 주왕은 술로 채운 연못, 고개 열매를 매단 숲에서 향락에 젖어 지냈다고 전한다. 달기는 그를 매혹하고 나라를 망친 조력자로 지목되는데 봉신연의(명나라 때 지어진 고전소설) 기록상으로는 ‘달기가 구미호로 변한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고 한다. 그녀의 나쁜 이미지는 후대에 이것저것 살이 붙어서 인식된 탓이 있는 것 같다. <br><br>주의 건국 신화는 유교와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화주의가 깔려 있다. 촉나라는 퉁방울눈을 가진 누에고치인 잠총에서 기원해 만들어졌다. 망제인 두우에게는 두견새의 이야기가 전한다. 별령이라는 신하에게 홍수 처리를 하러 보낸 사이 그의 아내를 탐한 두우, 돌아온 별령이 홍수 처리를 잘하고 오자 부끄러워진 두우가 그에게 왕위를 전한 뒤 은거했다는 이야기다. 두견새처럼 울었다나 뭐래나. <br><br>이를 비롯하여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다. <br><br>알라딘 친구분이 쓰신 리뷰를 보고 찜해두었던 책이었는데 오래도록 묵혔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제 그분은 이곳에서 더이상 활동하지 않으시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분을 생각하며 읽었다. 어디서든 잘 살아가실거라 믿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0/19/cover150/899072919x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1921</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2545</link><pubDate>Wed, 15 Jul 2026 08: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254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925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150/k512039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88617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0634</link><pubDate>Tue, 14 Jul 2026 08: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063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906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150/k512039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88617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마이리스트</category><title>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책 읽기 목록 - [뜨거운 태양 아래서] 포함 6종</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71510</link><pubDate>Fri, 03 Jul 2026 11: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71510</guid><description><![CDATA[이번 달부터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책읽기 모임을 시작한다. 매달 함께 읽는 책 모임인데 이 테마로 몇 달간 지속될 예정. 이 기회를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침 펀딩으로 절판된 소설이 다시 나오는 모양이라 신청해놓았다.&nbsp;<br><br/><br/><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0702&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5/32/coveroff/k4921307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0702&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뜨거운 태양 아래서</a><br/>가산 카나파니 지음, 윤희환 옮김 / 열림원 / 2026년 07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0703&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93/89/coveroff/k6220307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0703&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a><br/>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추선영 옮김 / 두번째테제 / 2025년 07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156&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5/1/coveroff/k63213715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156&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벽한 피해자 -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존재</a><br/>모함메드 엘쿠르드 지음, 박종주 옮김 / 마티 / 2026년 04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1482&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253/44/coveroff/89329214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1482&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a><br/>라시드 할리디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 충돌하는 역사 속 진실을 찾아서</a><br/>일란 파페 지음, 유강은 옮김 / 교유서가 / 2025년 07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933221&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6/73/coveroff/k0729332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933221&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자란 무엇인가 -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집단학살의 본질</a><br/>오카 마리 지음, 김상운 옮김 / 두번째테제 / 2024년 09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5/32/cover150/k4921307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53240</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마이리스트</category><title>중국, 한국 신화 이야기 목록 - [한국 전통 괴물사 - 첫 번째 괴물유산 답사기] 포함 6종</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70356</link><pubDate>Thu, 02 Jul 2026 19: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70356</guid><description><![CDATA[중국, 한국 신화 이야기 (추후 업데이트 필요)<br/><br/><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830903&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545/27/coveroff/k9328309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830903&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 전통 괴물사 - 첫 번째 괴물유산 답사기</a><br/>코몬 상상화샘 지음 / 세모네모동그라미 / 2022년 10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산해경 - 중국 최고(最古)의 지리.의학.역술.보물.신화의 판타지</a><br/>전발평.예태일 지음, 서경호.김영지 옮김 / 안티쿠스 / 2008년 04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733648&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736/88/coveroff/k7027336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733648&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의 여신들 - 페미니즘의 신화적 근원</a><br/>김화경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21년 08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096&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4/68/coveroff/8936481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096&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3의 신화학 - 제국의 시각을 넘어 동아시아 신화학으로</a><br/>정재서 지음 / 창비 / 2026년 02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203&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1/57/coveroff/8990729203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203&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2 - 중국편</a><br/>정재서 지음 / 황금부엉이 / 2004년 09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19X&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0/19/coveroff/899072919x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19X&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 - 동양의 마음과 상상력 읽기, 중국편</a><br/>정재서 지음 / 황금부엉이 / 2004년 07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545/27/cover150/k9328309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5452720</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2026년 상반기 내가 고른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64342</link><pubDate>Tue, 30 Jun 2026 1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6434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901&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off/k4021379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901&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off/k2321379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7901&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off/k2821379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7900&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coveroff/k77213790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15114&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73/14/coveroff/897291511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6434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어느덧 2026년도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이다. 매달 읽은 책을 정리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아니지만 간만에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쓴다. 읽은 책 수를 세어보지는 않았고 그래도 매달 5권 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제는 읽는데 연연해하지 말고 양보다 질이기에 어떤 책을 읽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상반기에 읽은 책들 중 6개의 책을 골랐다. 고른 책이 한 권 빼고는 역시나 한 분야로 몰렸다. 하반기에는 한 두권이라도 다른 분야의 책을 선정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br>       <br><br>재미로만 따지면 '중드보다 중국사'가 TOP이다. 중국의 역사를 중드와 결합시킨 아이디어가 좋았다. 시대별 중드를 소개하고 배경과 인물, 사건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연스레 관련 역사를 다루는 형식이다. 책에 소개된 중드를 보지 않았다 해도, 설사 중드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보고 싶은 중드 한 편쯤은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행여 그게 아니더라도 가볍게 역사를 훓어볼 수 있으니 역사 공부에 골머리 쌓는 일반 독자 입장으로서는 꽤나 좋은 선택이라 여겨진다.<br>왕겅우 회고록 시리즈는 상반기 막바지에 읽게 되었는데 '유레카'를 외칠 정도로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1권인 &lt;집 아닌 곳에서&gt;는 식민지 시기의 말라야 연방이 말라야 연맹기를 지날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왕겅우의 부모가 중국을 떠나 말라야에 정착하게 된 사연을 확인할 수 있었다. 2권은 아내인 마거릿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세계를 경험하고 삶을 이해해나가는 이야기다. 저자는 여러 번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자신의 미래를 유동적으로 바꾸어가며 살았던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으로 태어났으나 디아스포라로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간 학자의 꿈과 가족, 주변 사람의 이야기다.&nbsp;<br>명상록은 기존에 인용 발췌로 몇 차례 경험한 적이 있었으나 완전하게 읽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좋은 메시지가 많아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되고 몇 개의 글만 읽어도 되니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독자마다 취향껏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것 같다. 자기계발서로 읽을 수도 있고 철학서로 읽을 수도 있고 딱히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내 경우에는 책을 읽으며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머리가 혼란할 때 한 번씩 읽게 될 것 같다.<br>천국의 가을은 태평천국운동의 과정을 풍부하게 읽을 수 있게 된 책이라 기억에 남는다. 전쟁의 과정과 결과가 대외적인 영향으로만 그려진다거나 대내적인 문제로만 그려지지 않고 전반적으로 균형 있는 관점이었던 것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미처 집중하지 못했던 홍인간과 이수성이란 인물에 대해 좀 더 고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서술 방식의 일반 역사 기술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빈 곳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논픽션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책이라 독자가 읽기에 덜 딱딱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br>러시아의 역사는 상반기에 집중했던 러시아의 역사 책 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 현재 나온 러시아 통사 번역서 중 가장 나은 선택인 듯이라 보여지는데 쇄를 거듭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찾는 독자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니까. 특히 러시아의 근현대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읽는다면 더욱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다. 나도 러시아의 현재를 이해하고 러시아 문학과 좀 더 친숙해지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 특히 나는 러시아 차르 체제와 농노제에 대한 이해를 통해 러시아 혁명의 배경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정작 러시아 문학은 읽어보지도 못했는데 이는 하반기로 결국 밀리게 되었다.&nbsp;<br>역사 속 시리즈는 좋은 기획이 돋보이는 책이다. 역사학계에서 일하는 여성학자들이 사료 속 여성의 목소리의 부재에 대해 오랫동안 해왔던 고민을 공감하고 의기 투합하여 기획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4권까지 나온 상태인데 한 권만 빼놓고는 다 읽었다. 타인에 의해 삶이 기록된 조씨 부인과 기생의 이야기, 다양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 먹고 살기 위해 생존 전쟁을 치르는 여성들인 행랑어멈과 식모, 현재의 커리어 우먼에 대한 이야기까지 역사 속 여성의 사례가 담겨 있다. 얇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시리즈에서 다뤄주길 기대한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0/68/cover150/k0220343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50684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여자, 기어이 욕망하다 : 고려 안정궁주*인조 후궁 조 귀인*열녀들 - [여자, 기어이 욕망하다 : 고려 안정궁주*인조 후궁 조 귀인*열녀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55224</link><pubDate>Thu, 25 Jun 2026 20: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552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7901&TPaperId=17355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off/k282137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7901&TPaperId=173552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자, 기어이 욕망하다 : 고려 안정궁주*인조 후궁 조 귀인*열녀들</a><br/>황향주.이민정.장지연 지음 / 푸른역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이번 기획은 역사 속 여성 중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신체적 욕망인 간통, 타인을 저주하는 욕망이 있었던 가 하면 수절에 대한 욕망이 있다.<br><br>첫 번째 이야기는 12세기 고려 안정궁주가 주인공이다. 그는 의종의 둘째딸로 당시는 무신정변이 일어나 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때였다. 이로 인해 의종은 폐위되고 안정궁주의 남동생이 명종으로 즉위하였다. 그녀의 남편인 왕박은 왕씨 성을 가졌으므로 태어날 때부터 국왕의 예비 사위 자격이 있었던 사람이다. 왕박은 형과 동생이 있었는데 삼형제 모두 혼인 관계를 맺으며 고려 왕실의 일원이 되었다. 형은 인종의 셋째 딸 창락궁주와, 동생은 의종의 첫째 딸이자 안정궁주의 언니인 경덕궁주와 혼인을 것. 이처럼 과거 왕실의 근친혼은 흔했다. 가까운 중국도 그렇고 유럽의 합스부르크 왕실도 근친혼이 당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자식은 부계로 계승된다는 원칙 하에 다른 가문으로 시집간 딸의 자식들은 다른 부계 가문 소속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고려는 중국과 달리 딸은 출가외인이 아니었기에 딸뿐만 아니라 외손과 사위 또한 가문의 구성원으로 간주되었던 점이 서로 다르다. 그리하여 동생은 제후가 된 반면 왕박은 그 하위인 제왕에 머물렀다. 왕박은 경덕궁주의 상대가 되기에는 나이차가 커서 후보군에서 제외되었다. 이는 의종이 인종의 맏아들로 동생들과 나이 차가 커 자식들도 사촌 그룹에서 연장자에 속했기 때문이다(당시 의종의 남자 조카들은 10대 초반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언니의 남편감으로 거론되었다 탈락한 인물을 배우자로 맞게 된 안정궁주는 입장이 곤란하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한 결혼 생활을 하는듯 보였던 안정궁주는 어느 날 악공 가영의 연주를 듣고 반한다. 악공은 서인과 천인의 경계에 있던 신분층이었다. 고려 왕녀에게 부인으로서의 도리는 당연한 의무가 아니었다. 왕실의 체면을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안정궁주는 무엇이든 시도하고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왕실에서 악공과의 간통을 용납할 수는 없었다. 만약 안정궁주가 사대부 집의 엇비슷한 나이대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들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br><br>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17세기 인조의 후궁이었던 조 귀인이다. 그녀는 1630년 궁녀로 입궁하여 인조의 총애 속에 1649년이 되면 종1품 귀인에 봉해지며 궁궐의 실세가 되었다. 조 귀인은 인조의 정비인 장렬왕후에 이어 인조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아들을 왕에 올리고 며느리를 저주하고자 했다. 장렬왕후를 질투한 마음은 짐작할 수 있으나 시기가 인조 사후였다는 것이 이상하다. 또한 며느리를 저주한 점도 이상하다. 장렬왕후는 일찍 사망한 인열왕후 대신 계비로 간택되 들어와 중전이 되었으나 인조의 마음은 이미 조 귀인에게 가 있었다. 인조는 반정으로 즉위하여 정통성이 부족했기에 항상 주변을 경계하였고 병자호란이라는 큰 전쟁을 치러야 했으며 이괄의 난을 비롯하여 자신을 겨냥한 궁중 저주 사건이 4차례나 발생하는 건 물론 그때마다 병고를 치렀다. 조선이 아무리 유학 이념을 기반으로 한 국가였다 하더라도 과거에는 병이 저주 때문이라는 믿음이 일반적이었다. 사람이 자꾸 아프면 기력이 떨어지는 만큼 평상시의 컨디션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인조도 그리하여 무속신앙의 힘에 기댔던 것으로 보인다. 조 귀인을 건드릴 사람은 궁중 내 없었으나 그녀는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지 않았다. 인조의 또 다른 후궁인 이씨가 조 귀인을 음해하려 했다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인조는 결과적으로 조 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처럼 공식 기록에서 확인되는 ‘악녀 조귀인‘은 유학 이념에 충실한 남성과 무속신앙에 기대는 여성이라는 조선의 젠더화된 구조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며 욕망에 사로잡힌 비도덕적인 여성이 선택하는 저주라는 수단은 조선의 상층 남성들이 좀처럼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조의 사례에서 확인되듯, 사실 그들도 현실에서는 무속신앙의 힘을 인정했다. 다만 그것을 공식적으로 표하지 않을 뿐이었다(P124). <br><br>세 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이 여럿으로 조선후기의 열녀 현상을 다룬다. <br>행실이 나쁜 부녀 및 재가한 여성의 소생은 동서반의 관직에 서용하지 않는다-경국대전 이전 경관직. 이는 조선후기 사대부가 여성들의 재혼을 막는 가장 강력한 금령이 됐다. <br>조선초기만 해도 여성들의 재혼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세종 때 시작된 유학 기반의 사회 체계는 성종 때 강화되고 완성되었다.  조선후기 사가의 여인은 과부가 되어도 수절을 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미덕인 것으로 여겨지게 된다. 함양 박씨는 혼인하자마자 남편이 사망하고 과부가 되었다. 그녀는 남편과 같은 묫자리에 묻히길 원한다는 유서를 쓰고 남편의 대상 날 제수를 장만하여 제를 지낸다. 그리고 상에 온 삼촌에게 자신이 죽을 것을 알린 뒤 준비된 시각에 독을 먹고 자결했다.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었다. 이것이 세종 때 만들어진 삼강행실도의 영향인가 싶으면서도 심정적으로 온전히 이해는 가지 않았다. 18세기 초 가난한 평민이었던 향랑은 혼인 후 남편의 손찌검이 계속되자 도망쳤지만 어디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자 물에 빠져 자살했다. 당시 하층 여성들의 자살은 성폭력이 만연하던 환경 하에서 이루어졌다 한다. 일부 열녀라는 호칭을 부여받는 경우에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사대부 남성의 시선은 그녀들을 주체성이 있는 사람으로 봤을 리 만무하다. 하층 여성들의 열녀 현상은 성폭력에 대한 저항의 의지, 자신들의 주체성을 천명하고자 한 의지의 표출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여성의 정절을 추앙하는 문화 속에서 자신의 행위에 도덕적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되자, 이들은 더욱 과감히 이를 결행한다. 이는 한편으로는 조선이라는 국가권력이 부여한 규범에 에속되는 과정이었으나, 동시에 그러한 종속을 통해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했다(P169).<br><br>특히 마지막에 본 과부살이와 열녀 현상을 욕망으로 본 시선이 새로웠다. 나도 사대부 남성의 열녀 담론의 답습론자가 아닌가 싶어 부끄러웠다. 조 귀인의 이야기도 그렇다. 무속 신앙을 믿는 것을 터부시한 사대부 남성과 임금이었지만 그들도 그 문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 않았던 것 같다. 고려 시대 황실에서의 연분 맺기 문제도 그렇다. 왕씨만을 고집한 것은 역설적으로 딸이든 아들이든 그 일가는 모두 황실의 일원이었기에 더 압박하는 수단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흥미롭게 잘 읽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150/k282137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61017</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역사비평 155호 - [역사비평 155호 - 2026.여름]</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50290</link><pubDate>Tue, 23 Jun 2026 08: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502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9616&TPaperId=173502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3/69/coveroff/k7221396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9616&TPaperId=173502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역사비평 155호 - 2026.여름</a><br/>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이번 특집호의 기사는 전 세계적으로 이는 우경화 흐름에 따른 나라별 역사 인식의 우경화를 다루었다. 독일과 프랑스, 미국, 중국을 다루었는데 과거 극우 나치에 몸살을 앓았던 독일이 뉴라이트 계인 아르민 몰러 이후 역사수정주의로 나아가는 현상을 짚었다. <br>몰러에게 과거청산은 독일 민주주의의 윤리적 토대가 아니라 독일인의 불안을 재생산하고 정치적 자기주장을 제약하는 권력 기제였다(P28). 나치 범죄를 정면으로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기억이 현재 독일인의 자기이해를 규율하는 방식을 공격하는 것. 독일사의 긍정적 연속성을 회복하려 하면서도, 그를 위해 과거청산의 도덕적 권위를 약화시키는 것. 희생자의 기억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그 기억이 독일인의 정치적 자기주장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하는 것(P40~41). <br>2차 세계대전 친나치 정권이 세워진 프랑스도 마찬가지로 홀로코스트 부정 논리를 만드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홀로코스트 부정 담론의 출발점에는 니체가 제기하는 모든 가치의 전도가 있었다. 전후 극우 지식인들은 불공정한 관점이 전쟁범죄에 대한 공인된 진실을 만들었다고 간주하고, 이 가치 체계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명분을 통해 홀로코스트 부정 담론을 구성하고, 네오-파시즘의 논리를 확대해갈 수 있었다(P70~71).<br>미국의 자유지상주의에 중심에 서 있는 미제스연구소는 링컨 부정론으로 역사서사를 정치화시켜 대안 흐름을 만들어나간다. 냉전 이후 자본주의의 승리 이후에도 여전히 권력을 행사하는 국가권력의 정당성을 해체하며 주 중심의 정치 경제를 주장하며 국가 없는 자유시장 경제를 도출해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중국은 과거를 이용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경우다. 이는 고대 ‘천하‘주의, 중국적 세계질서의 역할을 선택적으로 취하여 평화적 세계라는 허구적 신화를 그리는 방향이다. <br><br>특집 코너에 이어 기획 코너는 혐오의 역사와 극우정치로 절묘하게 흐름을 이어간다. 우선 증오와 혐오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고 한국에서 북한을 증오와 혐오 대상으로 선동하는 방식을, 중국의 시진핑이 과거의 유교 천하체계를 이용해 국가주의적 방식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각각 설명한다. 두 글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br>극우는 시대에 따라 정동의 지배적 형식을 변형시켜왔지만, 북한을 자기 이해 관철의 수단으로 삼아왔다는 점에서는 일관되었다(P151).<br>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는 중국을 무조건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초기의 과도한 기대도, 최근의 과도한 혐오도 모두 중국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P190). <br><br>역비논단 코너 중에서는 한국 역사학의 현재성에 대해 짚는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는 비단 한국 역사에만 그치는 문제는 아닌 것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역사가 현재적 시의에 물러나 뒷짐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에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글이라 생각된다. <br>현실과 괴리되거나 대중들과 호흡하지 못하는 역사학은 앞으로 설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라는 시각에서는 역사학이 더욱더 현실에 집중하도록 추동한다. 그럼에도 역사학은 현실의 문제를 연구의 소재로 끌어들일 뿐 현실 비평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P293).<br>근대와 서구중심적 발전사관이 퇴조하는 대신 그 자리는 단순한 실증으로 채워지거나 안정 혹은 장기지속을 강조하는 논리로 대체되기 쉽다. … 이러한 관점은 한국의 뉴라이트 역사관과 일부 접점을 이룬다. 서구 학계가 조선 사회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 관심을 가지기는 했지만 발전에 대한 부정과 노예제사회라는 성격 규정은 근대 이전의 조선을 암울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하려는 이들에 의해 오용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적 관점의 이러한 오용은 극우 매체나 흥미를 좇는 상업 매체에 의해 젊은 층을 포함한 대중들의 편견을 확산시키고 있다. 조선시대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은 줄어드는 대신 대중들의 편견은 늘어날 우려마저 있다(P294, 295).<br>그리고 여운형의 친일행각을 조사한 글도 흥미로웠다. 년초에 여운형을 두고 또 친일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서 알았는데 그에 대하여 연구자는 조목조목 반박 논리를 편다. <br>찰스 오리오던(이 하지에게 보낸 최종 결과 보고서:1947.1.11)의 설명은 여운형에 대한 미군정의 편견과 예단, 마타도어에 근거한 공작적 접근이 이를 뒷받침할 일본 정부의 문서 확보, 고관들의 증언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반대의 진실과 대면하게 되었다. 여운형은 친일협력자가 아니라 한국의 절대독립론자이며, 총독을 비롯한 일본 고관들이 모두 인격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한국의 애국자이자 민족주의자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P334). <br><br>특집이나 기획 원고도 좋지만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서평란이다. 신간을 거의 다루지만 계간지인 만큼 책을 읽고 서평을 쓰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서평을 읽을 때쯤 간혹 이미 읽어본 경우가 있다. 그럼 이 책을 연구자는 어떻게 읽었을지 확인해볼 수 있어 좋다. 안 읽어본 책이라면 일단 서평을 읽고 관심이 가는 책인 경우 보관함에 담아두거나 바로 읽고 싶은 책은 주문을 해서 읽어본다. 이번 호의 서평들 중 ‘자카르타가 온다‘는 얼마 전 읽었던 책이라 반가웠고 ‘중국 시민의 한국전쟁‘은 보관함에 담아뒀던 책이었으나 요즘 너무 묵직한 책들을 많이 읽은 것 같아 빼두었었는데 서평을 읽으니 궁금해져 다시 들어간 책이다. <br>‘심문실의 한국전쟁‘을 보니 앞선 ‘중국 시민의 한국전쟁‘과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궁금하다. 미국의 한국 전쟁에 대한 포로 송환의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에 상당 부분 다뤄진 적이 있으나 재미사학자의 입장에서 그 기원을 추적하여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료적으로 한국 역사학계의 입장이 반영이 덜 되었다는 것이 아쉽지만 구체적으로 읽어보고 정리해보려 한다. 이외에도 현대중국에 대한 역사 인식을 담은 책과 이주사에 대한 책이 담겨 있어서 읽을 거리가 또 넘쳐나게 생겼으니 과연 행복한 고민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23/69/cover150/k7221396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23691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최소한의 세계사 - [최소한의 세계사 - 6천 년 동서양 역사의 흐름을 꿰뚫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47152</link><pubDate>Sun, 21 Jun 2026 17: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471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8500&TPaperId=173471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4/78/coveroff/k43213850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8500&TPaperId=173471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소한의 세계사 - 6천 년 동서양 역사의 흐름을 꿰뚫는</a><br/>이다지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6년 05월<br/></td></tr></table><br/>대중 교양서의 목적에 충실한 세계사 책이다. 400여페이지 남짓 되는 분량으로 읽기 쉬우면서도 핵심만 추려내 부담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작가가 교편을 잡고 강의하는 선생님이라 책의 내용을 강의를 듣는 듯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핵심만 요약해서 듣는 유튜브 강의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라면 책은 독자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각 장마다 핵심을 요약하고 말미에는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표와 대표 유물 사진을 실어 놓아 역사의 이해를 더 높였다.&nbsp;<br>책을 요약하기보다는 인상적인 부분 위주로 언급해보고자 한다.&nbsp;먼저 프랑크 왕국과 전성기 왕인 카롤루스 대제가 있다. 프랑크 왕국은 앞선 게르만족과 달리 기독교를 수용한다. 카롤루스 대제는 학문과 문화를 부흥시키고 문자 체계를 정비하였는데 정작 자신은 글 읽기에 서툴렀다 한다. 이때 교황 레오3세가 반대파의 습격을 받자 카롤루스 대제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카롤루스가 진압을 해준다. 당시 황제 명칭은 동로마 제국에만 쓸 수 있었는데 교황이 카롤루스를 황제로 인정하는 조치를 내린다. 1950년 신설되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샤를마뉴상은 카롤루스의 업적을 기리며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한다고 하니 그의 업적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11세기 이슬람의 확장으로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충돌하며 벌어진 십자군 전쟁은 200여 년에 걸쳐 지속되었다. 그 영향으로 경제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다. 상인이 성장하고 금융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영주가 사는 유럽의 성곽 도시 부르크 근처로 상인과 수공업자가 몰리며 자치 조직이 생겨난다. 후대의 ‘부르주아’라는 명칭이 부르크 안에 살던 사람들을 뜻하는 것으로 상인들, 수공업자를 가리키는 말이다.일찍 저문 서로마와 달리 동로마인 비잔티움 제국은 오래 살아 남았다. 이중 유스티아누스가 전성기를 이끌었다. 사실 유스티아누스라는 이름은 아는데 그 곁에 있었던 ‘테오도라’라는 여인이 있었던 것은 미처 몰랐다. 테오도라는 천민으로 둘은 결혼할 수 없었음에도 유스티아누스는 밀어붙였다고 한다. 그녀는 그저 황제의 아내이기만 한 것이 아니었고 정치 감각이 뛰어났다. 전차 경기에서 흥분한 관중에 의한 사건이 반정부 시위로 번지자(니카의 반란) 유스티아누스가 수도를 버리고 도망가려했지만 그녀가 회유해 마음을 돌렸다고.르네상스 이후 신항로가 개척되고 상업으로 인해 돈을 번 부르주아는 실세로 부상한다. 앞선 중세 유럽의 지방 분권 체제에서 서유럽은 절대 왕정으로 변화하는데 부르주아가 왕권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절대 왕정은 지방마다 서로 다른 세금을 내야 하는 것보다 중앙 집권적 체제가 더 수월했던 부르주아와 부르주아가 준 돈으로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관료와 군대를 육성할 수 있었던 왕권이 맞물린 결과였다.&nbsp;미국으로 건너간 영국의 청교도인들이 먹은 음식이 랍스터였다(랍스터가 너무 흔했다고)는 이야기와 프랑스 혁명이 정치적 민주화 뿐 아니라 식탁의 민주화도 가져왔다는 이야기, 나폴레옹이 전쟁 때문에 병조림을 개발했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br>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는 메카의 유력 부족 출신이었으나 일찍 부모를 여의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결혼 상대는 당시 잘 나가던 상단을 이끄는 주인으로 40살의 과부인 ‘하디자’였는데 무함마드는 그녀와의 결혼으로 경제적 안정을 선택한 것이다.&nbsp;이슬람의 지하드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지하드는 큰 지하드와 작은 지하드로 나뉘는데 큰 지하드는 바르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고 작은 지하드는 (이슬람 공동체, 신앙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로) 타인을 공격해서 땅을 뺏는 전쟁을 말한다. 지하드가 전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물론 작은 지하드는 그들의 명분일 뿐이고 사실상은 상대에게는 날벼락과도 다를 바 없는 것이기에 생각해봐야하는 것이지만.캘리그래피가 쿠란을 아름답게 쓰고자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오스만 제국에서 커피와 카페 문화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오스만 제국의 블루 모스크라 불리는 술탄 아흐메트 사원의 첨탑이 6개가 된 이유가 건축가의 꾀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nbsp;한편 오늘날 중동 갈등의 씨앗을 만든 영국의 무책임한 외교는 다시 봐도 답답한 측면이 있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기에 더욱 그렇다.&nbsp;&nbsp;인도의 카스트는 포르투갈인들이 들어와 붙인 이름이라 한다. 원래 이름은 ‘바르나’라고. 알렉산드로스 원정의 영향으로 그리스 문화가 유입되어 동서양이 융햡된 불상이 탄생했다. 인도의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지대로 주민 대다수가 이슬람교임에도 인도에 통합되면서 분쟁 지역으로 남아 갈등의 씨앗이 되었다. 인도가 현재의 경제 시스템을 갖춘 것은 생각보다 오래 되지 않았다. 1991년 외환위기 후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 자본을 유치하면서 시장을 개방한 것이 시작이었다.&nbsp;<br>이 정도로 언급하고자 한다. 책을 직접 읽어보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서술상 서양사는 권력투쟁 축의 이동을 통해 본 역사라 기존의 역사 관점을 답습하는 측면이 있고 동양사는 서양사와 달리 지역별로 구분(서아시아,인도,중국,일본)하여 일관성이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서양사와 동양사를 합쳐 서술하기에는 복잡도가 올라가는 측면이 있었을거라 보인다. 어쨌든 대중들에게 설명하기에는 이 정도가 적당했을거란 선택으로 보여진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4/78/cover150/k43213850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647802</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예수 하버드에 오다 - [예수 하버드에 오다 - 1세기 랍비의 지혜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41227</link><pubDate>Thu, 18 Jun 2026 07: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412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6455&TPaperId=173412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93/77/coveroff/89310264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6455&TPaperId=173412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예수 하버드에 오다 - 1세기 랍비의 지혜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a><br/>하비 콕스 지음, 오강남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01월<br/></td></tr></table><br/>우리에게는 사실이 필요하다. 그러나 속임수에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그런 사실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 P67<br><br>년초 시사인의 책 추천사를 읽다가 담아둔 책이다. ‘이 책에서 예수는 신도들에게 복을 내리거나 쿠데타를 옹호하는 신이 아니라 오늘날의 사회와 삶을 향해 윤리적 결단을 요구하는 질문자로 부활한다. 최근 한국 기독교계를 바라보며 이 위대한 종교에 염증을 느낀 신앙인은 물론 비기독교인 독자에게도 일독을 꼭 권하고 싶다.‘ 이런 추천사를 보면서 담아놓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구매한지는 되었는데 지나갈 때마다 책 표지가 노려보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또 덥썩 손이 가지는 않았다. 유물론자이고 무신론자인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오롯이 이해 안가는 부분도 있었으나 결론적으로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읽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려 한다.<br><br>이 책에서 강조하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신으로 생각되는 예수는 랍비였고 랍비는 이야기꾼이라는 것과 혼란한 현실에서 (올바른) 사실을 찾고 거기에서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 이야기꾼이란 그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서 하는 만담가 같은 것은 아니고 현자나 철학자처럼 언제든 내 삶에 적용하여 실천할 수 있는 교훈을 전달해줘 깨달음을 주는 이에 가깝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 삶과 분리되지 않은 메시지라는 것에 있기에 의미가 있는 듯하다. <br><br>갈수록 다양화되고 파편화되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나가기란 쉽지 않은 듯 싶다. 내가 옳다고 여겼던 진실이 다른 쪽에서는 옳지 않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이처럼 다원화된 세상에서 상대주의란 그래서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흐름이지만 한편으론 쉽게 선택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하면서 현실을 놓아버린다면 냉소주의로 흘러가게 되는 것 같다. ‘이게 되겠어?‘처럼 낙관적인 반응보다는 회의적 반응이 되니 더는 긍정적인 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다. 작가도 그런 ‘윤리적 사유‘ 논의의 가능성조차 생각하지 않는 지금의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본래 절대주의적 믿음이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지나친 믿음이 가져오는 파국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과연 절대주의적 선이란 것이 있을까. 그래서 공감이 가면서도 동시에 든 질문은 신자유주의 사회 이후 각자도생이 되버린 지금의 현실에서 공정과 상식을 비롯한 윤리가 통할 수 있는가와 통용될 수 있는 올바름에 대한 기준이 있는가였다. <br><br>그런 고민에서 시작한 것이 어쩌면 작가가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한 이유이기도 할 것 같다. 학생들이 던진 질문들이 날카로운 것들이 많았다. <br><br>   지적이고 건강하고 매우 메력적인 19세 이상 30세 이하의 영국계 미국인 여인 구함. <br>   키는 5피트 4인치 내지 7인치, 체구는 작거나 중간 정도로 눈은 갈색이나 푸른색이어야 함.<br>나에게 이것을 보여준 여학생은 체외 수정을 위해 쓸 난자를 구하는 광고라고 했다. - P97<br>난자를 구하는 광고가 통용되는 세상에서 선이란 있는가.<br><br>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부 축적이나 부패 문제에 대한 언급이나 종교 갈등(나아가 믿음을 빙자한 전쟁)에 대한 작가의 견해는 두루뭉술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과학적 의학이 모든 형태의 질병을 물리치고 궁극적으로 승리하리라는 현대인의 확신이 너무 순진하다는 작가의 말도 좀 공감하기 어려웠다(그럼 미신을 믿으란 말인가). <br><br>예상할 수 있는 미래에 그리스도인들은 소수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 소수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다른 종교들과 이데올로기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상에서 하나의 소수일 것이 틀림없다. 이 말은 미국의 공공 정책은 다양한 종교 집단과 무종교 동료 시민들이 공유한 가치를 반영해서 수립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등잔과 소금의 귀중함이 다시 한번 새롭게 인식되고, 그 형태가 어떠하든 그리스도교 제국주의에 대한 엄중한 질책으로 남게 되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 P206<br>예루살렘에 관한 과목을 택한 학생들에게서 내가 얻은 귀중한 통찰 중 하나는 그 악명 높은 ‘예루살렘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결국 예루살렘은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도시를 거룩하다고 믿는 모든 종교 전통 출신으로 종교에 헌신적인 학생들이 그 도시를 공유하는 길을 생각해낼 수 있다면, 그 참혹한 과거를 가진 도시의 장래도 어느 정도 밝아 보인다 하겠다. 필요한 것은 정치적, 윤리적 의지와 이와 함께 성스러운 장소가 공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 P320<br><br>예를 들면 작가는 이렇게 굉장히 밝은 희망을 그리고 있으나 과연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이는 윤리적인 문제로만 치부되기는 어려워 보여서다. 버튼 하나면 무기를 날려버릴 수 있는 세상이기에 돈과 이익이 얽혀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과거에도 수없는 종교 갈등과 전쟁이 있었기도 하고.<br><br>그래도 ‘설화가 없으면 우리에게 끊임없이 밀려오는 단편적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남의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이야기가 많아져야 한다는 이야기엔 공감이 갔다. <br><br>굳이 성경의 내용이나 교리적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읽을 수 있음을 나누고 싶었다. 간단히 100자평을 써야 하나 했는데 그러기엔 또 내용이 더 긴 것 같아 리뷰를 썼다. <br><br>역사의 궁극 완성을 이야기할 때 나 개인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어서 안 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인간 역사에 초점을 맞추기만 해서도 안 된다.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나기 이전 억겁의 세월을 지탱해온 실재를 위한 희망이어야 하고, 그 희망은 목성의 가장 먼 달이나 지극히 작은 우리 이웃을 위한 희망이기도 하다. - P437<br>부활, 승천, 재림 같은 그리스도교 언어는 이제 위기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언어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마구 급조할 수는 없다. 때가 되면 언제나 그러했듯이, 상상과 세속이 뒤섞이고 신화와 역사가 교차하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어디에서 저절로 솟아날 것이다. - P444]]></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93/77/cover150/89310264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937770</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 포스트 AI 시대, 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39794</link><pubDate>Wed, 17 Jun 2026 12: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397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23145&TPaperId=173397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95/0/coveroff/89626231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623145&TPaperId=173397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 포스트 AI 시대, 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a><br/>박주용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06월<br/></td></tr></table><br/>우리 모두는 시공간 연속체라는 하나의 무대에서 살아가고 있다.<br>어릴 적 과학 탐구 과목 중 물리와 화학을 좋아했다. 그중 더 좋은 것을 꼽으라면 단연 물리였다. 사람들은 두 과목을 좋아한다고 하면 대부분 "공식 많고 외워야 하는 규칙이 많은 과목 아니냐, 그 어려운 게 뭐가 좋다고." 그런 반응들이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그저 순수한 호감일 뿐이라고 말하곤 했다. 물론 좋아한다고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도 아니었기에. 그래도 처음의 호감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듯하다.&nbsp;<br>작가는 자칭 문화물리학자라고 말한다. 물리학과 문화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책을 접하고 나의 편협한 생각이 깨지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작가는 물리학과 문화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고 보았는데 이는 물리가 문화의 탐구 대상 안에 포함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가가 그 연결고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추적한 내용이다.&nbsp;<br>작가는 기본적으로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라 느꼈다. 나는 디스토피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당신은 어떤가. 세계는 가까워졌지만 사람들 간의 거리는 멀어졌고 환경은 점차 안 좋아지고 있지 않나 해서다. 작가는 다윈의 진화론을 들며 인류의 미래를 너무 염려스럽게 생각하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른 생존경쟁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에 대한 동정심과 공동체의 윤리 같은 인간 특유의 현상을 통해 약자를 배려하고 생존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기 때문이다. 과도한 걱정을 내려놓고 우리가 그려나갈 미래를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야기한다. 희망적인 이야기이긴 한데 과연 인간의 동정심과 공동체의 윤리가 현재도 남아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물며 미래는? 내가 너무 비관적인건지.&nbsp;<br>한편 한국의 과학 기술이 세계에서 통하려면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작가의 성토는 공감이 많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개봉한 승리호 이야기를 든다. 이전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결과물은 좋지 않았다. '세계에서 통하는 과학 서사를 만드는 능력은 특수효과 기술력만이 아니라 인류의 기원과 미래를 탐구하는 깊은 주제 의식, 고난과 선입견을 극복하는 인물들, 편견과 편협한 도덕률을 벗어나려는 과감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서사라는 캔버스에 담아내는 자유로운 사고력이다'.&nbsp;이를 확장해보면 결국 창조력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창조력이란 있는 것을 연결지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혀 생뚱맞은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창조력은 새로운 것이기도 하지만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 둘은 어쩌면 양 극단에 있는 개념 같은데 새롭다고 해도 사람들에게 너무 낯선 것은 아닌, 인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어렵기는 하지만 오히려 창조력이 신선함과 새로움만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충분히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nbsp;<br>그리고 최근 들어 우리 생활에 어느덧 익숙해진 AI에 대한 질문들이 가장 많았다. 당장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진화하는 AI가 인간을 앞서게 될 거라고 우려섞인 표현들이 많지 않나. 하긴 내 직업 분야도 처음에는 AI를 보조적인 도구로 쓰다가 이제는 필수로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느낀다. 이제 더는 단순히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을 넘어서 더 나은 응용 결과물을 얻기 위해 고민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AI에 질문을 던져보면 늘 같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 오류가 있거나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잦기 때문에 AI가 던진 답을 그대로 썼다가는 곤란해진다. 반드시 여러 검증을 통해 그 답변이 정말 옳은 것인지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AI는 제대로 된 검증을 해주지 않는다는 말이다.&nbsp;<br>한편 이런 질문도 던진다. 만약 전세계인이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면? 과연 그런 경우 소통의 문제가 없을까? 그렇다 해도 나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생각의 패턴은 다 각기 다르고 삶의 경험들이 달라 소통이 완벽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문학, 역사, 철학이 그래서 여전히 가치를 발휘하는 것 같다. 과거의 사람들을 만나며 고민을 듣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nbsp;&nbsp;개인적으로 가장 설렜던 내용은 엔트로피에 대한 내용이었다. 과학 이론서를 읽은 것이 몇 안되지만 그중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이 &lt;엔트로피&gt;였기 때문이다. 외부의 자극으로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한 정도를 나타내는 이 이론은 우주는 계속해서 더 무질서한 상태로 변화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과 함께 현재도 많이 언급된다. 질서가 있던 것도 무질서하게 나아간다면 미래도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고 자유롭게 상상하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모든 예측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하다'&nbsp;<br>사실 이번 달 독서 모임 함께 읽기 책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스스로 이 책을 읽었을 것 같지는 않았는데 제목만 보면 너무 자기계발서 같이 느껴져서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내용이 많았다. 정답이 없는 질문들이 많지만 스스로 고민해보고 타인을 통해서도 관찰해보고 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095/0/cover150/89626231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0950073</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여자, 기록을 가로채다 - [여자, 기록을 가로채다 : 고려 절부 조씨 부인*조선 기생 가련]</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39410</link><pubDate>Wed, 17 Jun 2026 08: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394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7900&TPaperId=173394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coveroff/k7721379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7900&TPaperId=173394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자, 기록을 가로채다 : 고려 절부 조씨 부인*조선 기생 가련</a><br/>장지연.윤민경 지음 / 푸른역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 책을 접했다. 마침 '역사 속 여자' 시리즈 4권을 읽고 난 뒤라 더 반가웠다. 역사 속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잘 보기 힘들기에 이 책이 소중하다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남성인 자신은 헤아리고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직접 읽어보시고 각자가 평가하길 원한다고 말씀하셨다.&nbsp;<br>책의 주인공은 타인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가 전달된 고려의 조씨 부인과 조선의 기생 가련이다. 조씨 부인이 경험에 기반한 생생한 기억이 있음에도 직접 기록을 남길 수 없었던 경우라면 기생 가련은 기록을 쟁취하기 위해 남성 지식인을 이용한 경우다.<br>1270년 개경 환도를 반대하며 삼별초 항쟁이 시작됐다. 이때 조씨의 아버지는 강화도에서 개경으로 가기 위해 머물러 있다 삼별초 군에 붙잡혀 남쪽으로 내려가는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꾀를 쓴 그는 배를 돌려 무사히 개경으로 귀환했다고. 그러나 이후 그는 삼별초 진압을 위해 진도에서 제주도로 내려갔다가 결국 사망하고 만다. 이 상황에서 궁금했던 것은 조씨의 어머니의 이야기였는데 기록에 남아 있지 않아 알 수가 없다. 아무튼 그녀는 13살의 나이로 자신의 집안과 비슷한 계급인 하급 무관 한보에게 출가한다. 자세한 정황은 알 수 없지만 당시 몽골에 공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그녀가 조혼을 했을 확률이 높지 않았겠냐고 작가는 말한다. 1281년 2차 일본 원정 때에는 그녀의 시아버지가 사망한다. 당시는 여름이었기에 전염병이 있었던데다 1차 원정 때 경험으로 일본은 대비를 더 잘할 수 있었다. 조씨 부인이 27살 되던 해에는 남편마저 전투에 나갔다 사망한다. 당시 전투는 정식 싸움은 아니었으나 쿠빌라이 반란을 일으킨 카다안이 고려까지 밀려 들어오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그 싸움 피해가 무척 커서 조정은 다시 강화로 피란을 가야할 정도였다 한다. 여기서 그녀의 악재는 끊이지 않는다. 딸이 1남1녀를 출산하고 나서 그녀보다 먼저 사망한 것이다. 이후 조씨 부인은 길쌈 등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면서 생계를 이었다.&nbsp;<br>손녀 사위인 이양직은 이곡(고려 문관 이색의 아버지)의 친구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타인의 입을 빌어 이렇게 후대에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작가는 실제 그녀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의문을 던진다. 우선 어머니와 외가 이야기가 없다. 시어머니 이야기도 없다. 손자에 대한 설명도 없다. 그녀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여성들의 이야기는 단체로 소거되었다. 아무리 스스로 돈을 벌어 생계를 꾸려 갔다고 해도 당시 환경에서 그녀가 홀로 살아나갈 수 있었을까. 외가나 자매 등의 보호가 있지 않았다면 어려웠을테니 말이다. "만약 조씨의 일이 중국 조정에 알려지게만 된다면, 대서특필하여 기록으로 성대히 전해짐은 물론이요, 주려州閭에 정표하여 광채를 발하게 할 것이니, 어찌 끝내 이름이 파묻혀 없어지게 하겠는가." 조씨 부인 이야기는 아버지, 남편, 시아버지를 모두 잃은 여인이 개가하지 않음을 강조함으로써 이런 절부 이야기도 있더라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인데 타당한 말이다.&nbsp;<br>1671년에 태어나 89세를 살았던 함흥 기생 가련은 긴 생애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녀는 한글을 잘 알고 쓰고 한문도 조금 알았지만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남기지는 않았다. 대신 그녀를 만난 사람들, 그녀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조선의 양반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이건창이 쓴 &lt;가련전&gt;에는 그녀의 생애가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가련은 한양의 명문가 출신인 목생이 함흥에 있을 때 인연을 맺어 사랑을 한다. 덕분에 그녀는 숙종 당시 조정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데 목생이 남인이었기에 그와 관련한 정치색을 가지게 되었다. 목생은 한양으로 돌아갔으나 입소문을 탄 그녀의 행보를 안 남인 관료들이 너도 나도 찾아왔다고 한다. 노론을 비판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갑술환국 이후 남인이 정권을 잃으면서 힘을 잃었다고. 소설이지만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라면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이다.&nbsp;가련은 함흥에 유람을 온 권섭이 머무는 동안 가까이 지내며 찐한 연애를 했다. 그렇지만 육체적인 관계만 그친 것은 아니고 권섭이 지은 글이나 시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원고 청탁을 하기도 했다고. 당시로서는 천한 신분이었지만 그는 학구열이 남달랐던 것 같다. 특히 권섭이 노론 출신이었음에도 자신의 남인 정치색을 굽히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녀는 권섭 뿐만 아니라 함흥으로 찾아오는 문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한시 등의 글을 수집, 청탁한 글들을 모아 &lt;가련첩&gt;을 만들기도 했다. 그녀는 평생을 이처럼 뜨겁게 사랑하고 공부하면서 살다 죽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뒤 함흥 대표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nbsp;<br>가련은 한편으로는 '명예 남인'을 자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양반 남성이 주도한 정치 논리의 '성실한 학습자/체현자'에 그치지 않았다. 가련은 사랑할 만한 남자를 알아 보고 열성적으로 사랑하면서도, 그 남자를 통해 기생에서 벗어나 신분 상승하는 길을 도모하지 않았다. ... 존재 증명과 인정 욕구야말로 그녀의 생애를 관통했던 화두였다. 이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은 천민 신분인 조선시대 기생의 처지에서는 지극히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었으나, 가련은 이러한 자신의 욕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결국에는 성취해 냈다.&nbsp;<br>이동과 통신이 제한적인 시대일수록 기록자를 경유한 구전 지식의 전달 가능성을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전근대 여성 대부분이 직접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고 하여, 그들의 목소리 찾기를 섣부르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cover150/k7721379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60161</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예수 하버드에 오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32475</link><pubDate>Sat, 13 Jun 2026 16: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3247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6455&TPaperId=173324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93/77/coveroff/893102645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93/77/cover150/89310264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937770</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제3세계의 붉은 별 - [제3세계의 붉은 별 - 러시아 혁명은 제3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8482</link><pubDate>Thu, 11 Jun 2026 1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84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534513&TPaperId=173284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665/89/coveroff/k1925345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534513&TPaperId=173284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3세계의 붉은 별 - 러시아 혁명은 제3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는가?</a><br/>비자이 프라샤드 지음, 원영수 옮김 / 두번째테제 / 2018년 12월<br/></td></tr></table><br/>전쟁에서 이윤을 얻는 자본가들의 눈에서 빛나는 황금을 위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장관, 공장 소유주, 은행가들은 험한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기를 희망한다. 그들은 전시에 부자가 되고 있다. 전쟁이 끝난 다음 그들은 군비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와 농민들이 모든 희생을 당할 것이고 모든 대가를 지불할 것이다. <br>친애하는 여성 동지들, 가끔씩 시시한 장사꾼들에게 들끓는 분노를 터트리면서, 아주 오랫동안 계속해서 이 상황을 조용히 받아들일 것인가? ... 범죄적 정부와 도둑, 살인자 도당을 타도하자!<br>평화 만세! -P25~26<br><br>1917년 3월 8일 국제 여성노동자의 날 여성들은 ˝빵을 달라! 내 남편을 집으로 돌려보내라!˝는 구호를 외쳤다. 노동자와 농민은 계속 가난했는데 부유한 자본가는 전쟁 특수를 노리니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였고 들끓는 시위의 열기는 결국 러시아 군주정을 무너뜨렸다. 그 결과 임시정부와 소비에트의 이중 권력이 형성되었으나 여전히 노동자와 농민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어려웠다. 레닌은 차르가 물러났다 해도 독점자본주의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가를 망가뜨릴 뿐이라 말한다. 나아가 그는 권력이 피지배계급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러시아 2월 혁명에서 끝나지 않고 10월 혁명이 일어난 하나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10월 혁명으로 소비에트는 스스로 권력을 장악했다. <br><br>10월 혁명은 전세계에 영향을 끼쳤다. 멕시코 혁명의 배경이 되었고 이집트와 이라크에서는 반란이 일어났으며 레닌의 민족자결권 선언 명령이 식민지 국민들에 영향을 주어 조선의 3.1운동, 중국의 5.4운동(나아가 중국공산당의 결성), 인도와 몽골 혁명을 초래했다. <br>1920년 동방노력자대회에 참여한 연설자 터키 공산주의자 나시예 하님의 요구사항 리스트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br>완전한 권리의 평등, 남성을 위해 세워진 교육, 직업 기관에 대한 여성의 무조건적 접근 보장, 결혼에서 양성의 평등한 권리, 일부다처제의 무조건적 폐지, 입법/행정 기관에서 여성 고용의 무조건적 허용, 대도시/중소도시/마을 등 모든 곳에서 여성의 권리와 보호를 위한 위원회의 설립 등이다. ‘진실로, 우리는 길 없는 암흑 속을 헤맬지도 모르고, 벌어진 틈 가장자리에 서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새벽을 보기 위해서는 어두운 밤을 지새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P117)<br>여성 볼셰비키 혁명가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는 1921년 정치국 회의에서 동방 여성 특별 대회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스탈린의 반응은 아직 너무 이르다며 시큰둥했다 한다. 그럼에도 결국 동방여성회의는 열렸고 동방의 여성들이 노조와 클럽으로 조직되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처럼 공산당은 여성 문제에 관한 여성의 투쟁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성 전선을 창출했다. 이 조직들과 투쟁이 이슈를 형성하며 공산당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여 공산주의 여성운동이 발전할 수 있었다. 이는 향후 1945년 국제민주여성연맹의 탄생되는 배경이 된다.<br><br>그러나 코민테른이 활동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의 모스크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혁명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지도자들은 모스크바 지도부를 맹종함으로써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은 러시아 민중들과 다른 욕구를 가진 자기 대중들과의 접촉이 부족했다. 코민테른이 비판을 받고 나아가 비난을 받은 이유는 이런 영향도 있었을 것 같다. 조선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인도의 경우 ‘카스트에 기반한 봉건 질서 위에 자본주의적 질서를 겹쳐놓았을 뿐이다.‘ <br><br>제국주의 열강들은 비밀 협약을 맺었고 1945년 종전 이후에도 유럽은 파시즘을 단지 유럽적 현상, 독일과 이탈리아의 탈선으로 보려는 경향이 강했다. 파시즘이 단지 식민주의와 연계 없는 나치즘이라고 암시함으로써 유럽인들은 부활이 가능했다. 미국은 탈식민화가 진행되면 식민지 국가들이 공산주의자들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했기에 식민주의의 지속을 지원했다. <br>1956년 소련이 헝가리를 침공하고 흐루쇼프가 스탈린을 폭로하자 제3세계에서는 소련의 명성에 금이 가는 계기가 되었다. 공산주의는 분열화되며 다층적 양상을 띠게 된다. 1966년 민족해방운동 진영에서는 트리콘티넨탈(삼대륙회의)을 개최하며 민족해방을 강화시키기자 단결하였으나 소련은 서구와의 데탕트로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지지를 낮춰갔다. <br>소련을 전적으로 숙청이나 다양한 상품 생산에서 실패한 것 등으로 기억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적 문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실패한 점도 기억해야 한다. - P163<br><br>러시아 혁명 이후 제3세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정리해놓은 책이다. 핵심만 요약해놓아 가볍게 보기 좋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665/89/cover150/k1925345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6658947</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예수 하버드에 오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7741</link><pubDate>Wed, 10 Jun 2026 2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774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26455&TPaperId=173277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93/77/coveroff/8931026455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93/77/cover150/89310264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937770</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산곡미풍 - [산곡미풍 -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4964</link><pubDate>Tue, 09 Jun 2026 11: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49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8539&TPaperId=173249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5/coveroff/k04213853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8539&TPaperId=173249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산곡미풍 -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a><br/>위화 지음, 백도라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05월<br/></td></tr></table><br/>무심코 알라딘을 보던 중 레이더망에 걸려든 책이다. 위화 산문집이라니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소설로는 몇 권을 읽었지만 산문집은 또 다른 느낌일테니... 무엇보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산곡미풍‘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습기가 가득한 주변의 공기가 순간 산뜻한 봄바람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br><br>산문집의 내용은 작가의 삶의 기억 어느 순간으로 데려간다. <br><br>작가는 현재 베이징에 생활하지만 태어난 곳은 항저우, 어린 시절은 그 부근의 하이옌이란 곳에서 십수년을 살았다. ‘바닷물이 왜 푸르지 않고 누렇지?‘라는 질문을 품고 그는 강에서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바다는 늘 푸르다고 이야기하는데 정작 작가가 마주한 현실의 바다는 누렇기 때문이었다. 의문을 품은 그는 직접 뛰어들었고 그것이 수영을 진화하며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br>세월이 흘러 그는 바다가 보고싶어져 부모님과 함께 갔다. 과거에는 바다를 자신이 더 좋아했지만 이제는 부모님이 바다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이는 자식이 크고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함께 만나 경험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간 바다란 특별하다. 장소가 특별하다기보다는 역시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하겠지. 좀 울컥했다.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드는데 날로 부모님의 건강은 좋아지기보다는 나빠지기 때문이다. <br><br>쿠스트리차 영화 감독의 신발끈은 늘 풀려있었다. 주변인들은 그가 왜 신발끈을 풀고 다니는지 궁금해했다. 마침내 얻은 그의 대답은 경직된 태도를 갖지 않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작가는 유년 시절 말더듬증이 있었다고 한다. 극복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나도 좀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발표 시간만 되면 온몸이 떨려오면서 심하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혼미해지곤 했다. 말더듬은 물론이고 그건 거의 공포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발표시간만 되면 주눅이 들어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누군가 내게 질문이라도 할까봐 그 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었다. 그때 나는 몸의 긴장을 푸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지독한 긴장이 낳은 증상이 아니었을지. <br><br>천당풍의 여름 풍경은 눈을 감고 떠올리면 더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간접 경험이었다. 산들바람은 거센 바람도 얕은 바람도 아니다. 그 미묘한 세기의 느낌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란 쉽지 않을텐데 작가는 그 느낌을 내게 전해주었다.<br>유년 시절의 먹거리 중 프티드 마들렌을 이야기하자 작가도 그렇지만 자동스레 나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떠올랐다. 내 어린 시절의 먹거리는 뭐였지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처럼 빵집이 많았던 시절도 아니었기에 마들렌은 귀한 것이 아니라 아예 명칭 자체가 낯선 것이었다. 내겐 분식 메뉴가 그나마 가까웠다고 할 것 같다. 특히 중학교 시절 학교 앞 맞은편의 분식점에서 먹었던 떡볶이와 고구마 맛탕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이처럼 맛은 추억을 재현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다.<br><br>작가의 부모님은 모두 의사 출신이다. 아버지는 외과의사였고 어머니는 내과의사로 일하셨다고. 그런 환경 덕분인지 5년 정도의 치과 의사 경력이 있는데 좋아서 한 일은 아니었기에 자연스레 그만두었다고. 어쨌든 이런 환경이었기에 그는 병원이라는 환경과 친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10년 간 살던 집의 방은 창문 맞은 편으로 영안실이 있었기에 망자들이 오가는 곳이었다. 그래서 죽음은 상상으로 그치지 않았고 현실과 가까이에 있었다. <br>지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유년 시절을 보낼까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물질이 유혹하는 소비주의 시대를 사는 아이들은 예전보다는 풍족하게 생활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부익부빈익빈이 더욱 심해지지 않았는가. 오히려 비교할 거리가 더 넘쳐나는 요즘은 나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기 더 어려워진 환경에 놓인 게 아닌가 싶다. <br><br>작가는 베이징을 좋아한다 말했다. 모르는 사람 사이를 걷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나 또한 그렇다.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때가 오더라도 과연 내가 도시를 떠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평생을 이동하며 살아오긴 했지만 나도 도시를 떠나 산 적이 없다. 완벽한 타인의 도시에 정착한 사람들은 어떤 질문을 품으며 일상을 살아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49/35/cover150/k04213853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493563</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자카르타가 온다 - [자카르타가 온다 - 냉전과 반공, 대량학살이 만들어 낸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3629</link><pubDate>Mon, 08 Jun 2026 16: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36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034142&TPaperId=17323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3/90/coveroff/k7020341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034142&TPaperId=173236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카르타가 온다 - 냉전과 반공, 대량학살이 만들어 낸 세계</a><br/>빈센트 베빈스 지음, 박소현 옮김 / 두번째테제 / 2025년 12월<br/></td></tr></table><br/>오페라상 야카르타, 야카르타 비에네. 플란 야카르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된 이 표현들에서 ‘자카르타‘가 의미하는 바는 명백하다. 또한 이것은 트루먼 행정부가 ‘자카르타 공식‘을 따랐던 1948년에 자카르타가 의미했던 바와는 전혀 다르다. 그때의 ‘자카르타‘는 워싱턴이 위협으로 여기지 않아도 되는 독립된 제3세계의 발전을 뜻했다. 이제 ‘자카르타‘는 아주 다른 것이 되어 반공 대량학살의 동의어가 되었다. 자카르타는 미국에 충성하는 자본주의 권위주의 정권의 건설에 반대하는 민간인을 국가가 조직적으로 절멸시키는것을 뜻하게 되었다. - P334<br>1954년 과테말라, 1964년 브라질,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참혹한 일들이 벌어졌다. 사건(?) 이후 해당 국가들은 정치 경제적으로 미국 질서에 편입되었다. '냉전반공'이란 단어가 익숙하면서도 어느 순간 이 단어와 제발 좀 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이 질서와 무관하지 못하다. 여전히 분단된 한반도는 이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하여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며 줄타기를 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제3세계의 많은 국가들도 그렇다. 오랫동안 진실을 은폐해온 미국과 소련의 문서들이 하나 둘씩 해제되면서 과거에 벌어졌던 충격적인 진실이 수면 위에 올라오고 있다. 가족이 흩어지거나 다치거나 죽고 국적을 상실해 떠돌아야 했고 수용소나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갇혀 악질적 고문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공산주의를 척결한다는 구실로 수없이 자행되었다.&nbsp;<br>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공산당이 부상하자 이를 경계한 미국은 트루먼 독트린 하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다(물론 미국 내에서도 반공주의적 입장만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장인물인 프랭크 위즈너와 하워드 팔프리 존스의 입장만 봐도 서로 달랐으니까). 식민지 국가는 종전 후에도 독립을 위해 제국주의 국가와 싸워야 했다. 게다가 냉전의 분위기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그들은 자유주의든 공산주의든 한 쪽에 서야했다. 미국은 CIA의 주도로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하고 석유 확보를 위해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고 필리핀의 좌익 지도자인 훅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또 과테말라 정부의 집권자인 아르벤스도 몰아내려는 시도를 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버마, 실론, 파키스탄, 인도는 반둥회의를 열어 절충주의를 표방했지만 이후 상황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았다.&nbsp;<br>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는 서구 자유민주주의 대신 내각인 정당과 시민집단인 국가위원회를 둔 교도민주주의로 인도네시아만의 정치체를 실현하고자 했다. 앞서 수카르노를 암살하려고 시도했던 미국 정부는 인도네시아 군부와 손잡고 반공전선을 결성한다. 당시 미국은 근대화론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소위 근대화를 위해서는 군사 독재는 거쳐 가는 단계의 하나다라는 인식이다. 미국에 체류하던 인도네시아 지식인들은 이 영향을 상당 부분 받았을 것이다. 은연중에 스며드는 것이 무서운 법 아니겠는가. 미국에 의해 콩고 총리인 파트리스가 처형되고 콩고에는 군부에 의한 친미 독재 정권이 들어섰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진보를 위한 동맹'이라는 경제 협력 프로그램으로 미국식 경제 체제가 시작되었다. CIA는 만델라를 체포하고 이라크 공산당에 대항하고자 사담 후세인의 반공바트당 정권을 세우기도 했다.&nbsp;<br>1959년 인도네시아 군부가 외국 국적자의 경제 제한법을 실시하면서 이민자들의 탈러시가 시작된다. 도착지는 브라질이었다는데 정작 브라질은 불평등에 의한 위계도, 인종차별도 심한 곳이었다. 1960년 브라질에 주앙 굴라르라는 사람이 등장해 개혁을 꿈꾸었다. 그러나 미국은 CIA에 자금을 투입하며 그를 끌어내리려 했다. 브라질 내 파시즘과 반공주의에 반대하던 민족해방동맹의 군인들이 해고된 동료들에 분개해 반란을 일으키자 정부는 학살로 대응했다. 대응차원에서 던진 수류탄이 폭발하자 정부는 이를 공산주의 봉기로 몰아가면서 좌파 인사를 모조리 잡아들이게 된다. 주앙 굴라르는 결국 미국이 참여한 쿠데타에 의해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 정권이 들어서게 되었다.&nbsp;<br>영국이 영국령 말라야를 말레이시아로 세우려 하자 수카르노는 이에 반대했다. 그러나 케네디 후 들어선 린든 존슨 정부는 베트남에서 영국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영국의 말레이시아 연방안을 지지하기로 결정한다(거기에 인도네시아 원조를 완전 중단했다). 이에 복수하듯 인도네시아는 통킹만 사건이 벌어진 뒤 북베트남과 수교했고 말레이시아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이사국이 되자 유엔에서 탈퇴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이런 복잡한 사정이 엮인 줄은 미처 자세히 알지 못했던 내용이다. 미국과 영국은 이에 정규 군인들로 구성된 조직원들을 인도네시아 군 장교 집에 투입시켜 체포한다. 다음 날 미국이 내세운 지도자인 수하르토에 의한 반공 반격 계획이 실행되면서 인도네시아 공산당과 수카르노는 악마화되었다 .<br>그후 아체, 발리 등에서는 소리 소문 없는 체포 이후 집단 학살이 이루어졌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무슬림 조직이 가담했다. 1945년 이후 한국 전쟁 시기 이후까지 한반도의 상황이 떠올랐다. 서로 간 이웃이었으나 죽고 죽이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발리에서는 전 인구의 5%인 8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결국 수카르노는 수하르토에게 모든 권력을 이양하고 권좌에서 내려왔다. 베트남, 과테말라, 중국, 캄보디아, 가나 등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nbsp;<br>책의 제목 중 '자카르타'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이 시기 반공 대량학살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정부에 반하는 민간인과 지식인들이 절멸의 대상이 되었다. 칠레에서는 미국의 등을 업은 군부가 독재 정권을 세우고 반공 작전 하에 3천명 가까이 되는 인명이 죽었다. '자카르타 방식'의 대량 학살과 반공 작전은 중앙 아메리카 지역으로도 확산되었다. "그들은 공산주의이므로 무신론자이며, 악마이므로 죽여도 된다." 정말이지 그 시절엔 붉은색 콤플렉스 또는 노이로제 망령이 단체로 걸려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것이 광기가 아니고 무엇인지...<br>이렇듯 미국이 주도한 경제 협력 프로그램과 반공 군사 동맹은 각국 군대와 결합하여 미국식 체제에 길들여진 권위주의 정권을 공고히 했다. 결과적으로 냉전기 동안 공산주의는 '악마'로 규정되었으며, 이를 척결한다는 명목하에 전 세계적으로 폭력과 광기가 정당화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분명 이렇듯 많은 국가적 피해를 입은 이들이 있음에도 그들이 자본주의 경제 체제 하의 미국을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이다.&nbsp;&nbsp;<br>책은 여러 역사 문헌을 참고하고 관련 피해자의 직접 인터뷰를 함께 실었다.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면서 사건 속에 인물들의 경험담을 실어 그 역사가 실제적으로 느끼게 했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역사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게 책의 내용을 편집한 기법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미소 냉전기 아시아에서 펼쳐진 열전에 대한 내용은 앞서 출간된 여러 책들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범위가 아시아만으로 국한되지는 않고 미국을 제외한 아메리카까지 포함하고 있다.&nbsp;<br>어떤 식으로건 냉전의 영향을 받아 온 나머지 세계에서 어떤 것은 변했지만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았다. - P380]]></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3/90/cover150/k7020341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83909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자카르타가 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2139</link><pubDate>Sun, 07 Jun 2026 21: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2213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034142&TPaperId=173221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3/90/coveroff/k70203414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3/90/cover150/k7020341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83909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자카르타가 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19144</link><pubDate>Fri, 05 Jun 2026 2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1914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034142&TPaperId=173191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3/90/coveroff/k70203414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3/90/cover150/k7020341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83909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자카르타가 온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17197</link><pubDate>Thu, 04 Jun 2026 21: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1719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034142&TPaperId=173171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3/90/coveroff/k70203414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83/90/cover150/k7020341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83909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중드 보다 중국사 - [중드 보다 중국사 - 봉신연의에서 삼국지까지, 드라마로 즐기며 읽는 중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15527</link><pubDate>Wed, 03 Jun 2026 2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155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034302&TPaperId=173155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0/68/coveroff/k0220343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034302&TPaperId=173155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드 보다 중국사 - 봉신연의에서 삼국지까지, 드라마로 즐기며 읽는 중국사</a><br/>이효민 지음, 공일영 감수 / 포르체 / 2025년 12월<br/></td></tr></table><br/>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재밌다. 이 책은 여러 모로 내 기호를 충족시킨다. 일단 중드를 좋아하고 그 중 역사를 담은 고장극을 뽑아 내용을 전개했다. 개인적으로 중드를 본 지 올해로 10년 차가 되었는데 본 드라마는 몇 없지만 압도적으로 고장극을 많이 보았다. 중드는 고장극의 장점이 현대극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는데 작가의 생각도 나와 비슷한 것 같아 반가웠다. 다만 고장극은 중국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기에는 좋으나 현대 중국어 습득력은 포기해야 한다. “삐샤~!” “황샹!” “니먼 트위샤바!” 이런 단어와 문장들만 주로 나오니 회화에는 써 먹을 수가 없다. <br>책은 진작 사두었고 4월에 베이징 여행을 하면서 가져가서 읽으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여행 가면 노는데 정신이 팔려서 원… 놀 땐 놀아야지 주의라. <br><br>책은 신화의 시대부터 청나라 시기까지 해당 역사적 배경을 담은 대표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당시 역사를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여 독자에게 일거양득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드라마의 등장 인물을 소개하면서 허구와 진실을 가리는 시도를 하는데 그 부분도 개인적으로 좋았다. 늘 드라마를 보면서 등장 인물은 역사적 실존 인물일까, 사건은 진짜 벌어진 일인가 궁금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아주 유명한 인물이고 드라마 상으로도 이름이 같다면 알아보기 쉬우나 때때로 실존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고 다른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어서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하면 드라마와 역사가 따로 노는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역사는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 기록의 신빙성도 100%는 아니다. 또 내가 원하는 것이 드러나 있는 경우보다는 숨은 경우도 많아서 원하는 정보를 건져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이런 부분은 감안하고 드라마만 재밌게 본다면 관계없지만 더 정확한 배경의 정보를 얻고 싶다면 관련 정보를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작가도 그런 부분 때문에 관련하여 더 세세한 정보는 역사학자 등의 전문가의 영역에 맡긴다고 서술하고 있다. <br><br>신화의 시대로 작가는 &lt;봉신연의&gt;라는 드라마를 꼽았다. 과거 20년 전만 해도 중드 고장극의 주류 장르가 무협 등의 정극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선협극이라는 장르가 꽤나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 같다. 선협극은 판타지 무협물을 가리키며 화려한 CG를 써서 화면의 색감이 화사한 것이 특징이다. &lt;봉신연의&gt;도 선협물 중 하나인데 아직 나는 보지 못했다. 아직 선협물은 여전히 좀 취약해서… 드라마 &lt;봉신연의&gt;는 중국 고대인 하상주 시기 중 상나라의 멸망 직전을 배경으로 한다고 한다.<br>내가 본 선협물은 &lt;삼생삼세 십리도화&gt;가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2017년 작품인데 CG가 솔직히 너무 적응이 안 되어서 중도하차할 뻔 했지만 매력 있는 캐릭터와 흥미 있는 스토리 덕분에 완주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재밌어서 2, 3번은 다시 봤었다. <br>이 드라마를 위해서는 중국 신화에 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육계는 인간계, 요계, 마계, 귀계, 선계, 천계로 구성된다. 천계는 신들의 세계, 선계는 신선의 세계, 요계는 요괴와 요정 어딘가쯤으로 보면 된다. 이 중 드라마는 천계와 인간계 사이를 다루고 있다. <br>주나라의 강자아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강자아는 우리가 흔히 강태공으로 알고 있는 그 인물이다(강태공은 낚시를 잘해서가 아니고 간택 당할때 그저 강에서 낚시를 하고 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는 주나라 건국에 힘을 보탠 공신으로 책사이자 전술가였다. <br><br>한나라의 왕소군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왕소군은 당시 한나라 한원제 시절 흉노의 호한야 선우에게 화번공주라는 타이틀로 간 여인으로 역사책에서는 주로 비련의 여인으로 그려진다. 물론 한의 입장에서 그런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lt;왕소군&gt;에서는 주도적인 성격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꼭 봐보려고 한다). 화번공주에서 번은 이민족. 화는 화친한다를 의미하여 화번공주는 주변 이민족들과 화친을 목적으로 혼약을 맺어 간 공주를 말한다. 한나라 시기에는 흉노와 오손국 등으로 화번공주를 보냈다. 공식적으로는 한나라에서 진짜 공주를 보내야 하지만 대체로 궁녀나 황족 중 한 사람이 대신 갔다고 한다. 한번 가면 평생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었을텐데 그래도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정세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화번공주들의 역할이 당시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br>후한 말 전국 시기를 배경으로 한 삼국지와 진나라 말기 혼란스러운 시기를 배경으로 한 초한지는 중국 역사 상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가 아닌 가 싶다. 정작 많이 언급은 되지만 두 작품을 완독하기란 쉽지가 않다. 계속 보다 말다 했던 &lt;삼국지&gt;와 &lt;초한전기&gt;를 올해야말로 꼭 다 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br><br>개인적으로 중국의 역사 중 가장 나의 관심을 끄는 시기는 당송 시기다. 당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로 작가는 &lt;장안십이시진&gt;을 언급했다. 당나라 수도 장안 황실이 아닌 바깥에서 상원절(원소절) 때 벌어지는 이야기다. 당시 장안은 국제무역도시로 로마 인구가 10만이었는데 100만의 인구를 지녔을 만큼 엄청난 규모를 지녔다. 장안은 궁성과 백성의 거주 지역을 구분하여 만든 계획도시로 중국의 4대 수도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하여 서경이라고도 불린다. 드라마 배경이 흔한 황실이 아니라 거리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더 흥미롭다. 당시 장안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다녔을까 궁금하다. 정작 장안은 당나라 말 황소의 난으로 장안성이 함락되고 주원장이 장안을 파괴시키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현재는 시안에서 그때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뿐이라고. <br>송나라는 역시 &lt;포청천&gt;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실존 인물은 포청천과 송나라 현종 황제 뿐 나머지는 가상의 인물이다. 어릴 적 포청천을 보겠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못 보게 하셔서 화가 나 울음을 터뜨렸던 기억이 난다. 내게 포청천은 공명정의의 대명사였다. 관리라면 이런 청렴함이 있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더불어 &lt;칠협오의&gt;도 잊을 수 없는. 전조와 백옥당은 그 시절 우리 집에서는 아이돌 버금 가는 인기였다. 나는 전조파, 여동생은 백옥당파로 매번 날을 세우고 설전을 벌였던 기억도 난다. 드라마 &lt;포청천&gt;에 실존 인물들이 많이 없다보니 작가는 &lt;청평악&gt;이라는 드라마를 알려준다. &lt;청평악&gt;의 등장 인물은 대체로 실존했다고. 송나라 인종 때를 배경으로 하는데 실제로 그 시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싶을 만큼 대단한 인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범중엄, 구양수, 사마광, 왕안석, 악비, 주희 등등… 당송팔대가의 문학, 사상, 당시의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공부할 맛을 느끼게 해주는 만큼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br><br>청나라 시기는 성세였던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때의 역사를 배경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나는 &lt;연희공략&gt;이란 드라마로 당시 황실의 모습을 접했다. 드라마에서 변발이 적응이 안되었는데 알고 보니 변발도 고정적인 모습이 아니라 시기별로 조금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청나라 초기에는 뒤에 꽁지머리만 남기고 다 미는 형태로 가장 파격적인 형태였고 청나라 말기로 갈수록 순한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만주족 여인은 굽이 높은 신발, 현대 치파오의 원형인 당시 후궁들이 입었다는 창파오, 부유함과 고귀함을 드러내기 위한 손가락 장식인 호갑투, 머리장식까지 더해져 복잡성을 더한다. 특히 굽이 높은 신발과 머리장식은 굉장히 불편했을텐데 그걸 감수했을 황실 여인들의 고충이 참 컸을 것 같은. 경극과 원명원, 이화원, 열하행궁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전 베이징을 다녀와서인지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경험한 것은 이해를 더 높일 수밖에 없으니까. <br><br>참! 작가가 참고한 책들의 목록이 적지 않은데 대체로 좋은 책들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br><br>책을 읽고 나면 보고 싶은 드라마가 여러 개 나올 수 있다. 고장극의 편수가 워낙 긴 편이라 다 보려면 꽤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그저 재미로 봐도 되고 더 깊게 보고 싶다면 이런 저런 배경을 찾아보면서 보면 되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0/68/cover150/k0220343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50684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남성 판타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00625</link><pubDate>Wed, 27 May 2026 2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0062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7808&TPaperId=173006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52/coveroff/k11213780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52/cover150/k1121378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0523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