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거리의화가의 서재 (거리의화가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10 Aug 2026 12:48:18 +0900</lastBuildDate><image><title>거리의화가</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155161733379275.jpg</url><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거리의화가</description></image><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진리의 발견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41639</link><pubDate>Sun, 09 Aug 2026 22: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4163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637810&TPaperId=174416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308/8/coveroff/k44263781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308/8/cover150/k4426378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3080859</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Becoming</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40767</link><pubDate>Sun, 09 Aug 2026 14: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4076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1524763144&TPaperId=174407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23/43/coveroff/152476314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23/43/cover150/15247631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3234340</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40587</link><pubDate>Sun, 09 Aug 2026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405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1482&TPaperId=174405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253/44/coveroff/8932921482_1.jpg" width="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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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033001&TPaperId=174318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중국 시민의 한국전쟁 - 해외파병을 둘러싼 문제들</a><br/>천자오빈 지음, 박철현 옮김 / 빨간소금 / 2025년 11월<br/></td></tr></table><br/>그동안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 학계는 주로 중국공산당 지도자인 마오쩌둥의 정책 결정에 따른 초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중국 시민은 주로 수동적으로 그려져왔다. 한국 저자들이 쓴 한국전쟁 관련 책에서도 주로 중국(과 소련)은 정권 결정자 중심으로 그려져 왔는데 한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책이 나온 것과는 차이가 있다.&nbsp;이 책은 중국 시민을 전쟁의 주역으로 보고 그들의 언행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시기적으로는 중국이 참전을 시작한 1950년 11월을 중심으로 하여 전후 4개월 남짓이 대상이다. 책에서는 참전한 군인들 뿐 아니라 다양한 일반 시민들의 동향(도시민, 농부, 문화예술인 등)을 담고 있는데 이는 『신화사통신』 기자들이 시민의 목소리를 수집하여 선택해 내놓은 1차 자료가 바탕이 되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현장 재구성을 위해 중국 각지에서 얻은 자료를 조사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br>전쟁이 발발하자 베이징 시민들은 노조, 협회, 보습학교, 공산당위원회와 파출소, 세무소 등 다양한 전쟁 관련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폭등했고 3차 세계대전에 대한 불안이 경제에 다시 악수가 되는 결과를 낳았다(전쟁 초기에는 대체로 3차 세계대전의 발발 여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엿보였다).대학생들의 진로 선택 문제에도 영향을 주었다. 푸단대학 4년생인 구제강의 조카딸 가오루이란은 진로 고민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어머니나 삼촌을 돌보기 위해 본가에 가까운 곳에서 취업하기를 바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졸업 뒤 진로 결정에 큰 영향력을 가진 대학의 공산주의청년단이 그녀를 토지개혁 운동에 보내려 했지만, 가오루이란은 지주들의 거센 저항으로 신변이 위협받을까 주저했다. 그러나 참여하지 않으면 조선과 가까운 "둥베이 지역으로 가든가" 타이완 진공 작전을 담당하는 "제3야전군에 입대해야 한다. 모두 거절하고 싶지만, 그러면 장래는 없다"라는 딜레마에 빠졌다(P51). 기본적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전쟁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시민들은 국공내전이 종결되면서 이제 겨우 평화를 얻었는데 또 다시 전쟁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유지 등 기반이 있는 사람일수록 전쟁이 확대되면 지금의 지역을 떠나 시골로 피난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 좌절했다. 둥베이 지역 사람들 같은 경우는 만주 사변 때 관동군의 폭격을 받은 경험이, 시난의 충칭 사람들의 경우도 충칭 폭격의 경험이 있어 폭격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고.&nbsp;<br>그렇다면 지식인들은 어땠을까. 우선 1950년 당시 "지식분자"의 정의부터 보자. 1947년 3월에 수신청 등이 책임 편집한 《사해》(중화서국 출판)에서는 "지식분자"를 "광의로는 흔히 교육을 받은 사람을 가리킨다. 협의로는 고등교육을 받고 지식을 삶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 즉 정신적 노동계급인 사람을 가리킨다. ... 그러나 1949년 혁명을 기점으로 지식분자의 정의가 바뀌었다. 같은 해 10월 《신명사사전》에서 "지식분자"를 "흔히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그 10배에 해당하는 지면을 마오쩌둥의 "이론과 실천의 통일"이 완전한 지식이라는 논의에 할애했다. 동시에 "반지식분자" 항목은 대학을 졸업하고 이론에 치우쳐 실천 지식을 갖지 않는 이를 가리켰다(P85~86). 지식인들은 정치 스펙트럼에 따라 붉은색에서 초록색까지, 나라를 위한 적극 참여에서 가벼운 관여, 미루기, 불관여, 무관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nbsp;주커전은 미핵 공격 가능성에 주목했다. 중국의 조선 참전이 공식화된 11월 중순이 되자 방사능 피해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 과학 내부의 후진성을 비판하고 더 나은 학문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주장했다. 한편 이때 교회 관계자나 기독 학교 교원 측에서는 친미 감정이 강했기에 교원과 학생 간 갈등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nbsp;무거운 세금에 경영이 악화되자 도산 위기에 처한 상점들이 많아졌다. 이는 연구 환경에도 악영향을 주어 대학 등은 경영 압박을 받는 사례가 속출했다.&nbsp;<br>상공업이 발달한 톈진, 상하이, 홍콩 지구는 어떤 모습이었나. 톈진과 상하이는 당시 중국 내 공장 수 1, 2위를 다투는 곳이었고 홍콩은 중국인들의 자본이 많이 진출한 장소였다. 이곳의 상공업자들은 원료가 부족해지고 조세 부담이 증가하며 무역이 단절되는 등 경제 여건의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을 예견했다. 대체적으로는 정권을 불신하여 살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여겼다. 따라서 예금을 인출하겠다며 대거 소동이 벌어졌고 암금융시장의 이자율이 급증하였으며 통제 물품을 사재기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톈진 상공업자들이 공산당과 가까웠다면 상하이 상공업자들은 국민당과 가까웠다는 사실이다. 이는 북양 정부 시절에서 비롯된 것으로 따라서 상하이 상공업자들이 더 정권의 정책에 회의적이었다.노동자, 농가는 해외 파병, 후방 지원에 투입되었다. 이중 농민은 대체로 평화를 선호하고 전쟁을 두려워했는데 이는 공산당의 선전과 교육이 잘 먹혀 들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한다. 일부 농민은 정권이 교체될지도 모른다며 토지개혁으로 얻은 땅을 처분하는 이들도 있었다(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지역일수록 더 그랬다고 한다). 후방 지원은 한반도와 인접한 둥베이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기술직을 제외한 단순 작업에는 대부분 농민들이 투입되었다. 이중 토지개혁에 불만이 있었던 농민들일수록 후방지원에 회의적이었다.&nbsp;<br>전쟁에 참전한 장병들 중 해방된지 얼마 안 된 지역에서 새로 입대한 이들의 경우 친미 감정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 중에는 중일전쟁 때 대일협력군이나 국공내전 중 국민당군에서 귀순한 경우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파병에 소극적이었다고. 대다수의 장병들은 앞선 전쟁이 끝나고 이제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며 참전하기를 꺼렸다. 19병단에 조선 출동 명령이 내려진 것은 10월 초였다. 하지만 이미 8월 중순에 이 병단을 제13병단의 후속 부대로 가을 수확 뒤 산둥성과 허난성에 배치한다는 계획이 군 상층부에서 비밀리에 논의되고 있었다. 이 병단의 장병들은 조선에서의 전황에 다라 자신의 복원이 갑자기 중단될 수 있다고 직감했던 것 같다. 실제로 제13병단은 7월 중순에 복원 절차를 중지하고 복원 예정인 인원을 군에 붙잡아 두었다. 당시 장병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결혼 문제였다. 실제로 19병단의 복원 예정자들은 정치 학습 과정에서 1950년 5월 1일에 공포된 중화인민공화국혼인법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혼인법 제19조는 인민해방군 "군인이 본 법률의 공포일로부터 기산해 가정과 2년간 소식 왕래가 없고 그 배우자가 이혼을 요구하면 이혼을 허가할 수 있다"라고 규정했다(P302).&nbsp;장병의 사기는 승전과 패전에 따라 정반대로 갈린다 인민지원군 장병들도 마찬가지였다 신흥리 전투에서 이긴 부대에서는 "적이 패퇴한 사실을 듣고, 들판에 쓰러져 있는 적의 시체를 보고, 승리와 그 의미에 대한 선전을 들으면 기분이 조금씩 좋아졌다 적극적으로 전투를 요구하면서, 일전을 벌이기도 전에 조선은 해방될 것이고 미군은 역시 약해서 국민당군만도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투가 순조롭지 않고 사상자가 많은 부대에서는 "'미중 공멸'이나 '수지가 맞지 않는 전쟁이다', '승리의 구호는 들려오지만 그림자는 없지 않은가'"라는 얘기가 나왔다 "비행기나 포병을 보내 공동으로 작전하지 않은 것이나 준비되지 않은 전쟁을 시작한 것을 원망했고, 심지어 마오 주석까지 원망했다"(P328).&nbsp;<br>중국 참전 후 전세가 전환되고 나자 시민들은 달라진 반응을 보인다. 평양이 인민군의 수중에 들어가자 시장은 안정을 되잦았고 이전과는 달리 "해볼만하다!"며 적극적인 태도로 변한다. 1950년 12월 20일에 청간위안과 동급생 3명의 이름이 나란히 실린 수송학교 배정 비준 명단이 학교 게시판에 게시됐다. "군복을 입고 혁명의 전사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라고 느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다음 과제는 입대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족의 반대를 넘는 일이었다 청간위안의 아버지는 국민정부 시절 난징시 교육국의 관료이자 중양대학 교육학부 교수 및 교무주임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에는 안후이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아들의 군사학교 지원 의사에는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아 천박한 지식밖에 없는 사람이 '혁명'이라는 공론을 떠들어봤자 소용 없다"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청간위안은 더 이상 설득한 더 이상 설득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모집사무소에서 나이 때문에 거절당하지 않도록 16세라고 신고해 입대 수속을 밟았다. 외아들이 작별 인사도 없이 입대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대학 시절 동급생이자 화둥구 당위원회 서기였던 커칭스에게 편지를 보내 아들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설득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자녀의 혁명 참여를 지지하라는 훈계뿐이었다(P474). 그러나 타이완과 가까운 지역이었던 푸저우나 칭다오는 국민당군에 대한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물론 전쟁으로 인한 경제 제재는 계속 되어 물자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여전했다.<br>이 책은 한국전쟁 참전을 '미 제국주의의 불법적 북한 침공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 정의로운 전쟁'으로 규정한 종래의 지배적인 '국가 서사'에 대한 도전이자, 한국전쟁 참전과 건국 초기 중국의 국가 건설을 바라보는 기존 연구의 '위로부터의 시각'에 대한 도전이다. - P495<br>다만 책에 실린 다양한 사례는 모본이기에 실제 전쟁의 양상을 담고 있다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와 그에 따른 상황)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중국군의 파병이 결정되기까지의 과정, 그 이후의 양상을 시민의 목소리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82/54/cover150/k9820330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825463</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진리의 발견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24534</link><pubDate>Fri, 31 Jul 2026 19: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2453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637810&TPaperId=174245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3308/8/coveroff/k44263781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3308/8/cover150/k4426378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3080859</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압록강은 흐른다 - [압록강은 흐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22169</link><pubDate>Thu, 30 Jul 2026 20: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221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5000&TPaperId=17422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12/coveroff/89374650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5000&TPaperId=174221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압록강은 흐른다</a><br/>이미륵 지음, 안삼환 옮김 / 민음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이 소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다. 2022년 '독립운동열전' 책에 언급된 덕분이었다. 확인해보니 2000년에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었고, 2010년에도 나왔으나 절판되었다. 내가 구입하려 했을 때는 이미 소설을 구할 수 없어서 아쉬워하던 찰나였다. 그러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덕분에 읽을 수 있었다.&nbsp;<br>과거 식민지 조선에서 1919년 3월 만세 운동이 벌어졌을 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사상 불온 등을 이유로 옥고를 겪었다. 한편으론 혐의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이 땅을 떠나 망명길에 올라야 했던 사람들이 있다. 이미륵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nbsp;<br>&lt;압록강은 흐른다&gt;는 여러 편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어린 시절부터 겪은 자신의 일상을 담담히 풀어내며 간접적으로 조선의 현실을 보여준다. 그는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다. 시기가 참 교묘하다. 아주 어릴 때는 대한제국 시기를 겪었고 기억이 날 무렵에는 조국이 사라졌으니 말이다.&nbsp;<br>이미륵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통해 한학을 공부하며 여러 경전을 두루 읽었고 나중에는 서당에서 훈장님으로부터 심화 학습을 거쳤다. 아버지에 의해서 한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나 그는 그것을 꽤나 좋아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11살이 되었을 때 그가 이미 중용과 맹자를 읽은 터였던 만큼 아버지는 한문 고전 공부는 그만하면 되었다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그는 신식 학교에서 서양 교육을 배우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기차를 만드는 방법, 달까지 거리를 추정하는 방법, 전력을 만드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시간도 얼마 가지는 못했다.<br>어느 샌가 시내에는 일본군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민가를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다. 마을은 흉흉했다. 곧 전쟁이 일어난다고도 하고 세계가 멸망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우리의 임금님이 물러나셨다.” 왕의 옥새가 찍힌 고지문이 방에 붙어 있었다. 그의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읽었다는 왕의 편지가 이렇게 허망한 글일 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그런데 대부분의 백성들은 그 고지문이 국권피탈 소식임을 인지하지도 못했을 것 같긴 하다. 이미륵은 얼마 후 아버지의 삼년상을 치르게 되기도 했다.&nbsp;<br>일제의 통치는 조선에 여러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1911년이 되면 일제에 의해 새 교육령이 발표된 후 서당 교육은 구교육으로 치부되었고 신교육인 서양의 수학, 과학 교육 등을 배워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게다가 일본어로 교육을 받아야 했으니 일본어도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는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에게는 수학, 물리, 화학 등 모든 것이 명백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어머니는 그의 괴로움을 알고 신식 학교를 그만두라 이야기한다. 그는 한동안 농부의 집에서 지내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 가출을 감행했던 적도 있다.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가려 했던 것이다. 물론 후회하고 돌아오기는 했지만.&nbsp;<br>방황을 끝내고 그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기로 하면서 대학 입학 시험 준비를 위해 독학하며 열심히 매진한다. 그런 그에게 어머니는 말했다. “지나간 일에 너무 괘념하지 말아라! 새로운 문화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보다 앞서 있고… 네가 그들로부터 무엇인가 배우고자 하는 마당이니, 네 온화한 성격을 늘 유지하고 그들의 거친 태도를 아울러 참아내도록 해라.” 그는 때늦은 공부에 열등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머니의 이런 위로와 응원은 그에게 지지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그는 이후 경성의학전문학교 학생이 되었다. 경성의전은 당시 조선 최고 교육기관들 중 하나로 조선을 여행하는 사람은 그 학교를 방문할 정도로 유명했다. 다만 강의와 실습을 선택할 수 없는 등 여러 모로 규율이 강해서 학교라기보다는 군대 같았다고 한다.&nbsp;<br>여섯째 학기가 지나고 있을 때 그는 친구로부터 시위 소식을 듣게 된다. 정부 직속의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만큼 그는 가능한 정치적 시위에는 참가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친구는 민족과 관련되는 일이 일어났는데 참여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야기한다. 고민하던 그는 친구와 같은 길을 가겠다 결심하고 3.1운동에 참여했다. 이 소식은 후에 어머니께도 알려진다. 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불안해한다. 실제로 얼마 후 사태는 심상치 않게 전개되었다. 일제의 검거 작전이 시행되자 어머니는 어느 날 그에게 짐을 싸고 빨리 떠나라는 지령을 내린다. “너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 넌 네 갈길을 한 번도 빗나가지 않았어. 나는 너를 신뢰한다. 부디 용기를 내렴!” 그때 이미륵은 어머니를 두고 돌아서면서 3.1운동에 참여한 것을 후회했다고 고백한다.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는 학교를 다니며 조선에 남아 어머니와 살 수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부랴부랴 떠날 수 밖에 없게 되었다.<br>&lt;압록강은 흐른다&gt;는 책의 제목이자 소제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짐작하겠지만 이 내용은 그가 압록강을 건넌 뒤 어느 곳에서 조국을 바라보며 읊는 감상이다.&nbsp;아득한 옛날 이래로 이 끝없는 만주 땅으로부터 내 고향을 분리하고 있는 그 국경의 강은 막을 길 없이 세차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쪽은 모든 것이 크고 어둠침침하고 진지했고, 저 건너편은 모든 것이 작고 쾌활했다. 짚으로 지붕을 이은 밝은 집들이 언덕들 곁에 흩어져 있었다. 여러 굴뚝에서는 벌써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멀리 밝은 가을 하늘 아래에 한 무리의 연산들이 다른 연산들로 연이어지고 있었다. 산들은 석양을 받아 빛났고, 어스름 속에서 다시 한번 활짝 빛을 발했다가는 푸른 연무 속으로 서서히 잠겨 들었다. 나는 멀리 남쪽에서 골짜기들과 여울들을 거느린 수양산을 본 것 같았고, 어릴 적 매일 저녁 그 위에 앉아 저녁 음악에 귀를 기울이곤 하던 삼층 석탑도 내 두 눈 앞에 보이는 듯했다. 나는 남쪽으로부터 바람처럼 날아온 것에 틀림없는 그 천상의 소리를 두 귀로 약여하게 듣는 듯했다. 압록강은 그칠 줄 모르고 콸콸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P189~190).&nbsp;읽는 내내 정말이지 짠했다. 이 모습을 보며 발길이 제대로 떨어졌을지.&nbsp;<br>이후 그는 기차를 타고 심양(묵덴)을 거쳐 산해관으로, 이후 난징까지 곧장 이동했다. 그리고는 상해에 도착해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상담하는 조선인을 찾아간다. 망명을 위해서는 중국 여권이 필요했는데 여권이 나오기까지의 기다림은 지난했다. 이미륵 뿐만 아니라 당시 많은 조선 학생들이 망명을 위해 같은 절차를 밟았던 것 같다.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기다림은 까마득하지 않았을까. 마침내 1920년 초가 되어 여권을 구할 수 있었다고.&nbsp;그렇게 거대한 증기선을 타고 세계 곳곳을 돌며 마침내 그는 독일 땅에 닿았다.<br>한때 유럽을 가고 싶어 기차를 타고 싶어했지만 완전히 낯선 세계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삶을 정착해야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생활이 좀 정리되자 매일 그는 고향에서 돌아온 소식을 살펴보기 위해 우체국에 들르기를 수개월 동안 했다. 안타깝게도 어머니의 소식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다고 한다. 결국 그렇게 제대로 이별하지도 못하고 허둥지둥 떠난 길이 마지막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당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런 삶을 경험했을까 싶어 마음이 먹먹하다.&nbsp;<br>이미륵은 독일에 정착해서도 세계피압박 반제국주의의회에 유일하게 한국 대표로 참가할 정도로 조국을 위한 일을 놓지 않았다. 아무튼 마침내 읽고 싶었던 소설을 읽고 나니 속이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론 여러 소회가 든다. 읽고 싶으셨던 분들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12/cover150/89374650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751250</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산해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18917</link><pubDate>Wed, 29 Jul 2026 1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189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4189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150/8992801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3560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가자란 무엇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16343</link><pubDate>Tue, 28 Jul 2026 0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1634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4163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933221&TPaperId=174163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6/73/coveroff/k07293322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19세기 말 유럽에서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정치적 프로젝트인 시오니즘이 시작된다. 이는 유대인에 의한 유럽인들의 차별이 수면 위에 전적으로 드러난 드레퓌스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물론 유대인의 차별과 배제의 역사는 그 훨씬 전부터 이루어졌다. 그러다 그무렵 저마다 민족의 기원을 찾으려는 붐 속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은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본래 유대교도들은 신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르게 살면 언젠가는 신이 자신들을 본래의 땅으로 돌려준다는 믿음 하에 살아갔다. 그러나 시오니스트들은 이를 인위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얻으려 했(기 때문에 정통 유대교도들과는 다르)다.&nbsp;<br>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됨에 따라 가자지구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난민이 되었다. 그리고 1967년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요르단 서안지구, 가자지구, 이집트의 시나이반도,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점령하였다. 국제사회가 제 역할을 해주지 않으니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조국의 해방을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느끼고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 같은 무장 해방 조직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마스는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민족해방조직으로 탄생하여 민주 선거로 집권 여당이 되었다(테러 조직이 아니다). 미국은 하마스가 정권을 잡기를 원하지 않아 뒤집으려 했으나 하마스가 승리하면서 그들의 의도는 관철되지 못했다. 결국 미국은 가자지구 내전을 일으켰고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정권과 서안지구의 파타 정권으로 분열되었다. 하마스를 집권당으로 선택한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보복으로 2007년 가자지구 전면봉쇄가 시작된 것이다. 봉쇄된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야외 감옥"이 되었고 국토가 폭격으로 파괴되었으며 사람들은 배급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난민 상태가 되었다. 식수가 오염되는 것은 물론 바다도 오염되어 삶의 질이 떨어진 상태이며 지금도 여전히 봉쇄되어 있다. 현재 가자지구의 주민 중 70퍼센트가 1948년 난민이 되어 가자지구에 온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라 한다. 2023년 하마스의 공격은 이런 배경에서 시작되었음을 유념해야 한다.<br>이 책이 이야기하는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집단학살이나 다름 없다.&nbsp;둘째, 역사적 맥락을 지운 채 이루어지는 언론 보도는 집단학살에 가담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행위다.셋째, 이스라엘은 정착민에 의한 식민지 국가이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기반으로 한 국가다.넷째,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과 다르게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이중 잣대를 펼쳐왔고 세계(인)는 이를 방조했다.<br>1948년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lt;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gt;중 일부의 내용이다.제1조 협약국은 집단 살해가 평시에 행해지든 전시에 행해지든 상관없이 국제법상의 범죄임을 확인하고, 이를 방지하고 처벌할 것을 약속한다.제2조 이 협약에서 집단 살해란 국민적, 인종적, 민족적 또는 종교적 집단을 전부 또는 일부 파괴할 의도로 행해진 다음 행위 중 하나를 의미한다.(a) 집단 구성원을 살해하는 것.(b) 집단 구성원에 중대한 육체적 및 정신적인 위해를 가하는 것.(c) 전부 또는 일부에게 육체의 파괴를 초래하기 위해 의도된 생활조건을 집단에 고의로 부과하는 것.과연 팔레스타인에게 행해진 일은 집단학살일까. 제노사이드와는 다른가. 제노사이드는 집단 절멸 의도를 가진 것이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않나. 어찌 되었든 차별에 의한 기원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것이 민족이든 인종이든 말이다.&nbsp;<br>2023년을 회상해보면 언론들은 하마스의 행위를 무장 투쟁 등이 아닌 테러로 전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스라엘의 국제적 입지(에 따른), 정치적 로비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일방적으로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스라엘의 자국주의가 조금씩 드러나기는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느껴진다(국제 사회도 이스라엘의 눈치를 보지 않나). 현재 이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행위는 무엇보다 공간을 고립시킴으로써 이들의 삶을 해체시키고 죽이는 것이기에 폭격과 같은 물리적 폭력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nbsp;<br>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왜 난민이 되었는가. 이스라엘 건국이란 어떤 것이었는가. 가자지구의 사람들에게, 특히 이들이 처한 16년 이상의 봉쇄라는 것은 어떤 폭력인가. 이 책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호소하는 목소리로 알려준다.&nbsp;현재 가자지구에 대해 보도할 때 ‘인도적 위기’라는 말이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치적 주체성을 말살하고 조국 해방이라든가 독립 국가라든가 난민의 고향 귀환이라는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게 하려고 의도적이고 인위적으로 창출한 것입니다.&nbsp;인도적 위기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자지구, 그리고 팔레스타인 문제의 전부는 아니에요. 팔레스타인 문제는 정치적 해결을 요구하는 정치적 문제입니다. - P109<br>이 책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이 시작된 후 3주가 지난 10월 20일 교토에서 진행된 긴급 세미나, 10월 23일 와세다 대학에서 개최된 긴급 세미나를 바탕으로 편집하여 만들어졌다. 전쟁 초기 매일 보도가 쏟아지던 때였으니 지금보다 훨씬 긴박하고 뜨거웠던 열기를 생각했을 때 이 책의 논조가 다소 감정적일 수밖에 없음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작가이자 강연자가 그들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청자를 설득시키려는 호소적 어조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nbsp;<br><br><br> <br>이 충돌은 10월 7일에 시작된 게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하마스가 자행한 참사를 비난하면서, 1967년 육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한 뒤 팔레스타인인들이 '56년 동안 질식할 듯한 점령'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상기시켰다. 하지만 그 근원은 한참 전으로, 심지어 1948년 이스라엘 국가 창건보다 훨씬 더 과거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모든 일의 시작점은 19세기 말에서 찾을 수 있다. - P6<br>2023년 10월 7일 벌어진 하마스의 공격은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동시에 양국 간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nbsp;<br>이 책은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정착민들이 도착한 이래 오늘날까지 흘러온 주요 역사를 다루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열과 갈등이 왜 시작되으며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지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밝히고 있다.&nbsp;<br>팔레스타인은 1516년 이래 19세기 말까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고 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보통 그 기원을 이스라엘의 건국부터 이야기하거나 조금 더 앞선 시기를 이야기한다면 2차대전에서의 홀로코스트 또는 19세기 말의 민족주의 시기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 앞선 배경까지 이야기해주면서 그 기원을 소상히 밝혀주어 좋았다. 아무튼 19세기 말 오스만 제국에는 약 50만의 인구가 살고 있었는데 그 중 70%가 무슬림이었고 기독교도와 유대인은 소수 집단에 속했다. 팔레스타인은 아랍인들이 사는 곳으로 여겨졌고 주민들은 아랍어를 쓰며 독자적인 문화를 사용하는 곳이었다.&nbsp;<br>20세기 초 시온주의가 팔레스타인에 국제 사회 전면에 등장했다. 시온주의는 외국에서 들어온 수입품이었다. 16세기 시온주의는 유럽 복음주의 기독교의 기획으로 등장했다. 개신교도 상당수는 유대 민족이 '시온'으로 돌아가면 하느님이 구약 성서에서 유대인들에게 한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홀로코스트가 지나고 나자 유대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그들의 믿음은 부서지고 시온주의는 유대계에 광범위한 지지를 발휘하게 되었다. 여기에 민족주의의 대두도 한 몫을 했다.&nbsp;<br>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오스만제국이 무너지고 영국의 지배가 시작되었다. 영국 정부(와 국제연맹)는 밸푸어 선언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유대인의 민족적 조국으로 만들어주었지만 팔레스타인에 있었던 기존의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영국의 통치 기간 동안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간 차별 정책이 이어졌다. 유대인에게는 자체 무장도 허락하고 개발 허가를 쉽게 내준 반면 팔레스타인에게는 그러지 않았다.&nbsp;1920년대 중반이 되면 시온주의 운동이 종족 청소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스라엘인들은 땅을 사들이며 대지주가 되었고 팔레스타인들은 소작농이 되었다.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팔레스타인들은 그땅에서 그렇게 쫓겨나게 되었다.&nbsp;<br>마침내 1936년 팔레스타인들은 중앙정부 수립을 요구하며 영국과 유대인을 상대로 1939년까지 전면 항쟁을 벌이게 된다. 영국은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유엔에 회부했다. 그러나 유엔은 만들어지지 얼마 되지 않은 조직인데다 미국과 소련은 참여하지 않은채 중립국인 11개국만 참여했기에 한계가 있었다. 팔레스타인 분할이 결정되자 아랍 연맹은 해방군을 구성하고 외교 노력을 기울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군사 작전을 감행한다.&nbsp;<br>국제 사회는 무사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시온주의를 지지한 동맹은 유대 국가를 기정사실화하며 1948년 이스라엘은 건국되었고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은 부정당했다. 유엔의 휴전 협정 중계로 이스라엘의 국경선이 확정되었다. 이후 1966년까지 이스라엘은 군정 체제 하에 국경에 사는 팔레스타인들을 계속 괴롭혔다. 거기에 1967년 군사 공격을 감행하여 요르단 서안, 시나이 반도, 골란 고원을 점령하여 영토를 획득한다.&nbsp;이스라엘은 나크바 시기에 국제 사회가 보인 침묵과 수수방관을, 이스라엘 국가를 수립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종족 청소를 계속 사용해도 된다는 백지 수표라고 이해했다. 어쨌든 누구도 처음에 그들을 저지하려 하지 않았다. 1948년 이래 계속된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는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과정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를 '현재 진행형 나크바'라고 부른다. - P100<br>가자 지구는 이스라엘인들이 고안한 발명품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 아랍인의 토지를 몰수한 뒤 군사 기지와 유대인 정착촌을 세웠다. 점령지의 팔레스타인인들은 강제 추방과 체포, 구금과 학대가 일상인 상황이었다. 1987년 12월 이스라엘 트럭이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자동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난 뒤 1차 봉기가 시작되었다. 1차는 팔레스타인들이 마을과 동네를 통제하고 연대와 자급자족 기본 원리에 따라 운영하며 비폭력 항의 운동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들 1천여 명을 살해하고 재판 없는 구금, 집단 처벌, 주택 파괴, 통행금지, 학교 폐쇄, 추방 등을 횡행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자치 조직들(예를 들어 하마스)가 세력을 키우게 된다. 이스라엘 당국은 무슬림 형제단이 팔레스타인들을 분열시켜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내버려두었다(정치적 이용). 2000년 2차 봉기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계 시민 13명이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과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이스라엘 전역으로 퍼졌다. 이슬람주의 저항 단체들은 자살 폭탄 공격을 벌이는 방식들을 시도했다. 이스라엘은 방어 방패 작전으로 대응하며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 일부를 재점령했다.&nbsp;<br>양국 간의 평화 노력은 1967년 이후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팔레스타인의 고통과 권리를 무시했으며, 평화 '과정'을 방패막이 삼아 이스라엘이 점령과 식민화를 지속하게 해주었다. 1993년 오슬로 협정은 점령의 형태만 바꾸려는 시도였으며 이룰 수 없는 협정 내용을 제기함으로써 2차 봉기를 일으키게 만들었다(P191).&nbsp;<br>이 책은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배경, 시온주의의 대두 과정, 1967년 이후 2차례에 걸친 봉기(인티파다)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과 분쟁, 국제 사회의 중재 실패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다만 번역이 좀 어려워서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아 두 세번 거듭해서 읽었다. 좀 더 매끄럽게 번역되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lt;가자란 무엇인가&gt;는 조금 더 대중친화적인 책이라면 &lt;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열의 아주 짧은 역사&gt;는 선후 과정을 역사적 맥락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나는 그래서 후자의 책이 더 도움이 되었다.&nbsp;<br>팔레스타인의 저항은 반식민운동임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문제는 탈식민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스라엘 정부의 우경화와 국제 사회의 국수주의로 평화적인 방향은 더 힘들어지지 않나 하는 암울한 생각이 든다.<br>두 권의 책을 읽으며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책읽기를 시작했다. 다음 책은 &lt;팔레스타인 100년 전쟁&gt;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6/73/cover150/k0729332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7967372</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최근에 구입한 책들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14671</link><pubDate>Mon, 27 Jul 2026 13: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1467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033001&TPaperId=174146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82/54/coveroff/k9820330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8500&TPaperId=174146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4/78/coveroff/k432138500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833633&TPaperId=174146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888/53/coveroff/s2721372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7414&TPaperId=174146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10/coveroff/k48213741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5000&TPaperId=174146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75/12/coveroff/8937465000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14671'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책은 계속 구입하고 있지만 읽는 속도는 한참 못 미치니 이제는 '책 샀어요!'하고 이야기하기에도 민망하다. 그래도 어쨌든 알라디너 이웃 덕분에 구입하고 읽은 책이 있기 때문에 감사는 표해야한다 생각해서 글을 올려본다.<br>이웃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같은 시대의 글을 읽어도 문학을 읽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특별히 어떤 목적을 위해 읽는 경우가 아니라면 문학 책을 돈 주고 사는 경우는 잘 없다. 이번에 구입한 책들 중에 문학의 비중이 좀 있는 것은 이웃 분 덕분이다.&nbsp;<br>세계문학전집을 구입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세계문학전집을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 경험할 수 있기도 해서인지 더 그렇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300권 무렵쯤에 사고 더는 안 산 것 같다. 아무튼 500권이 이미륵의 &lt;압록강은 흐른다&gt;여서 사야겠다 생각했다. 이웃 분이 추천해주신 &lt;올빼미의 낮&gt;과 &lt;야생 종려나무&gt;와 함께 말이다. 주말 동안 &lt;올빼미의 낮&gt;과 &lt;압록강은 흐른다&gt;를 연이어 읽었다.&nbsp;&nbsp;<br>한국 문학보다는 외국 문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시대적 배경이 아무래도 낯설테니 그럴 것이다. 그래서 &lt;압록강은 흐른다&gt;가 더 쉽게 읽혔지만 &lt;올빼미의 낮&gt;도 다른 외국 문학을 읽을 때만큼 힘들지는 않았다.&nbsp;&lt;올빼미의 낮&gt;은 좀 신기한 소설이다. 작가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이라 그런지 책에는 은연중에 본토와 시칠리아 섬 사람들 간의 차별이 녹아 있다. 이탈리아도 본토와 섬 간에 사람들의 차별이 있었다니. 물론 이는 배경일 뿐이고 중심 주제는 마피아와 정치 권력의 결탁에 관한 내용이다. 비단 역사적 내용으로 치부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상대적으로 더 잘 읽혔다. 한국도 한때 조직폭력배가 정치 권력과 긴밀히 연결되었을 때가 있었지 않나. 지금도 물리적 힘은 권력과 쉽게 결탁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긴다.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물리적 행사력을 놓지 않으려하는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있는한 이 아수라장은 계속될 것인지 씁쓸해진다.&lt;야생 종려나무&gt;는 아직 경험한 적 없는 포크너의 작품이다. 작가의 이름은 유명하나 그동안은 딱히 관심이 없었다. 이웃분들께서 재밌다고 하셔서 조금 기대해본다.&nbsp;<br>장바구니에 빠졌던 &lt;중국 시민의 한국전쟁&gt;은 역사비평 계간지에서 서평을 읽은 뒤 궁금해져서 다시 주문 목록에 들어간 책이다. 6월에 읽었으면 더 시기적절했겠지만 언제라도 읽으면 되니까 괜찮다. 제목 그대로 중국 시민들의 시선에 따른 한국전쟁의 이야기다. 중국군이 경험한 한국전쟁 이야기는 있었으나 시민의 시선에서의 한국전쟁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진다.<br>&lt;진리의 발견&gt;은 이웃 분들께서 꾸준히 언급해주신 책인데 읽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제야 구입하게 되었다. 좋은 책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언급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생각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는 일은 결국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개혁의 첫걸음이 된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혼자가 아니라서 힘이 된다.<br>그리고 최근에 최소한의 역사 시리즈를 모두 구비했다. 한번씩 정리하기 좋은 책이라 느껴서다. 특히나 삼국지는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인데 이 책을 통해 인물과 주요 사건들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무척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한국사와 세계사는 정리하기 좋은 책이다. 한국사 시리즈는 읽으면서 몇 년전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준비할 때 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역시 아직까지 나는 이런 공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세계사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에 좋다.<br>        <br><br>장마도 이제 거의 끝났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이런 날일수록 오히려 선풍기, 에어컨 아래서 책 읽는 것이 최고의 피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남은 7월도 건강하게 보내시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945/25/cover150/k7429345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945254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산해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12552</link><pubDate>Sun, 26 Jul 2026 13: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1255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4125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150/8992801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3560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산해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04573</link><pubDate>Tue, 21 Jul 2026 2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0457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4045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150/8992801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3560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있는 곳이 집 - [있는 곳이 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01403</link><pubDate>Mon, 20 Jul 2026 07: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4014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9594&TPaperId=174014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1/46/coveroff/k492139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9594&TPaperId=174014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있는 곳이 집</a><br/>왕겅우.왕마거릿 지음, 김기협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06월<br/></td></tr></table><br/>1947년 중엽까지 중국행을 늦춘 덕분에 두 가지 혜택이 내게 돌아왔다. 받아놓은 졸업증서가 싱가포르의 새 대학 지원을 위한 자격을 충족해주었다. ‘비상사태’란 이름의 반영 항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처럼 현지 출생도 아니고 국적도 없는 중국인의 신분은 입학 자격에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그 무렵에는 아버지도 말라야가 자리잡아 살 곳이라는 생각을 점차 받아들이셨다. 지역 중국인 중 타이완의 중화민국 지지자들과 베이징의 신중국 지지자들 사이의 정치적 분열을 부모님은 마음속으로 예상하면서 내가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기를 바라신 것 같다. - P18<br><br>앞선 회고록 1권 후기에서 왕겅우의 싱가포르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언급했었다. 싱가포르로 가기 직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상황이었다. 나뉘어진 정치적 선택지 속에서 한쪽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물론 말라야 현지의 정치적 혼란도 한몫 했다. 말라야 연방이 말라야 공산당이 독립을 위해 세운 말라야 민족해방군을 상대로 비상사태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br><br>그가 입학한 말라야 대학은 영국인 관리의 행정을 도울 현지인을 훈련하기 위한 교육을 목적으로 한 곳이었다. 일종의 제국 시민을 키우기 위한 곳이었다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영국식 교육에는 익숙하면서도 현지 동남아시아 시스템과 역사를 이해에 대한 인식력은 약했다. 왕겅우는 말라야 출생이 아니었기에 특히나 정치 활동 참여, 반제국주의 발언 등에 조심해야 했다. 말라야 대학은 입학 때 전공을 고르지 않고 3년 간 통합으로 공부하다가 학위를 받은 후 최종적으로 전공을 고르는 시스템이었다. 그는 말라야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를 써서 지방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창작에 한계를 느껴 문학의 길은 가지 않기로 했다.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을 느낀 것이 아닐까. 외국인이 외국 문학의 길을 택하기란 쉽지 않았을 테니까. <br><br>말라야 연방 지역 사회를 둘러싸고 민족, 계급 등 다양한 이해 충돌의 문제가 있었다. 특히 말레이인과 중국인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말레이 공산당이 해산된 뒤 공산주의자들은 지하로 숨어들었다. 싱가포르와 말라야 연맹 간의 관계는 생각 이상으로 복잡했다. 싱가포르인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공부해야 했다. <br>1950년 마리아 헤르토흐 폭동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은 이렇다. 마리아 헤르토흐의 네덜란드인 가톨릭교도 아버지는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 일하고 있다가 1942년 일본 점령 때 포로수용소에 들어갔다. 유라시아 혼혈의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자기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자신이 수용소에 들어갈 때 마리아를 한 말레이 여인에게 맡겼다. 그 여인은 마리아를 딸로 입양하고 자기 고향 트렝가누에 데리고 살았다. 전쟁이 끝난 후 마리아의 아버지가 딸을 찾아 나섰다. 마리아가 양모를 찾아 싱가포르에 와 있었기 때문에 이곳 법원에서 재판이 열렸다. 영국인 판사는 마리아가 네덜란드인 아버지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말레이 양모가 항소에서 이겨 풀려난 어린 마리아를 말레인 총각과 결혼시켰다. 네덜란드인 아버지가 재항소를 통해 결국 마리아의 양육권을 확보했다. … 판사는 마리아가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수녀원에서 지내라는 명령을 내렸다. 무슬림 사회에서는 마리아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려하는 것 아니냐는 감정적 반응이 나왔다. 마리아가 아버지를 따라 네덜란드로 가라는 판결이 나오자 폭동이 시작된 것이다(P82~83). 군중은 유럽인만 보면 싸움을 걸었다. <br>그는 이 사태를 통해서 싱가포르의 현실과 제국주의가 종식된 후 탈식민, 신민족국가 건설의 험난함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학생회 일을 통해 민족주의 운동에 참여하면서 국가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다. 그가 문학을 접고 역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처럼 어떤 종류의 배타주의에도 반대하겠다는 내면적 변화와 정치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열망이 생긴 결과였다. <br><br>그는 영문학 학도인 마거릿을 만나게 되었다.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베다 림이라는 사람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얻어 대학 교향악단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했던 그녀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문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으니 공통적 관심사가 있기도 했다. <br>마거릿 덕분에 전에 별로 생각지 않던 ‘사랑’을 마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또래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나도 사랑 노래를 많이 알고 그 말을 멋대로 가지고 놀기도 했다. 그 말을 쓰는 방법이나 함축하는 의미는 확실히 안 적이 없었다. 마거릿을 만나면서 그 말이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어떻게 일어난 변화인지는 그때도 지금도 수수께끼다. 사랑이란 소리 없이 자라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내 머리로 설명할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간, 가정, 자유와 관계가 크다는 것만 안다(P132). <br><br>마거릿은 역사학 공부를 위해 그가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겠다는 결정을 지지해주었다. 당시 영국 식민지인으로서는 영국으로 가는 유학이 최고의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그는 남양 등지에서 쑨원과 혁명 동지들에 관한 주제로 논문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고 자료 조사를 위해 홍콩으로 출장을 떠난다. 홍콩은 민족주의, 공산주의 정치 활동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중심지인 만큼 많은 자료를 모을 수 있었다. 그는 영국으로 바로 가지 않고 필리핀, 실론, 인도 등지를 여행하며 중국인의 위치를 이해하게 된다. 원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관계를 연구하고자 했으나 10세기 중국 오대사 연구로 주제를 변경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와 관련 직접 자료가 부족하다 느꼈기 때문이다. 중국 초기 기록을 통해 남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교류가 활발했음을 알게 된 만큼 인도양에서 기원한 문명에 중국 교역이 뒤섞이는 상황을 이해하고 싶은 열망이 일었다. <br><br>영국으로 떠나오고 1년쯤 뒤 마거릿이 영국으로 공부를 위해 왔다(영국으로 오기 전 두 사람은 약혼만 한 상태). 그러나 학교의 위치가 서로 달라 주말마다 만나는 생활을 이어가다가 어느 순간 이런 생활에 지쳐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부모가 잠시 런던에 왔을 때 두 사람은 결혼 예식을 올렸다. 케임브리지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뒤 파리에서 첫 아이를 힘들게 낳았다. 아이가 태어날 때 탯줄이 엄마 목에 칭칭 감겨 있어 한동안 격리되어 지낸 통에 왕겅우는 아이와 그녀를 바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br><br>1957년 말라야 연방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 싱가포르로 돌아온 뒤 부부는 바로 일을 시작했으나 얼마 후 일 때문에 쿠알라룸푸르로 가게 되었다. 그는 남양 화교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며 동남아시아에서의 화교에 대한 위치를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강연도 호평을 받으며 책으로 출판까지 되었다고. <br>그무렵 미소 대립이 격화되면서 미국은 동남아시아에까지 관심을 뻗쳤고 동남아시아판 나토인 시토(SEATO)를 조직한다. 그는 1960년 미국 아시아 관련 연구소를 둘러보고자 미국으로 향하게 되었다. 당시 미국은 연구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었다. 마거릿은 미국의 영어 교육기관을 시찰해달라는 요청으로 미국 대학을 돌아본다. 그는 1961년 1년간 록펠러 재단의 지원으로 소아스에서 명나라 초기 동남아시아의 관계를 연구한다. 1962년에는 말라야 대학에 돌아와 문학부 학과장을 맡았다.<br> <br>1963년 말레이시아 통합에 반대하는 수카르노 콘프론타시 폭력이 시작되었다. 말레이시아는 국제 승인을 위해 유엔에 도움을 청했다. 싱가포르에 잔혹한 폭동이 일어나자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는 공식 협상에 돌입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1965년 결국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합에서 떨어져 나오고 인도네시아 PKI는 파괴되었다. 남베트남에서 베트콩은 진격했고 중국에는 문화대혁명이 벌어졌다. 이처럼 동아시아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상황은 학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 그가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최규하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덕분이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그는 이기백, 김준엽과 만남을 가지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중요한 것은 그때 중국 관련 연구를 집중해야겠다는 결심을 확고하게 세운 일이었다.  <br><br>1968년 이후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으로 가게 되었다. 사실 그에게는 말레이시아가 고향과 다를 바가 없다. 자기 집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더는 현대 중국에 관한 자료를 입수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되었다. 중국사 연구를 위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다행히 마거릿도 부모님도 그 결정을 지지해주었다. <br>오스트레일리아에서 얼마 후 돌아오려 했으나 1969년 쿠알라룸푸르에 폭동으로 국가 비상 상태가 발생하자 귀환을 미루었다(그 사이 그의 아버지는 1972년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그리고 18년 간 그곳에서 삶이 이어졌다. 1977년 오스트레일리아 국적을 취득하기는 했지만 1996년 싱가포르로 이주해 24년째 살고 있다 한다. 마거릿은 2020년 세상을 떠났다. <br>‘있는 곳이 집’이라는 제목은 그의 삶(의 경험)을 그대로 잘 드러내주고 있는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1/46/cover150/k492139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14631</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산해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9839</link><pubDate>Sun, 19 Jul 2026 12: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983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998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150/8992801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3560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집 아닌 곳에서 - [집 아닌 곳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9528</link><pubDate>Sun, 19 Jul 2026 0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95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94&TPaperId=173995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0/64/coveroff/k9821395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594&TPaperId=173995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집 아닌 곳에서</a><br/>왕겅우 지음, 김기협 옮김 / 글항아리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일생의 대부분을 역사 공부에 바쳐온 한 사람으로서 나는 ‘과거’에 매혹을 느껴왔다. 그러나 나 자신이 보려 애쓰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한 것은 언제나 위압적일 정도로 거대한 세계였다. 사람들의 삶에 관해 읽을 때라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한 것은 거창한 교훈을 얻으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과거’에 대한 내 이해가 매우 치우쳐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서 있던 무대는 유럽식 역사관과 유교식 자기 수양 정신 양쪽의 지배를 받는 곳이었다. - P11~12<br><br>현재와 미래를 알기 위한 방편으로 과거를 보는 것만한 것이 있을까. 그러나 과거를 어떤 방향과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중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에도 거시적 세계의 관점에 매몰되 정작 역사 속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과 그들의 생각에는 소홀하다. 저자는 자신(과 부모)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읽히고자 이 이야기를 썼다. 그러나 한 가족의 역사가 비단 개인의 역사만이 아님을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br><br>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1949년 싱가포르의 말라야 대학으로 공부하러 갈 때까지의 기록이 담겨 있다. 그 속에는 어머니가 들려준 50년 간의 기억도 포함되어 있다. 어머니는 5살 때부터 그에게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었다고 하는데 외아들이어서 각별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부모는 그가 중국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잊지 않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다. 그래도 아버지는 당시 흐름에 맞춰 존 듀이의 자유주의 교육 학습법을 전수받아 영문학을 전공하면서도 중국 육조 시대 전통 문학에 늘 관심을 가졌다. 이후 그는 인도네시아 자바에 있는 수라바야 화교 학교에서 교장직에 초빙을 받아 가게 된다. 경제적 자립 기반을 찾자 그는 고향인 타이저우에 와서 부모가 골라준 여인과 결혼한 뒤 수라바야에 돌아와 가정을 꾸렸고, 저자는 1930년 그렇게 태어났다. 그러나 그때 하필 불어닥친 대공황의 흐름으로 학교가 재정난을 겪게 되어 아버지는 1년 만에 사직하고 그곳에서 가까운 이포라는 곳에 중국인 학교들을 관리하는 부장학사 직을 맡게 되어 옮기게 된다. 저자는 19년 간 이포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태어난 곳은 수라바야지만 마음 속 고향이자 여러 감정이 오가는 곳은 이포(말레이시아 북부의 도시로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방도시)였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가족이 이포에서 살고 싶어서 19년을 살았던 것은 아니다. 세 식구는 끊임없이 중국으로 가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반복된 시도에도 대내외적 상황에 주저않아 끝내 갈 수 없었다. 저자의 가족 뿐 아니라 중국인들은 인도네시아에 이주해서도 전통 문화를 고수하려 했기에 현지인들과 자주 충돌했다 한다. 저자도 영어 학교를 다니면서도 한편으론 세살 때부터 한자를 배우며 고전 한문 교육을 배웠다. 중국어 어휘를 늘리기 위해서 중국어 학원까지 다녔다고. 그곳 환경은 사원과 모스크가 있고 관청에서는 영어를 쓰지만 길에서는 말레이어, 사적으로는 광둥어를 쓰는 복합적인 환경이었다. 과연 중국이 중국을 떠나 망명한 중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가만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br><br>중일전쟁이 일어나자 다른 중국인들은 자기들만의 단체와 사찰이 있고 축제와 사회활동을 정기적으로 조직했다. 아이들 중 몇몇은 국민당 입대를 위해 자원하러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세 가족은 이포에 임시로 살고 있었기에 언제고 떠난다는 생각으로 방위 성금 모금 행사 외에는 참여하지 않고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전쟁의 암운은 더욱 짙어만 갔다. 1941년 이포에서도 포격이 시작되었다. 사는 곳이 언제 공격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기에 집을 떠나 벌목장, 동굴 등 포격을 피해 한동안 도망을 다녔다. 다행히 얼마 후 지인의 집에서 얹혀 살게 되었다. 당시는 일본군이 싱가포르를 점령하고 중국인 학살하고 공개처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때였다. 3년 간 그는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경험을 하며 실력을 쌓는다. 이포에서 살던 때와는 다르게 그는 그곳에서 많은 중국인과 부딪쳐야 했다. 영어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광둥어가 늘었다. 아무튼 사건도 많고 네 차례 이사를 할 정도로 이동도 잦은 시기였다. 그래도 그는 행운을 얻었다. 그의 아버지가 일본 당국에 의해 원래 직장에서 교육 일을 맡게 되면서 그가 3년 반 동안 도서관 책의 정리 목록 작성 일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는 도서관에서 영어 소설을 읽으며 실력을 키웠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막바지 무렵 이사한 가족의 집에서 라디오 영어 방송 뉴스를 듣고 아침 식사 때 전쟁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는 이것으로 영어 듣기와 말하기 실력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과거의 고전 한문 공부에서 벗어나 다른 종류의 공부 방식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얻게 된 셈이었다. <br><br>전쟁이 끝나고 가족들은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중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등 졸업장이 있어야 했던 관계로 1947년 6월이 되어서야 상하이로 향할 수 있었다. 상하이에서 만난 가족은 정말이지 대가족이었다. 가족이 많은 만큼 다양한 친척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대고모의 남편은 베이징대학 도서관장을 역임했고 고궁박물원에서 고미술을 담당했다(1949년 타이완에 갈 고미술 밀반출을 도와달라는 유혹을 받았으나 단칼에 거절하셨다고). 사촌 중에는 한국전쟁에 위생병으로 참전한 이도 있다. 타이완 진먼다오에서 군복무시 공산당을 막는 부대에 있었던 친척도 있다. 역사가 드라마틱하다보니 이렇게나 역사적 현장에서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다.<br>이후 가족은 난징으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버지는 줄곧 국민당 정부 편이었다. 그러나 그는 1912년 혁명에 회의를 품으며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는다. 그런 생각을 품게 된데는 당시 난징정부의 행태가 큰 몫을 했다. 충칭에서 옮겨온 난징 정부는 계속되는 내전에 기아,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거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1948년 화폐 개혁이었다. 당시 돈으로 300만 위안이 금원위안이 되었고 금화, 달러, 금괴를 금원권으로 바꾸라는 강제 명령이 내려오자 혼란과 공포가 가중되었다. 정부에 대한 실망이 깊어지고 있을 때 장제스가 미국에 의지해 공산당을 적대하는 데 반대하는 시위를 하러 몰려든 학생들의 행진에 진압 명령을 내렸다. 기마경찰대가 투입되어 강제 해산에 나서자 몇몇 학생들이 다쳤다(그는 다행히 다치지 않고 돌아왔다). 그리고 2주 후 농성대회에는 반정부활동 탄압을 위해 국민당 청년부에서 보낸 깡패들이 들이닥쳤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br><br>시간이 흘러 그는 대학생이 되었다. 400명의 신입생 중 한 명이 된 것. 그가 들어간 중앙대학 수업은 수준이 높았고 교수진도 훌륭했다. 특히 쑨원의 삼민주의에 대한 강의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전까지 부모님에게 듣거나 중국의 고전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고국에 대해서 현재적 질문을 품은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쑨원의 삼민주의를 통해 혁명이 전통적 혁명과 어떻게 다른지, 중국인에게 민족이란 어떤 의미인지, 자유와 권리에 대한 개념, 중국에서 공화국은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 있을지, 중국은 자본주의로 나아가야 할 지 사회주의로 나아가야 할 지 등등을 고민해보게 된 것이다. <br>그의 아버지는 건강이 악화된 데다 계속되는 내전과 불안정한 상황으로 말라야로 돌아갈 결정을 내린다. 그는 그곳에 남아 2학년 진학을 위해 1948년 10월 난징으로 향했다. 그러나 11월 초 만주에서 국민당 군대가 격파되고 베이징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는 가능한 떠나고 싶지 않았으나 난징이 최후의 전장이 될 것을 염려한 부모의 불안과 걱정에 이포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이포도 민족해방군과의 전쟁으로 혼란한 상태였다. 비상사태로 말라야 전역의 중국인 학교에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공부를 중단하고 돌아온 그였기에 아버지는 그의 계속된 학업을 위해 싱가포르 대학에 진학하라고 등을 떠민다. 문제는 그곳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국 국적을 포기해야 했다. 그의 아버지가 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제 더는 중국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앞날을 계획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그가 싱가포르로 떠나기 직전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이 선포되었다. <br><br>정말이지 드라마틱하지 않나. 혼돈의 역사적 배경 속에 그의 삶의 이정표는 그 자체로 역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책에는 언급한 것 이상으로 다양한 사건,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이 이야기는 비단 한 가족의 역사로만 읽힐 수가 없는 것 같다. 이후의 이야기는 그가 가정을 꾸리고 흐르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0/64/cover150/k9821395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06425</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산해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8662</link><pubDate>Sat, 18 Jul 2026 1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866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986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150/8992801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3560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8382</link><pubDate>Sat, 18 Jul 2026 14: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838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983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150/k512039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88617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6891</link><pubDate>Fri, 17 Jul 2026 14: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6891</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968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150/k512039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88617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산해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6717</link><pubDate>Fri, 17 Jul 2026 11: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671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967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150/89928010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03560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2 -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2 - 중국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5802</link><pubDate>Thu, 16 Jul 2026 2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58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203&TPaperId=173958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1/57/coveroff/8990729203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203&TPaperId=173958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2 - 중국편</a><br/>정재서 지음 / 황금부엉이 / 2004년 09월<br/></td></tr></table><br/>1권이 시간순으로 역사를 나열하며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이는 형태라면 2권은 주제별로 나누어 신화와 전설, 신, 신이 사는 세계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1권은 역사에 집중한다는 느낌이고 2권은 좀 더 신화적인 내용에 집중했다는 느낌이었다. 신화의 배경이 중국 뿐 아니라 한반도, 만주나 다른 지역으로 확장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서 낯설지는 않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이야기가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동화로 보았던 이야기, 전해지는 이야기들 속에 그 이야기들이 녹아 있는 것이다. <br><br>시조 탄생 신화는 민족 성립의 기원과 결부된다. 우리 조상이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는지 그럴듯하게 포장해내고 싶은 유혹은 어느 민족의 후손들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 민족의 시조는 동방의 동이계와 서방의 화하계로 나뉜다. 여기서 동방은 중원을 기준으로 동쪽에 있다는 의미로 역사서에서 ‘동이‘로 언급되는 지역이다. 새의 알에서 부화한 이가 시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주몽 신화도 그렇고 만주족의 신화도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 반면 서방인 화하계는 농업의 신인 후직이 시조로 앞선 동이계와 결이 다른 이야기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br><br>그렇다면 인류 문명과 관련된 신들은 누구인가. 불을 발명한 수인씨, 농업을 일으킨 염제, 잠업을 일으킨 잠신 등이 있다. 요는 토기를 제작하였고 유소씨는 집을 만들었으며 창힐은 문자를 발명했다. <br>자연계의 신들은 인간의 상상이 빚어낸 산물 중 하나다. 과거 인류는 비가 오거나 가뭄이 들어나 바람이 불거나 구름이 흐르는 것을 모두 인간의 길흉화복과 관련 있다고 여겼다. 희화, 풍백, 발 등은 이와 관련된 신들이다. 동양에서 태양의 신이 여신이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동방의 큰 신 제준의 아내인 희화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열 개의 태양을 아들로 낳았다. 본래 이들 열개의 태양은 매일 아침 한 개의 태양이 출발하면 아홉 개의 태양이 차례를 기다리면서 순차적으로 출발하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요임금 때 규칙을 깨고 열개의 태양이 동시에 오르자너무 뜨거워져 온 세상이 불바다가 되고 만다. 이때문에 요임금의 요청을 받은 예가 아홉개의 태양을 화살로 맞추어 떨어뜨려 하나만 남기게 된 것이다. <br>산과 바다를 다스리는 산신, 수신들도 있다. 무라는 청요산에 사는 산신이고 하백과 복비는 강과 관련된 대표적인 신이다. 중국에는 압도적으로 산신과 수신이 많다. 동해의 신 우호, 북해의 신 우경, 남해의 신 부정호여, 서해의 신 엄자가 있다가 용왕이 출현한 뒤로 점차 그 지위를 상실하였다고 한다.<br>한편 사람의 수명을 관리하고 귀신을 혼해주는 신들도 있다. 별자리와 수명을 관장하는 북두성, 남두성이 있다. 북두성이 죽음을 관장하고 남두성이 삶을 관장한다. 태산부군은 태산신으로 후에 염라대왕으로 알려지는 신이다. 신도, 울루는 귀신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은 신이다. 별자리와 수명이 관련된다는 것도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br><br>이어서 이상한 나라와 괴상한 사람들을 다루는데 명백히 선입견이 담겨진 시각임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거인족은 말 그대로 거인족을 말하고 과보족은 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신인 후토의 자손으로 동이계 종족에 의해 숭배되었다(하필 동이계는 왜 지하 세계인가 생각했다). 고구려, 경북 영주의 고분 벽화에서도 과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 범위는 꽤나 넓었던 것 같다. 난쟁이가 사는 소인국, 긴 팔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장비국, 날개 달린 사람들이 사는 우민국, 인어가 헤엄치는 저인국, 여자들만 사는 나라인 여자국, 남자들만 사는 나라인 장부국, 털이 많이 난 이들이 사는 모민국,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이 사는 수마국 등등이 있다. 동쪽 바깥에는 군자들이 사는 나라가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도 있다. 전반적으로 중화주의 시각이 담겼다고 보여진다. <br><br>기이하고 별난 사물(동물)들에 얽힌 이야기도 있다. 새는 질병을 치료하는 역할을 하고 악재를 방지하는 기능으로 쓰이는 존재였다고 한다. 길짐승들 중에는 질병을 치료한 이서, 흉조를 막는 굴굴이 있었다. 북쪽 바다 바깥에는 말같이 생겼고 몸빛이 흰 공공거허라는 짐승과 앞은 쥐, 뒤는 토끼같이 생긴 궐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이 둘은 사이가 무척 좋았다. 궐은 체형이 앞뒤가 달라서 걸으면 항상 넘어졌기에 공공거허가 좋아하는 감초를 구해다 주는 대신 공공거허는 궐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면 그를 업고 달아났다고 한다. 진정한 상부상조가 아닌가 싶다. 근심을 없애주는 과일이 있는가 하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나무, 영혼을 지켜주는 돌을 통해서 옛사람들의 주술적 사고도 엿볼 수 있다. <br><br>마지막으로 신화의 배경이 되는 곳을 이야기한다. 서방의 낙원이 곤륜산이라면 동방의 낙원은 삼신산이라고 한다. 무협 드라마 배경으로 곤륜산이 워낙 많이 나오는지라 나도 그곳은 참 익숙하다. 동양의 유토피아하면 무릉도원을 빼놓을 수가 없다. 요즘도 그런 말을 종종 쓰거나 듣곤 하는 것 같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만.‘하고 말이다. 현실은 그런 곳이 없으니 언제나 그런 이상향적 도피처를 찾는 것이 아닌가 싶다. <br><br>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산해경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신화와 다른 곳의 신화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동양 신화의 입문서로 톡톡한 역할을 하는 책이었다. <br><br>사실 진정한 신화의 세계에서는 인간과 짐승,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차별이 없다. 그곳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계이다. 그러나 이 조화로운 신화의 세계도 지배 이데올로기가 침투하면 중심과 주변이 갈등하는 장소로 변모한다. 우리는 이들 기형적 존재들을 별쭝난 인종으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으로 긍정하는 포용적인 관점을 지녀야 한다. 한편 종족적 편견이 개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신화에서의 수많은 변방 인종들에 대한 묘사는 우리로 하여금 상상력의 자유로움과 기발함을 만끽하게 한다. 정말 인간의 세상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중국의 먼 변방에 관한 신화는 이 물음에]]></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1/57/cover150/8990729203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15772</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 -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 - 동양의 마음과 상상력 읽기, 중국편]</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3838</link><pubDate>Wed, 15 Jul 2026 2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38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19X&TPaperId=173938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0/19/coveroff/899072919x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19X&TPaperId=173938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 - 동양의 마음과 상상력 읽기, 중국편</a><br/>정재서 지음 / 황금부엉이 / 2004년 07월<br/></td></tr></table><br/>어릴 적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우기 시작하여 신화하면 서양 신화에 익숙했다. 다양한 버전의 책으로도 나오고 만화나 매체를 통해서 다루니 반복 학습 효과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굳이 배우려고 하지 않아도 제우스나 헤라, 아프로디테 등 그리스, 로마 신들의 이름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형태 중 하나였다고 느낀다. 그에 반해 동양신화는 낯설게 느껴진다. 동양신화를 이야기하는 책은 서양신화에 비해 양이나 질적으로 한정적이고 매체에서 딱히 많이 다루지도 않다보니 그러지 않았나 싶다. <br><br>이 책은 중국의 신화를 기본으로 하되 비슷한 맥락의 한국 신화를 덧붙여서 친숙함을 주는 동시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중국의 신화는 산해경이라는 기록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방대한 양의 산해경을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초보 독자에게 이 책이 입문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설명도 비교적 쉬운 편이고 참고 자료로 그림 등을 많이 실어두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절판이 된 책이라 더 이상 구할 수 없을 따름이라는 사실이다. 나도 몇 년전 중고로 구입했는데 읽어보니 구입하길 잘했다고 느꼈다. <br><br>중국 신화도 서양 신화와 시작은 혼돈과 암흑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태초의 혼돈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말이다. 반면 중국 신화를 비롯한 동양의 신화는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연은 세계와 분리되지 않고 상호작용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조화와 상생을 의미한다 할 수 있겠다. 인간과 자연, 문명과 자연을 분리하는 것이 기본인 서양과는 출발부터 달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br><br>1권은 중국 역사가 시작되기 전 고대 시기부터 문명의 시작이라고 알려진 주나라까지의 역사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준다. 반고는 암흑을 깨고 세상을 연 태초의 신이다. 인류를 창조한 것은 여와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신은 서왕모인데 그는 생사를 주관하는 신으로 휘파람을 즐겨 부른다고 한다. 원래는 표범의 꼬리와 호랑이 이빨, 쑥대 머리에 비녀가 꽃혀 있는 모습의 반인반수 신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모습으로 인식되었다. 이는 한나라 이후 영생과 불사의 여신으로 숭배되고 특히 당나라 이후에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이 부여되면서인 듯하다. 한무제는 그녀에게 불사약을 간청했는데 서왕모는 한무제의 정성을 기특히 여겨 불사의 복숭아, 곧 선도를 내려주었다. 선도는 서왕모가 관리하는 복숭아나무로 그 복숭아를 한 개 먹으면 1만 8천 살까지 살 수 있었다 한다. 게다가 한무제 옆에 동방삭이라는 신하가 있었는데 그도 그 선도가 탐이 났는지 훔친 적이 있었다. 어릴 적 ‘삼천갑자 동방삭’을 따라부르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튼 그는 그때 당시 신하 노릇을 하고 있었으나 실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탈을 쓴 별의 정령이었다고 한다. 인간도 선도를 먹으면 수명이 늘어난다는데 그도 참 너무 욕심을 부린 거 아닌가 싶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선도는 나중에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에게 또 한 번 도둑을 맞는다. 불사란 예나 지금이나 관심을 끌었던 모양이다. <br><br>여신과 인간 남성의 사랑 이야기도 있다. 중국판 이야기의 주인공인 무산신녀는 염제의 요절한 딸 요희로 초나라의 회왕과 사랑의 상대가 되었다. 아침에는 구름, 밤에는 비라는 운우지정의 고사가 전설로 지금도 남아 있다. 직녀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견우와 직녀 신화 속 주인공이다. 오작교 버전의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나중에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라는 동화로 변주되어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에 여러 이야기로 변주되는 이야기라고 한다. <br><br>신들의 임금은 황제로 오방(다섯 방향) 중 중앙에 위치한다. 오행 중에서는 ‘토‘로 흙을 의미한다. 황제는 벼락의 신이자 귀신과 요괴도 지배하는 막강한 신으로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염제 신농은 남방의 큰 신으로 농업의 신이자 불, 의약의 신이다. 황제가 중앙에 위치해 중국 내에서 인기가 있다면(민족 이데올로기와도 연결된다) 염제 신농은 동방, 남방의 민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오방을 기준으로 태호(복희)는 동방, 서방은 소호, 북방은 전욱에 해당한다. <br><br>요순 시대 이후에는 실제적 기록의 역사다. 인상적인 이야기만 뽑아보면 폭군 주와 성군인 주나라의 문왕에 대한 이야기다. 상나라의 주왕은 술로 채운 연못, 고개 열매를 매단 숲에서 향락에 젖어 지냈다고 전한다. 달기는 그를 매혹하고 나라를 망친 조력자로 지목되는데 봉신연의(명나라 때 지어진 고전소설) 기록상으로는 ‘달기가 구미호로 변한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고 한다. 그녀의 나쁜 이미지는 후대에 이것저것 살이 붙어서 인식된 탓이 있는 것 같다. <br><br>주의 건국 신화는 유교와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화주의가 깔려 있다. 촉나라는 퉁방울눈을 가진 누에고치인 잠총에서 기원해 만들어졌다. 망제인 두우에게는 두견새의 이야기가 전한다. 별령이라는 신하에게 홍수 처리를 하러 보낸 사이 그의 아내를 탐한 두우, 돌아온 별령이 홍수 처리를 잘하고 오자 부끄러워진 두우가 그에게 왕위를 전한 뒤 은거했다는 이야기다. 두견새처럼 울었다나 뭐래나. <br><br>이를 비롯하여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다. <br><br>알라딘 친구분이 쓰신 리뷰를 보고 찜해두었던 책이었는데 오래도록 묵혔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이제 그분은 이곳에서 더이상 활동하지 않으시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분을 생각하며 읽었다. 어디서든 잘 살아가실거라 믿는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0/19/cover150/899072919x_1.gif</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1921</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2545</link><pubDate>Wed, 15 Jul 2026 08: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254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925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150/k512039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88617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밑줄긋기</category><title>[오늘의 한문장]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0634</link><pubDate>Tue, 14 Jul 2026 08: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9063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906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150/k5120395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886176</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마이리스트</category><title>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책 읽기 목록 - [뜨거운 태양 아래서] 포함 6종</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71510</link><pubDate>Fri, 03 Jul 2026 11: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71510</guid><description><![CDATA[이번 달부터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책읽기 모임을 시작한다. 매달 함께 읽는 책 모임인데 이 테마로 몇 달간 지속될 예정. 이 기회를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침 펀딩으로 절판된 소설이 다시 나오는 모양이라 신청해놓았다.&nbsp;<br><br/><br/><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0702&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5/32/coveroff/k49213070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0702&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뜨거운 태양 아래서</a><br/>가산 카나파니 지음, 윤희환 옮김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0703&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93/89/coveroff/k6220307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0703&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a><br/>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추선영 옮김 / 두번째테제 / 2025년 07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156&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5/1/coveroff/k63213715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32137156&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벽한 피해자 -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존재</a><br/>모함메드 엘쿠르드 지음, 박종주 옮김 / 마티 / 2026년 04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1482&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8253/44/coveroff/89329214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1482&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a><br/>라시드 할리디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88/61/coveroff/k5120395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9556&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 충돌하는 역사 속 진실을 찾아서</a><br/>일란 파페 지음, 유강은 옮김 / 교유서가 / 2025년 07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933221&TPaperId=173715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96/73/coveroff/k0729332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933221&TPaperId=173715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자란 무엇인가 -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집단학살의 본질</a><br/>오카 마리 지음, 김상운 옮김 / 두번째테제 / 2024년 09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5/32/cover150/k49213070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53240</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마이리스트</category><title>중국, 한국 신화 이야기 목록 - [한국 전통 괴물사 - 첫 번째 괴물유산 답사기] 포함 6종</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70356</link><pubDate>Thu, 02 Jul 2026 19: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70356</guid><description><![CDATA[중국, 한국 신화 이야기 (추후 업데이트 필요)<br/><br/><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830903&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545/27/coveroff/k9328309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830903&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 전통 괴물사 - 첫 번째 괴물유산 답사기</a><br/>코몬 상상화샘 지음 / 세모네모동그라미 / 2022년 10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03/56/coveroff/89928010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801041&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산해경 - 중국 최고(最古)의 지리.의학.역술.보물.신화의 판타지</a><br/>전발평.예태일 지음, 서경호.김영지 옮김 / 안티쿠스 / 2008년 04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733648&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736/88/coveroff/k7027336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733648&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의 여신들 - 페미니즘의 신화적 근원</a><br/>김화경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21년 08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096&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4/68/coveroff/89364810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096&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3의 신화학 - 제국의 시각을 넘어 동아시아 신화학으로</a><br/>정재서 지음 / 창비 / 2026년 02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203&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1/57/coveroff/8990729203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203&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2 - 중국편</a><br/>정재서 지음 / 황금부엉이 / 2004년 09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19X&TPaperId=173703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0/19/coveroff/899072919x_1.gif"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72919X&TPaperId=173703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 - 동양의 마음과 상상력 읽기, 중국편</a><br/>정재서 지음 / 황금부엉이 / 2004년 07월<br/></td></tr></table><div style='border-top:1px solid #CCCCCC; margin-bottom:5px; margin-left:15px;'> </div>]]></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545/27/cover150/k9328309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5452720</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페이퍼</category><title>2026년 상반기 내가 고른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64342</link><pubDate>Tue, 30 Jun 2026 13: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6434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901&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off/k4021379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137901&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off/k2321379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7901&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off/k2821379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137900&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coveroff/k77213790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15114&TPaperId=173643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373/14/coveroff/897291511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64342'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어느덧 2026년도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이다. 매달 읽은 책을 정리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아니지만 간만에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쓴다. 읽은 책 수를 세어보지는 않았고 그래도 매달 5권 정도는 읽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제는 읽는데 연연해하지 말고 양보다 질이기에 어떤 책을 읽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상반기에 읽은 책들 중 6개의 책을 골랐다. 고른 책이 한 권 빼고는 역시나 한 분야로 몰렸다. 하반기에는 한 두권이라도 다른 분야의 책을 선정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br>       <br><br>재미로만 따지면 '중드보다 중국사'가 TOP이다. 중국의 역사를 중드와 결합시킨 아이디어가 좋았다. 시대별 중드를 소개하고 배경과 인물, 사건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연스레 관련 역사를 다루는 형식이다. 책에 소개된 중드를 보지 않았다 해도, 설사 중드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보고 싶은 중드 한 편쯤은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행여 그게 아니더라도 가볍게 역사를 훓어볼 수 있으니 역사 공부에 골머리 쌓는 일반 독자 입장으로서는 꽤나 좋은 선택이라 여겨진다.<br>왕겅우 회고록 시리즈는 상반기 막바지에 읽게 되었는데 '유레카'를 외칠 정도로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1권인 &lt;집 아닌 곳에서&gt;는 식민지 시기의 말라야 연방이 말라야 연맹기를 지날 때까지를 다루고 있다. 왕겅우의 부모가 중국을 떠나 말라야에 정착하게 된 사연을 확인할 수 있었다. 2권은 아내인 마거릿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세계를 경험하고 삶을 이해해나가는 이야기다. 저자는 여러 번의 용기 있는 결단으로 자신의 미래를 유동적으로 바꾸어가며 살았던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으로 태어났으나 디아스포라로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간 학자의 꿈과 가족, 주변 사람의 이야기다.&nbsp;<br>명상록은 기존에 인용 발췌로 몇 차례 경험한 적이 있었으나 완전하게 읽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좋은 메시지가 많아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되고 몇 개의 글만 읽어도 되니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독자마다 취향껏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것 같다. 자기계발서로 읽을 수도 있고 철학서로 읽을 수도 있고 딱히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내 경우에는 책을 읽으며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머리가 혼란할 때 한 번씩 읽게 될 것 같다.<br>천국의 가을은 태평천국운동의 과정을 풍부하게 읽을 수 있게 된 책이라 기억에 남는다. 전쟁의 과정과 결과가 대외적인 영향으로만 그려진다거나 대내적인 문제로만 그려지지 않고 전반적으로 균형 있는 관점이었던 것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미처 집중하지 못했던 홍인간과 이수성이란 인물에 대해 좀 더 고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서술 방식의 일반 역사 기술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빈 곳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논픽션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책이라 독자가 읽기에 덜 딱딱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br>러시아의 역사는 상반기에 집중했던 러시아의 역사 책 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 현재 나온 러시아 통사 번역서 중 가장 나은 선택인 듯이라 보여지는데 쇄를 거듭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찾는 독자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니까. 특히 러시아의 근현대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가 읽는다면 더욱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다. 나도 러시아의 현재를 이해하고 러시아 문학과 좀 더 친숙해지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 특히 나는 러시아 차르 체제와 농노제에 대한 이해를 통해 러시아 혁명의 배경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정작 러시아 문학은 읽어보지도 못했는데 이는 하반기로 결국 밀리게 되었다.&nbsp;<br>역사 속 시리즈는 좋은 기획이 돋보이는 책이다. 역사학계에서 일하는 여성학자들이 사료 속 여성의 목소리의 부재에 대해 오랫동안 해왔던 고민을 공감하고 의기 투합하여 기획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4권까지 나온 상태인데 한 권만 빼놓고는 다 읽었다. 타인에 의해 삶이 기록된 조씨 부인과 기생의 이야기, 다양한 욕망에 대한 이야기, 먹고 살기 위해 생존 전쟁을 치르는 여성들인 행랑어멈과 식모, 현재의 커리어 우먼에 대한 이야기까지 역사 속 여성의 사례가 담겨 있다. 얇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시리즈에서 다뤄주길 기대한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150/68/cover150/k0220343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1506848</link></image></item><item><author>거리의화가</author><category>리뷰</category><title>[마이리뷰] 여자, 기어이 욕망하다 : 고려 안정궁주*인조 후궁 조 귀인*열녀들 - [여자, 기어이 욕망하다 : 고려 안정궁주*인조 후궁 조 귀인*열녀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55224</link><pubDate>Thu, 25 Jun 2026 20: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roadpainter/173552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7901&TPaperId=173552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off/k282137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7901&TPaperId=173552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자, 기어이 욕망하다 : 고려 안정궁주*인조 후궁 조 귀인*열녀들</a><br/>황향주.이민정.장지연 지음 / 푸른역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이번 기획은 역사 속 여성 중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신체적 욕망인 간통, 타인을 저주하는 욕망이 있었던 가 하면 수절에 대한 욕망이 있다.<br><br>첫 번째 이야기는 12세기 고려 안정궁주가 주인공이다. 그는 의종의 둘째딸로 당시는 무신정변이 일어나 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때였다. 이로 인해 의종은 폐위되고 안정궁주의 남동생이 명종으로 즉위하였다. 그녀의 남편인 왕박은 왕씨 성을 가졌으므로 태어날 때부터 국왕의 예비 사위 자격이 있었던 사람이다. 왕박은 형과 동생이 있었는데 삼형제 모두 혼인 관계를 맺으며 고려 왕실의 일원이 되었다. 형은 인종의 셋째 딸 창락궁주와, 동생은 의종의 첫째 딸이자 안정궁주의 언니인 경덕궁주와 혼인을 것. 이처럼 과거 왕실의 근친혼은 흔했다. 가까운 중국도 그렇고 유럽의 합스부르크 왕실도 근친혼이 당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자식은 부계로 계승된다는 원칙 하에 다른 가문으로 시집간 딸의 자식들은 다른 부계 가문 소속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고려는 중국과 달리 딸은 출가외인이 아니었기에 딸뿐만 아니라 외손과 사위 또한 가문의 구성원으로 간주되었던 점이 서로 다르다. 그리하여 동생은 제후가 된 반면 왕박은 그 하위인 제왕에 머물렀다. 왕박은 경덕궁주의 상대가 되기에는 나이차가 커서 후보군에서 제외되었다. 이는 의종이 인종의 맏아들로 동생들과 나이 차가 커 자식들도 사촌 그룹에서 연장자에 속했기 때문이다(당시 의종의 남자 조카들은 10대 초반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언니의 남편감으로 거론되었다 탈락한 인물을 배우자로 맞게 된 안정궁주는 입장이 곤란하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한 결혼 생활을 하는듯 보였던 안정궁주는 어느 날 악공 가영의 연주를 듣고 반한다. 악공은 서인과 천인의 경계에 있던 신분층이었다. 고려 왕녀에게 부인으로서의 도리는 당연한 의무가 아니었다. 왕실의 체면을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안정궁주는 무엇이든 시도하고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왕실에서 악공과의 간통을 용납할 수는 없었다. 만약 안정궁주가 사대부 집의 엇비슷한 나이대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들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br><br>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17세기 인조의 후궁이었던 조 귀인이다. 그녀는 1630년 궁녀로 입궁하여 인조의 총애 속에 1649년이 되면 종1품 귀인에 봉해지며 궁궐의 실세가 되었다. 조 귀인은 인조의 정비인 장렬왕후에 이어 인조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아들을 왕에 올리고 며느리를 저주하고자 했다. 장렬왕후를 질투한 마음은 짐작할 수 있으나 시기가 인조 사후였다는 것이 이상하다. 또한 며느리를 저주한 점도 이상하다. 장렬왕후는 일찍 사망한 인열왕후 대신 계비로 간택되 들어와 중전이 되었으나 인조의 마음은 이미 조 귀인에게 가 있었다. 인조는 반정으로 즉위하여 정통성이 부족했기에 항상 주변을 경계하였고 병자호란이라는 큰 전쟁을 치러야 했으며 이괄의 난을 비롯하여 자신을 겨냥한 궁중 저주 사건이 4차례나 발생하는 건 물론 그때마다 병고를 치렀다. 조선이 아무리 유학 이념을 기반으로 한 국가였다 하더라도 과거에는 병이 저주 때문이라는 믿음이 일반적이었다. 사람이 자꾸 아프면 기력이 떨어지는 만큼 평상시의 컨디션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인조도 그리하여 무속신앙의 힘에 기댔던 것으로 보인다. 조 귀인을 건드릴 사람은 궁중 내 없었으나 그녀는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지 않았다. 인조의 또 다른 후궁인 이씨가 조 귀인을 음해하려 했다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인조는 결과적으로 조 귀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처럼 공식 기록에서 확인되는 ‘악녀 조귀인‘은 유학 이념에 충실한 남성과 무속신앙에 기대는 여성이라는 조선의 젠더화된 구조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이며 욕망에 사로잡힌 비도덕적인 여성이 선택하는 저주라는 수단은 조선의 상층 남성들이 좀처럼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조의 사례에서 확인되듯, 사실 그들도 현실에서는 무속신앙의 힘을 인정했다. 다만 그것을 공식적으로 표하지 않을 뿐이었다(P124). <br><br>세 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이 여럿으로 조선후기의 열녀 현상을 다룬다. <br>행실이 나쁜 부녀 및 재가한 여성의 소생은 동서반의 관직에 서용하지 않는다-경국대전 이전 경관직. 이는 조선후기 사대부가 여성들의 재혼을 막는 가장 강력한 금령이 됐다. <br>조선초기만 해도 여성들의 재혼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세종 때 시작된 유학 기반의 사회 체계는 성종 때 강화되고 완성되었다.  조선후기 사가의 여인은 과부가 되어도 수절을 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미덕인 것으로 여겨지게 된다. 함양 박씨는 혼인하자마자 남편이 사망하고 과부가 되었다. 그녀는 남편과 같은 묫자리에 묻히길 원한다는 유서를 쓰고 남편의 대상 날 제수를 장만하여 제를 지낸다. 그리고 상에 온 삼촌에게 자신이 죽을 것을 알린 뒤 준비된 시각에 독을 먹고 자결했다.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었다. 이것이 세종 때 만들어진 삼강행실도의 영향인가 싶으면서도 심정적으로 온전히 이해는 가지 않았다. 18세기 초 가난한 평민이었던 향랑은 혼인 후 남편의 손찌검이 계속되자 도망쳤지만 어디서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자 물에 빠져 자살했다. 당시 하층 여성들의 자살은 성폭력이 만연하던 환경 하에서 이루어졌다 한다. 일부 열녀라는 호칭을 부여받는 경우에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사대부 남성의 시선은 그녀들을 주체성이 있는 사람으로 봤을 리 만무하다. 하층 여성들의 열녀 현상은 성폭력에 대한 저항의 의지, 자신들의 주체성을 천명하고자 한 의지의 표출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여성의 정절을 추앙하는 문화 속에서 자신의 행위에 도덕적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되자, 이들은 더욱 과감히 이를 결행한다. 이는 한편으로는 조선이라는 국가권력이 부여한 규범에 에속되는 과정이었으나, 동시에 그러한 종속을 통해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했다(P169).<br><br>특히 마지막에 본 과부살이와 열녀 현상을 욕망으로 본 시선이 새로웠다. 나도 사대부 남성의 열녀 담론의 답습론자가 아닌가 싶어 부끄러웠다. 조 귀인의 이야기도 그렇다. 무속 신앙을 믿는 것을 터부시한 사대부 남성과 임금이었지만 그들도 그 문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 않았던 것 같다. 고려 시대 황실에서의 연분 맺기 문제도 그렇다. 왕씨만을 고집한 것은 역설적으로 딸이든 아들이든 그 일가는 모두 황실의 일원이었기에 더 압박하는 수단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흥미롭게 잘 읽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6/10/cover150/k2821379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6101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