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 올리비아 핫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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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Franco Zeffirelli, 1968)> 중 캐플렛가의 가면 무도회 장면.

캐플렛가의 축제, 사람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댄스타임이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블루스타임.
니노 로타(Nino Rota)의 명곡 What is A Youth를 가수 도니 오스몬드가 부르고 있다. (15세기 중세의 파티가 교미를 위한 암수의 탐색전이라는 것은 입증된 야사이다. 서정적이고 질퍽한 발라드가 분위기를 북돋우고 있다.)
 
얘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의 줄리엣.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 의식적으로 파티장을 나서려 하지만, 이미 어른들의 놀이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기에 발걸음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집안 식구들이 진을 치고 있는 파티장에서 설마 무슨 일이 있으려나. 부모, 형제, 언니, 형부 할 것 없이 모두 한 방에서 잤던 중세에 공공연하게 근친도 있었으니.... 사촌오빠를 조심하라.)

 

호기심과 두려움이 교차하지만 (혹시 음흉한 영감이라도 만나면 밑지는 장사 아닌가.) 로미오와 눈빛을 교환하고 술래잡기 놀이를 시작한다. (95년도 판에는 이 장면에서 수족관이 보조장치로 등장했지만, 여기서는 군중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결국 술래의 손을 낚은 은빛 가면의 주인공. 소녀의 조그만 손이 마주치자 야수의 가면은 벗겨지고, 미소년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세월이 흘러도 명장면으로 꼽는 소년과 소녀의 만남. 로미오, 레너드 위팅(Leonard Whiting)보다 줄리엣 역의 올리비아 핫세(Olivia Hussey)가 더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뭇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랑, 또는 안타깝고 애잔한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이들이 못한 것 뭐 있나. 할 건 다하고 죽었다는 점을 기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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